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영⁄ 2026.01.28 09:55:34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은 감염내과 김용균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양수 교수 연구팀이 최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혈류감염 환자 842명을 15년간 추적 분석해 표준 항생제 치료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진단 기준을 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진과의 국제 공동연구로 수행했다.
MRSA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항생제 내성 우선순위 병원체로, 혈류감염 시 장기 부전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져 사망률이 높아진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MRSA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반코마이신을 투여해도 열이 지속되거나 균이 사라지지 않는 등 치료 실패 사례가 꾸준히 보고돼 왔다.
연구팀은 치료 실패의 원인으로 일부 균이 항생제에 부분 내성을 보이는 ‘이형내성’에 주목했다. 특히 반코마이신에 이형내성을 보이는 MRSA를 ‘반코마이신 불균질 중증도 내성 황색포도알균(hVISA)’이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2008~2023년 국내 성인 MRSA 혈류감염 환자 84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hVISA 환자에게 반코마이신을 계속 사용할 경우 90일 이내 사망 위험이 일반 MRSA 환자보다 2.5배 이상 높았다. MRSA 혈류감염 지속 기간도 평균 약 1.8일 길어졌으며, 완치 후 90일 이내 재발률은 약 5배 증가했다.
또한 hVISA 여부를 판정하는 ‘PAP–AUC’ 검사 수치가 0.65를 초과하면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료 초기부터 반코마이신 외 다른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맞춤형 항생제 병합 치료를 고려해야 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김용균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표준검사로 놓치기 쉬운 MRSA 부분 내성이 치료 실패와 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이며 “PAP–AUC 기준은 대체 치료나 맞춤형 항생제 병합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