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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CEO]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026년은 통합 마무리의 해”

코로나 극복하고 아시아나 인수…세계 10위권 항공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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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 2026.01.29 15:37:40

위기 속에서 ‘뚝심 경영’으로 한진그룹을 글로벌 종합 물류 그룹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조원태 회장은 2019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위기, 경영권 분쟁, 그리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연이은 난제를 성공적으로 돌파하며 국내 항공·물류 업계를 대표하는 CEO로 우뚝 섰다. 2026년 그룹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환점인 ‘통합의 해’를 맞은 그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완전한 통합을 완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1976년 1월 2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진그룹 창립자 고(故) 조중훈 회장의 손자이자,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경영인이다.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하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으며, 이듬해 대한항공으로 이동해 경영전략본부, 여객사업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특히 화물 사업에서 보여준 전략적 안목은 이후 코로나19 위기 대응의 밑바탕이 됐다.

2019년 4월 부친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취임 직후 조현아 전 부사장 측과 벌인 경영권 분쟁(일명 ‘남매의 난’)은 그룹의 최대 위기였다. 행동주의 펀드 KCGI와 반도건설까지 가세한 3자 연합의 공세 속에서 조 회장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지지를 얻어 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며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

 

지난해 10월 23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이 과정에서 그는 과도한 오너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현재 대한항공·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을 겸임하며 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있으며, 대한체육회 부회장, KOVO(한국배구연맹) 총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구단주 등 대외 활동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2026년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국내 항공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확보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글로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싱가포르항공·에미레이트·카타르항공 등 메가 캐리어와의 경쟁에서 통합 시너지를 얼마나 신속히 창출하느냐가 관건이다.

코로나19 극복부터 아시아나 인수까지…위기 관리의 정석

조원태 회장의 경영 능력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극적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항공 여객 수요가 90% 이상 증발한 상황에서 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여객기 100여 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화물 전용 노선을 대폭 확대했다. 동시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를 활용해 북미 노선 화물 운송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2020~2022년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팬데믹 최대 수혜자’로 불렸다. 이는 평소 화물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선제적 투자 덕분으로 분석됐다.

이어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결단력을 발휘했다. 2020년 11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직후 산업은행이 제시한 ‘빅딜’을 수용한 그는 1조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 등 재무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국가 항공산업 재편’이라는 대의를 내세우며 인수를 추진했다. 이후 4년간 미국·EU·일본 등 14개국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 2024년 12월 최종 인수가 완료됐다.

 

지난해 3월 11일 ‘라이징 나이트’ 행사에서 공개된 신규 리버리 항공기(대한항공 보잉 787-10).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은 보유 항공기 230여 대, 연간 여객 7000만 명 이상 수송 가능한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로 도약했다. 저비용항공사(LCC) 부문에서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해 2027년 60여 대 규모의 ‘통합 진에어’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방산·우주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KF-21 보라매 엔진 부품 공급, 무인기 개발, 위성 체계 등에서 연이은 수주를 따냈다. 2025년에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 입찰에 재계 총출동 형태로 참여하며 방산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웠다. 한진을 중심으로 한 물류 사업도 쿠팡·네이버 등 전자상거래 물류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2025년, 창립 80주년 맞아 통합 기반 다져

지난 2025년은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을 맞은 의미 있는 해였다. 조 회장은 10월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통해 ‘그룹 VISION 2045’를 공식 선포했다. 2045년 창립 100주년을 목표로 항공·물류·방산·우주를 4대 핵심 축으로 한 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100년이 지나도 국민과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자”며 임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했다.

 

지난해 10월 23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아시아나 인수 완료 직후에는 통합 초기 작업에 집중했다. 2025년 3월 신규 CI(기업이미지) 공개 간담회를 열어 통합 브랜드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노선 중복 정리, 기단 재편, 마일리지 통합 방안 등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동시에 고객 중심 서비스 강화에도 힘썼다.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와의 협력을 통해 기내 고속 인터넷 도입을 발표하고, 프리미엄 좌석 확대 등 서비스 고급화 전략을 추진했다.

2026년 ‘통합의 해’에 본격 도약 추진

2026년 1월 5일 신년사에서 조원태 회장은 올해를 “한진그룹 역사에 도전과 동시에 새로운 기회의 해”, “중대한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제 경쟁 상대는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이라며 글로벌 시야 확대와 체질 개선을 거듭 강조했다.

핵심 과제는 단연 항공 부문 통합 완수다. 2026년을 ‘통합 적응기’로 정하고 조직·문화 융합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2027년 초 출범 예정인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240여 대, ‘통합 진에어’는 60여 대 규모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마일리지 통합은 1월 전용 안내 사이트를 오픈하며 본격화됐고, 스타링크 고속 인터넷은 3분기부터 모든 기에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연평균 15대 이상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기단도 지속 확대한다.


통합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의 과제도 빠르게 풀어낼 계획이다.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통합을 위한 준비가 아닌 사실상 통합과 동일한 수준으로 만들어 적응하는 기간이 돼야 한다"며 “한 몸과 같이 움직이다가 통합 시점부터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5일 대한항공은 자사와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전체 항공기에 순차적으로 스타링크의 기내 와이파이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한진그룹
 

물류 부문에서는 한진을 중심으로 항공-물류 시너지를 극대화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물류 그룹으로 도약한다. 전자상거래 물류 확대와 해외 거점 확충이 핵심이다. 방산·우주 사업은 MRO(항공기 정비)와 무인기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우주 발사체·위성 사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고환율·고유가·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대비한 안전 최우선 경영과 내실 강화도 지속된다.

조 회장의 경영 철학은 ‘안정 속의 과감함’으로 요약된다. 평소 보수적이고 신중한 의사결정을 추구하지만, 아시아나 인수나 화물 사업 강화처럼 결정적인 순간에는 승부수를 던진다. 이는 부친 조양호 전 회장의 공격적 경영과 달리 ‘뚝심’과 ‘내실’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재계에서는 “위기 시대에 딱 맞는 리더”로 평가한다.

조원태 회장의 지론처럼 ‘변화에 선제적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이 한진그룹의 다음 80년을 결정지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글로벌 항공·물류 시장의 격변 속에서 그의 리더십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경제 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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