•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2026 산업전망③] 통신 3사, 해킹 리스크 딛고 AI 신사업으로 ‘반등’ 노린다

2025년 실적 부진…2026년 3사 영업익 5조원 돌파 전망

  •  

cnbnews 김한준⁄ 2025.12.19 09:46:02

사진=Grok AI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에게 2025년은 ‘위기와 기회의 해’였다. 본업인 무선·유선 통신 사업은 5G 가입자 포화와 경쟁 심화로 성장 둔화가 지속됐으나, AI 데이터센터(AIDC)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대규모 해킹 사태가 SK텔레콤을 직격했고, 뒤이어 KT,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사건에 휘말렸다. 이에 2026년에도 통신 3사의 가장 큰 화두는 ‘보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5년 결산: 해킹·구조조정 비용 ‘아킬레스건’

통신 3사에게 2025년은 상반기 양호한 흐름에도 하반기 일회성 비용이 집중되며 전체 실적이 압박받은 한 해였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3사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2026년에는 비용 정상화와 AI 수익 본격화로 합계 영업익 5조원대 회복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고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2022년부터 잠복한 악성코드(BPFdoor 등)를 통해 유심 정보(IMSI, 인증키 등)가 유출된 이 사건으로 인해 결국 2300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은 무료 유심 교체, 요금 50% 할인, 멤버십 혜택 강화 등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사태 수습과 신뢰 회복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 실적이 악화됐다.

 

7월 4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책임과 약속’ 기자 간담회에서 SKT 유영상 CEO가 사과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했고, 3분기에는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으로 이익이 90% 이상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2% 감소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8억원 과징금도 부과됐다.

 

KT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실적을 이어갔다. KT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21조3993억원, 영업이익 2조2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53.1% 증가했다. 부동산 개발(NCP) 분양 이익과 AI 전환(AX) 사업 성장, MIT(모바일·인터넷TV) 부문 호조가 성과를 이끌었으나, 하반기 희망퇴직 비용과 인력 재배치 영향으로 연간 이익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9월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KT 김영섭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최근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창석 KT 네트워크 부문장 부사장, 김 사장, 이현석 커스터머 부문장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KT는 8월부터 서울 금천구, 영등포구와 경기 광명시, 과천시 등 수도권 일원에서 발생한 ‘KT 고객 무단 소액결제 침해사고’에 휘말렸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해 KT 또는 KT망 알뜰통신 가입자들의 휴대폰에서 소유자 몰래 소액결제가 이뤄졌고, 피해자 약 368명이 2억4000여 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역시 모바일 가입자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상반기 턴어라운드를 이뤘다. 1분기 매출 3조7481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 2분기 매출 3조8444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을 기록, 영업이익이 각각 15.6%, 19.9% 늘었다. 그러나 3분기 희망퇴직 비용 반영으로 매출 4조108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3% 줄어든 수치다.

 

10월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가 해킹 사태와 관련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킹과 관련해서는 북한 정찰총국의 해커 ‘김수키’가 KT와 LG유플러스를 해킹한 정황이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을 통해 제기됐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 “침해사고 정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신 3사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산치는 1조5000억원대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1회성 비용이 늘어 연간 합산 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본업 성장이 둔화되며 AI 사업이 매출 성장을 주도했으나, 가입자 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대가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전망: AI DC 등 ‘AI 수익화’에 집중

2026년은 통신 3사가 2025년의 충격을 딛고 실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등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3사 합산 매출 60조6000억원대, 영업이익 5조1886억원(전년 대비 8%↑)이 예상된다. 각 기업별로는 SK텔레콤 1조8183억원, KT 2조2114억원, LG유플러스 1조1627억원 수준이다.

먼저, SK텔레콤은 해킹 여파 종료와 고객 신뢰 회복으로 반등이 기대된다. A.닷 등 AI 에이전트의 B2C·B2B 유료화와 AI DC(데이터센터) 매출 확대가 실적 확대를 이끌 전망이다. 이미 올해 3분기에 AI DC 매출이 전년 대비 53.8% 급증한 상태인데, 내년에는 서울 구로와 울산 등에 신규 AI DC가 건설될 예정이다.

KT도 AI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최근 자회사 KT클라우드가 개소한 ‘AI 이노베이션 센터’는 AI 인프라 완성을 위한 선행 기술을 실증하고 적용해 데이터센터 기술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여기에 저궤도 위성 등 신사업 투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가산 IDC에 구축된 AI 데이터센터(AIDC) 내부. 사진=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파주에 하이퍼스케일급 AI DC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DBO 사업은 향후 AI 부문의 신규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3사 2026년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AI 수익화’다. 3사 모두 AI 에이전트 상용화, 참여형 스트리밍, 인앱 전략을 강조하며 B2B를 중심으로 AI 사업의 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반면, 3사가 극복해야할 리스크로는 전력 부족 문제, 데이터 주권 규제,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통신 3사는 보안 사고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AI 기반 강화라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2026년에는 인건비 절감 및 신사업 가시화로 반등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6G 기술 주도권이 기업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2026 산업전망①] 오너 3세 전면에 나선 유통가…미래 먹거리 찾는다

[2026 산업전망②] 물가가 돌아오면 증시는 선별한다…‘K자형 자산시장’의 서막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