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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CEO] 진옥동 체제 3년, 신한금융의 수익 공식이 바뀌다

RORWA 중심 경영과 자본 효율 강화로 연임 확정, 2기 시험대는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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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6.01.23 15:50:38

지난 2025년 12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진옥동 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하며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2023년 3월 취임 이후 고금리·고물가와 경기 둔화의 복합 위기 속에서 등판한 진 회장은 외형 확장 중심의 관행을 탈피하고 ‘수익의 질 개선’과 ‘자본 효율성’에 집중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2025년 3분기 결산 기준 자산 783조 원, 누적 순이익 4조 4609억 원이라는 성적표 이면에 담긴 진옥동 체제의 성과와 제2기 신한금융의 남겨진 과제를 분석해 본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해 주주서신에서 ‘질적 성장’을 목표로 경영효율성 제고 및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한 영업이익경비율 관리와 함께 효율적 자본 배분을 통한 CET1 비율 및 RWA의 안정적인 관리 등 수익성 중심의 마진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신한금융그룹

IB 전략의 고도화, 수익 구조 전환의 단초로
진옥동 회장 취임 후 신한금융의 재무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익원의 입체화다. 이는 2022년 3분기 당시 유가증권 관련 손익에서 1.5조 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전례를 반면교사 삼아 운용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한 결과다.


진 회장은 수익의 절대량보다 ‘리스크 가중자산 대비 수익률(RORWA)’을 경영의 핵심 나침반으로 삼았다. 이는 동일한 자본을 쓰더라도 더 안전하고 수익성이 높은 곳에 우선 배치함으로써 RORWA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회사의 건전성 강화와 금융의 역할 강화뿐 아니라 신한 금융 밸류업 정책의 토대로도 작용하고 있다.


신한금융 주요 계열사가 위험 가중치가 높은 저효율 자산을 덜어내고, 자본 소모가 적은 비이자·수수료 중심의 고효율 사업에 자본을 집중 배치하는 전략도 이 일환이다. IB(투자금융) 수수료, 자산관리(WM) 수수료 등은 은행의 자본을 직접 빌려주는 대출과 달리 RWA(리스크 가중자산)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RORWA 분자의 수익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진 회장 취임 첫해인 2023년은 비이자이익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그룹 비이자이익은 3조 429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2년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카드·증권·IB 등 전 영역에서 수수료 이익이 고르게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었다.

 

특히 은행과 증권의 IB 부문이 대형 딜(Deal) 수임에 성공하며 투자금융 수수료를 전년 대비 114.1%나 끌어올린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진 회장이 강조해 온 ‘자본시장과 IB 기능 강화를 통한 이자이익 의존도 탈피’ 전략이 수치로 증명되기 시작한 결과로 평가된다.


2024년과 2025년에는 이러한 수익 모델이 안정 궤도에 올랐음을 수치로 입증했다. 2024년 비이자이익은 신용카드 관련 이익 감소 등으로 3조 25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조정되었으나, IB딜 수임이 계속되고 펀드와 방카슈랑스 판매가 활성화되며 기초 수수료 이익은 2.6% 성장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투자금융수수료의 45.7% 성장에 힘입어 총 3조 16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금리 하락기 속에서도 그룹 전체 이익의 약 30%를 책임지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신한투자증권 전경. 사진=신한투자증권

