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6.01.29 17:02:10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총 1,00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디지털 채권은 홍콩 달러(HKD) 3억2,500만 달러와 미국 달러(USD) 3,000만 달러를 동시에 발행한 구조다. 주간사는 HSBC, 보조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맡았으며, 초기 안정성 확보를 위해 사모(Private Placement) 방식으로 발행됐다.
발행 과정에는 홍콩 금융관리국(HKMA)의 공식 채권 결제 인프라인 CMU(Central Moneymarkets Unit)와 연계된 HSBC의 토큰화 플랫폼 ‘오라이언(Orion)’이 활용됐다. 이는 홍콩 정부가 발행한 디지털 그린본드와 동일한 기술 기반으로, 국내 금융사가 글로벌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디지털 채권은 블록체인과 분산원장기술(DLT)을 활용해 발행·유통되는 채권으로, 발행부터 이자 지급, 상환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투명성이 높아지고, 결제 효율성과 안정성도 강화된다.
이번 발행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국경 없는 자본 조달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중 통화 동시 조달을 통해 환전 비용과 결제 시차를 줄이며,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자본 활용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사례는 미래에셋증권이 추진 중인 ‘미래에셋 3.0’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에게는 글로벌 우량 자산 접근성을 확대하고, 기업에는 효율적인 자금 조달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AI와 Web3 기술을 결합한 금융 서비스와 토큰화 실물자산(RWA) 상품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채권 발행은 한국 금융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표준을 주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확장된 금융 생태계를 통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새로운 자산 형성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