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6.02.03 11:13:47
‘북미 올해의 차(NACTOY)’를 수상한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 2세대 팰리세이드의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며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의 지난해 전 세계 판매대수(IR 기준)는 21만1215대로 집계됐다. 2018년 11월 첫 출시 이후 연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이다. 전년인 2024년 판매대수 16만5745대와 비교하면 27.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2세대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글로벌 수출 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5월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출에 나서 8개월 만에 수출 10만 대를 넘어섰다. 가솔린 모델 7만3574대와 하이브리드 모델 2만8034대를 합쳐 총 10만1608대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출시 후 불과 넉 달 만에 판매량이 1만 대에 육박했다. 전통적으로 대형 차량 선호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충전 부담이 없고 연비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대형 SUV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최근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흐름도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확인됐다. 지난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판매대수는 3만8112대로 가솔린 모델 판매대수 2만1394대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판매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현대차가 처음 적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꼽고 있다. 대형 SUV에 요구되는 공간성과 주행 성능에 연비 효율을 동시에 강화하며 상품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는 기존 구동 모터(P2)에 더해 시동과 발전, 구동력 보조를 담당하는 신규 모터(P1)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동력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개선하고 변속 질감 향상과 소음·진동 저감 효과를 구현했다. 팰리세이드 2.5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복합연비 14.1km/ℓ(2WD 7·9인승 18인치 휠 기준), 시스템 최고 출력 334마력, 최대 토크 46.9kgf·m의 성능을 갖췄다.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는 약 45%,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약 19%, 9% 높다.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도 확대됐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전장과 전고가 기존 대비 각각 65mm, 15mm 늘어나 헤드룸과 레그룸이 더욱 여유로워졌다. 전방 틸팅형 워크인 기능을 적용한 2열 시트와 슬라이딩이 가능한 3열 시트를 통해 승하차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현대차 SUV 최초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1·2열 도어 글라스 차음 성능을 높여 플래그십 대형 SUV에 걸맞은 승차감을 구현했다.
이 같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팰리세이드는 ‘2026 북미 올해의 차’에서 270점을 획득해 닛산 리프와 루시드 그래비티를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유틸리티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미디어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악시오스의 교통 전문기자 조앤 뮬러는 “팰리세이드는 4만 달러 미만 가격대에서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더해 가치와 기술, 효율성의 균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존 빈센트 에디터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동급 SUV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밝혔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