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6.01.29 09:32:11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회복세를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333조6059억원,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33.2% 늘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5조2068억원으로 31.2%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2% 급증하며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 사업이 있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4분기 매출 44조원,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 회복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서버용 DDR5와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맞물렸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둔화됐으나, 2억 화소 이미지센서와 고화소 신제품 판매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파운드리는 2나노 1세대 공정 양산과 글로벌 고객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연구개발 투자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총 37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시설투자 역시 당초 계획을 웃돌며 연간 52조7000억원이 투입됐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신모델 효과 감소로 분기 판매량이 줄었고, 생활가전은 비수기와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TV와 하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와 서버 수요 강세를 바탕으로 고부가 메모리 판매를 확대하고, HBM4 양산 출하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주요 경영 변수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반도체 전 공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설루션 경쟁력과 AI 적용 제품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