대형 IB 딜과 계열사 협업이 만든 비이자이익 구조의 진화
특히 ‘수수료·IB 중심 체질 강화’는 다각적인 수익 구조 모델로 이어졌다. 신한금융은 자회사 간 협업 체재로 대규모 기업 M&A 인수금융, 부동산 PF, SOC 투자 시 ‘총액 인수(Underwriting)’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단순히 중개 수수료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주도적으로 딜을 확정짓기 위해 자산을 장부에 담아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관련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기관 투자자에게 재매각(셀다운)하며 다층적인 IB 수수료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세부적으로 신한금융은 이를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들에게 재매각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딜 소싱부터 인수, 셀다운, 사후 관리까지 각 단계에서 다층적인 IB 수수료가 발생한다. 즉, FVPL 손익은 상품을 제조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의 수익이며, 수수료 수익은 이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유통시켰을 때 얻는 성과급이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1조 3200여억 원의 인수금융 주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203억 원) 대비 200% 이상 개선된 수치로, 동 기간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투자금융수수료는 1158억 원으로 전년 동기(683억 원) 대비 69.6% 급증했다. 진 회장 취임 후 신한금융은 이처럼 대형 딜의 ‘제조-보관-유통’의 흐름을 효율화하여, FVPL 이익이 늘어날수록 수수료 이익도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24년 말 기준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인 7,589억원의 글로벌 손익을 시현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알렉세이 바칼(Alexey Bakal) 아스터 그룹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자산 포트폴리오, ‘가계’ 대신 ‘생산적 금융’ 선택
진 회장이 주도한 CIB(기업투자금융) 부문의 구조적 개선 의지는 은행의 주요 매출 창출원인 대출 구조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회사는 가계대출 위주의 성장에서 벗어나 기업 금융 중심으로 자산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히 위험 가중치가 낮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과 정부 보증 대출 위주로 자산을 재편하고 있다. 이는 주주환원(자사주 소각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구조적 여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가계보다 높다는 통상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 회장은 ‘선별적 우량 기업 대출’ 증대라는 전략을 택했다. 고위험 부동산 PF 대신, 상대적으로 위험 가중치가 낮고 실물 경제 기여도가 높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AC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은 2023~2025년 사이 가계대출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대신, 제조, 인프라, 신산업 등 실물 경제에 대한 금융 공급을 늘렸다. 2024년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성장률은 12.5%를 기록하며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3분기에도 기업대출은 전년 말 대비 2.3% 추가 성장했다. 특히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략 산업과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자산을 배분했다.


이는 위험 가중치가 높은 가계대출 비중을 낮춰 자본 적정성(CET1)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금융 특유의 교차 판매 수익을 통해 기초 체력을 다지는 전략이었다.


은행이 주주에게 배당을 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려면 보통주자본비율(CET1) 지표가 일정 수준(보통 13%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때 CET1 지표의 분모에 해당하는 리스크 가중자산(RWA)을 적게 관리할수록 CET1 비율은 상승한다. 위험도가 낮은(우량) 기업 대출을 늘리면 전체 자산 대비 RWA 비중이 낮아지거나 안정화되는 효과도 있다. 진 회장은 취임한 첫해 CET1 13.15%를 기록하며 13% 이하(12.79%)에 머물러 있던 CET1 비율을 13%로 끌어올렸으며, 2025년 3분기에는 13.56%로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가계대출은 이자 외에 수익원이 제한적이지만, 우량 중소기업과 거래하면 퇴직연금, 외환(FX) 거래, 기업 카드, 임직원 전용 상품 등 다양한 부수 거래로 수수료 수익이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략은 ‘이자’ 이상의 교차 판매(Cross-selling) 효과를 통해 RORWA(리스크 가중자산 대비 수익률)를 극대화하는 결과로 연결된다.


이처럼 RORWA을 중심으로 한 수익 다각화와 자본의 효율적 배치 전략에 힘입어 회사의 재무상태표상 이익잉여금은 2023년 3분기 36.2조 원에서 2025년 3분기 41.6조 원으로 약 5.4조 원 증가했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단행하면서도 내부 유보 이익이 늘어난 것은 신한금융의 현금 창출 능력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축적된 잉여금은 향후 밸류업 계획 이행을 위한 재원이자, 주당 순자산 가치(BPS)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강평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이 밖에도 진 회장이 주도한 디지털 전환(DT)은 비용 구조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AI와 디지털 전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회사는 2024년 한 해에만 인공지능(AI)과 업무 자동화(RPA)를 통해 전년 대비 51% 증가한 1678억 원 규모의 전략적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점포 효율화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 재편에도, 통합 앱 ‘슈퍼 SOL’의 MAU는 2933만 명을 돌파하며 대면 채널 슬림화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아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의 영업이익경비율(CIR, 총영업이익 대비 판관비의 비중)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37.3%를 기록하며 국내 금융지주 중 최상위 수준의 효율성을 입증했다. 판관비 증가율을 연 2.0% 수준으로 억제하면서도 영업이익은 확대하는 ‘가성비 경영’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사모펀드 오버행 정면 돌파…FI 엑시트 관리와 3조 원 자사주 소각


결정적으로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고질적 과제였던 사모펀드(FI)의 오버행 이슈를 정면 돌파했다.

