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이 올해 보안 트렌드를 ‘인공지능(AI)이 바꾸는 보안 패러다임, Detect(탐지)에서 Predict(예측)’로 선정했다.
에스원은 11일 ‘2026년 보안 트렌드’를 발표했다. 자사 고객 2만7207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범죄·사고 통계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선 보안이 특정 시설이나 기업을 넘어 일상 전반으로 확산하는 점에 주목해 산업현장·주택 등 공간별 트렌드를 분석했다. 산업현장부터 주택까지 모든 영역에서 ‘사고 후 확인’이라는 기존 방식의 한계가 공통으로 지적됐고, AI 기반 ‘사전 감지·예측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공장·창고, ‘예측형 AI 안전관리’ 각광
이번 조사에서 ‘보안시스템을 설치한 이유’라는 질문에 ‘화재·연기·과열’(33%), ‘외부침입·절도’(24%), ‘작업자 안전사고’(23%) 순으로 응답했다. 산업현장의 안전이 운영자들의 가장 큰 고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가장 위협이 되는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무인 시간 공백’(41%), ‘인력 의존’(28%), ‘사고 후 인지’(27%)를 꼽았다. 야간이나 휴일 등 관리 인력이 부재한 시간대에 즉각 대응이 어렵고, 사고 발생 후에야 상황을 인지한다는 점이 현장의 가장 큰 고민으로 나타났다.
‘향후 보완하고 싶은 보안시스템’을 물었을 때는 ‘사고 전 위험 감지’(49%)와 ‘실시간 모니터링’(36%)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런 수요를 반영하듯 ‘AI 기반 실시간 위험 감지 솔루션’에 대해 응답자의 83%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해, 지난해 같은 질문의 응답(58%)보다 25%p(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인매장 보안, ‘사후 확인’에서 ‘즉시 대응’으로 전환
이번 설문에서 ‘무인매장 운영 시 가장 우려되는 사고’로 ‘도난·절도’(54%)가 1위를 차지했고, ‘결제 오류·분쟁’(31%), ‘기물 파손’(8%)이 뒤를 이었다. 무인 환경에서 범죄 리스크와 운영상 문제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매장 운영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사고 후 인지’(46%), ‘상시 모니터링 부담’(38%), ‘실시간 대응 어려움’(15%)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상황을 파악하거나 점주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구조가 운영의 가장 큰 부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무인매장 전환의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일반 상점을 운영 중인 응답자 가운데 26%는 ‘무인매장 전환’ 또는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으며, 이들 중 98%는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향후 보완하고 싶은 보안시스템’으로는 ‘AI 기반 이상행동(절도·배회) 자동 감지’(46%)가 가장 많았고, ‘전문 인력 출동 대응’(24%), ‘영상 증거 자동 저장’(17%)이 뒤를 이었다.
△관공서·학교, ‘예방형 스마트 시설관리’ 도입 확대
이번 설문에서 ‘시설 안전관리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에 대해 ‘화재·재난 대응 지연’(28%), ‘외부인 무단 침입’(27%), ‘학생·민원인 안전사고’(16%), ‘시설물 노후·고장’(15%) 순으로 조사됐다. 보안 위협 외에도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와 관리 인력 부재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이상·사고는 어떻게 인지하는가’라는 질문엔 ‘점검 중 인지’(45%), ‘사고 후 인지’(23%), ‘시스템 사전 알림’(18%), ‘민원에 의한 인지’(14%) 순으로 답했다. ‘점검 중’, ‘민원인’, ‘사고 후 인지’를 합치면 82%에 달해, 여전히 인력에 의존해 문제를 파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보완하고 싶은 시설관리시스템’으로는 ‘시설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45%)이 가장 높았고, ‘이상 징후 사전 감지’(26%)가 뒤를 이었다.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관리 방식이 전환돼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스마트 시설관리 솔루션 도입 필요성’을 물었을 때 ‘반드시 필요하다’(39%)와 ‘필요한 편이다’(54%)를 합쳐 응답자의 93%가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다.
△주택·홈 보안 ‘잠금장치’에서 ‘감시 장비’로 진화
이번 설문에서 ‘가장 우려되는 보안 리스크’로는 ‘주거 침입’(41%), ‘외부인 배회’(27%), ‘택배 분실·도난’(1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19.8%)와 30대(24.6%)는 택배 분실·도난 관련 응답이 연령대 평균(18%)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증가와 비대면 소비가 맞물리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택배 안전’이 새로운 주거 보안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보안시스템의 문제점’으로는 ‘외출 시 확인 불가’(41%), ‘사고 발생 후 인지’(28%), ‘현관 밖 상황 파악 어려움’(23%) 순으로 나타났다. 기존 도어락이나 인터폰으로는 외출 중 현관 앞 상황을 확인할 수 없고, 문제가 발생한 후에야 인지하게 된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지적됐다.
‘향후 필요한 보안시스템’으론 ‘현관 앞 CCTV’(53%), ‘출동보안 서비스’(21%), ‘집 내부 CCTV’(15%)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보안의 초점이 CCTV 등 감시 장비를 통해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관 앞 CCTV의 실제 도입 의사’를 묻자 ‘꼭 필요한 것’(29%), ‘없으면 불안한 것’(5%)으로 답한 응답자는 34%로, 세 명 중 한 명은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관계자는 “홈 보안이 침입을 막는 ‘잠금장치’ 중심에서, 현관 앞 상황을 확인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감시 장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택배 도난과 침입 범죄를 동시에 예방하고 대응하는 능동형 홈 보안 솔루션이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