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5.12.29 17:20:08
KB금융그룹은 2026년 그룹 전략 방향인 ‘전환(Transition)과 확장(Expansion)’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금융업 패러다임 변화와 사회적 역할 확대, AI 기술 발전 등으로 경쟁 환경이 급변하는 ‘금융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고객 신뢰 강화, 생산적·포용적 금융 전환, 미래 전략과 디지털 혁신의 융합, 고객 중심 시너지 극대화라는 네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KB금융은 먼저 디지털·AI 환경에서 신뢰의 핵심 기반인 정보보호와 소비자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지주 정보보호부를 IT부문에서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동시키고 본부장급 전문가를 배치했으며, 정보보호 조직 내에 ‘사이버보안센터’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사이버 침해 대응 역량을 높였다.
생산적 금융 강화를 위해서는 ‘CIB마켓부문’을 신설해 그룹 차원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CIB와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인프라금융과 모험자본 역량을 결집해 혁신산업과 실물경제로의 자금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부문은 KB증권 전 대표이사인 김성현 부문장이 맡는다. 은행에는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새로 만들어 여신 관리와 심사 조직을 재편하고 생산적 금융 실행력을 강화한다.
또한 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통합하기 위해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했다. 기존 전략·시너지·ESG 기능과 AI·데이터·디지털 혁신 기능을 하나로 묶어 AI 전환을 본격화하고, 디지털 자산 등 신규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통합 전략 실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 중심 시너지 강화를 위해서는 ‘WM·SME부문’을 새로 만들어 그룹 차원의 종합 자산관리와 연금 서비스, 중소기업 금융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WM)와 중소기업(SME)을 연계한 협업 모델을 국내에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한편 KB국민은행도 2026년 정기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금융사기예방Unit’을 신설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대응을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 추진을 위해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출범시켰다. 아울러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여신 관리·심사 기능을 재편하고, AI·디지털 전략을 전사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AI·DT 추진 조직을 강화했다.
영업점 운영 모델도 개편해 대면과 비대면 채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지역영업그룹을 5개 영업추진그룹으로 재편하고, 디지털영업 조직을 통합해 스타뱅킹 등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했다. 임베디드 금융 부문 역시 ERP와 플랫폼 제휴 중심으로 재편해 외부 플랫폼 연계를 확대한다.
KB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대면·비대면 채널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이 어느 채널에서든 일관되고 완성도 높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