 

과거 신한금융은 자본확충 과정에서 사모펀드(PEF)를 재무적 투자자(FI)로 유치했는데, 이들의 엑시트(자금 회수) 시점이 다가오면서 주가 하락 압력이 컸다. 회사가 밸류업 초기 재무적 성과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했음에도 지난해 초 여타 금융그룹에 비해 주가 상승이 미진했던 점은 이 오버행의 족쇄가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진 회장은 이를 단순한 물량 소화가 아닌 ‘주주가치 제고의 기회’로 역이용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진 회장은 이익 증가로 CET1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여유 자본을 성장 투자와 자사주 환원에 활용하는 기조를 유지하며 ‘주가 디스카운트·오버행 완화’와 ‘밸류업 구조’의 동시 완수를 노렸다. 순이익 증가에 맞춰 배당금 수준과 배당 성향을 상향 조정하고, 정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합한 총주주환원 정책을 정착시키면서, 장기 투자자의 신뢰를 높여 단기 매물 출회를 줄이는 효과를 노린 방식이었다.


가장 핵심적인 방식은 사모펀드가 내놓는 물량을 회사가 직접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전략이었다. 어피니티, IMM PE 등 FI가 보유한 지분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려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한금융은 수 차례에 걸친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이를 소각했다. 시장의 대기 매도 물량을 회사가 직접 흡수함으로써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고, 동시에 전체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 가치를 높였다.


특히 오버행 이슈는 불확실성이 클 때 증폭되는데 진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스케줄을 제시했다. 2024년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3조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식 수 4.5억 주 미만 감축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못 박았고, FI 물량에 대한 대응책도 제시했다.


동시에 진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모펀드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이들의 엑시트 방식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관리했다. 한꺼번에 장내 매도(Dumping)를 하는 대신,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나 분할 매도 등을 유도하거나 회사의 자사주 매입 시기와 맞물리도록 조율했고, 실제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주요 FI들이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2024년 회사의 총주주환원율은 39.6%를 기록했다. 2025년에도 연간 1.25조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으며, 주당 배당금은 3분기 누적 1,710원에 달한다. 적극적인 환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CET1은 13.56%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이 지난해 5월 일주일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현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투자설명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20일 런던에서 (사진 오른쪽)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비재무 성과 역시 연임의 명분으로 작용했다. 진 회장은 금융의 역할을 ‘생산적 자본 공급’으로 규정하고, 반도체·에너지 등 국가 전략 산업에 자금을 집중 배치했다. 소상공인 상생 배달 플랫폼과 글로벌 투자자 소통 강화 역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정상화 3년’ 이후, 이제는 리스크 관리의 시간
다만, 연임 2기에는 과제도 남아 있다. 부동산 PF와 카드 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연 1조 5000억 원 수준에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진 회장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2023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70.8% 늘렸다.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는 방식이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성장했음에도 당기순익이 감소한 것은 상생금융 지원과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무엇보다 '보수적 충당금 적립' 때문이었다. 그 결과 2022년 8000억 원대였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경기 둔화와 함께 2025년 현재 1.5조 원 수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향후 금리 인하 국면에서 취약 차주의 연체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교한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와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대손비용을 낮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에 더해 보험과 기타영업손익 부문의 변동성,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 손실 확대 역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의 지난 3년은 위기 국면에서 수익 체질과 자본 구조를 재정비한 ‘정상화의 시간’이었다. 연임 2기는 이 기반 위에서 부실 관리와 비은행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해 신한금융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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