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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맞아 ‘새로운 100년’ 시동 건다

유일한 박사 창업정신 계승… 사회 환원·투명경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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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한시영⁄ 2026.02.26 13:41:11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1월 2일 시무식을 열고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 의지를 다졌다. 사진=유한양행

 

창립 100주년을 맞는 유한양행이 ‘Great & Global’ 비전 아래 새로운 100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사회 환원·투명경영 철학을 계승하는 한편, 실적 면에서도 국산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성과로 사상 최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 참여형 사료 수집 캠페인 등 100주년 기념사업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Top 50 제약사 진입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유일한 박사, 독립 정신·사회 환원 기반 기업 철학 구축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자.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은 1926년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신념 아래 국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설립됐다.

유 박사는 ‘기업은 사회의 것’이라는 철학 아래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구조를 구축했다. 1936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개인기업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해 보유 지분 100% 가운데 52%를 사원들에게 나눠줬다.

1962년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을 상장하며 자본과 경영의 분리를 추진했고, 196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식이 아닌 회사 임원에게 사장직을 넘기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이후 창업주 일가의 경영 미참여 원칙을 유지하며 선진 지배구조를 구축해 왔다.

이 같은 구조를 통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경영 철학으로 정착시킨 점은 오늘날 ESG 경영의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정치와 기업의 분리를 강조한 투명 경영과 성실 납세 원칙은 핵심 경영 가치로 자리 잡았으며, 1968년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돼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일한 박사는 기업가이자 독립운동가였다. 평양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1909년 독립운동가 박용만이 설립한 ‘한인소년병학교’에 입교해 학업과 군사훈련을 병행했다. 이 시기 형성된 민족의식과 자주독립 사상은 이후 독립운동과 기업 경영 철학의 토대가 됐다.

1926년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한 뒤 1936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41년 해외한민족대회 집행부 활동과 한인국방경위대(맹호군) 창설 관여에 이어, 1945년 미국 전략사무국(OSS) 비밀 침투작전 ‘냅코 프로젝트’ 요원으로 군사훈련을 받는 등 조국 독립에 힘을 보탰다.

유 박사는 교육가로서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1952년 고려공과기술학교를 설립한 데 이어, 1962년 학교법인 유한학원을 세우고 산하에 유한공업고등학교와 유한중학교를 설립했으며, 이후 유한대학 설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한국사회 및 교육 원조신탁기금’을 설립해 교육장학사업을 지원했으며, 개인 장학금과 해외 유학비 지원, 학교 시설 확충 등 교육 지원을 이어갔다. 연세대와 서울대 등 타 대학에도 연구비·장학금 지원을 위해 개인 소유 주식을 기부하는 등 사회 환원 활동을 지속했다.

ESG 실천·렉라자 성과 가시화…유한양행 ‘새로운 100년’ 시동

이같은 유일한 박사의 경영 철학은 현재까지도 유한양행의 남다른 기업 문화로 계승되고 있다. 2026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100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유한양행은 올해 시무식에서 비전 ‘Great & Global’ 달성과 핵심 가치 ‘Progress(발전)’·‘Integrity(청렴)’를 기반으로 사회적 책임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욱제 대표이사는 시무식에서 “창립 100주년인 2026년까지 글로벌 Top 50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히며 중장기 성장 의지를 강조했다. 회사는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Global Top 50 제약사’ 목표를 지속 추진하며 새로운 100년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10일 열린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시상식에서 (왼쪽부터)한수희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대표이사와 이병만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사회적 가치 실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2026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제약 부문 23년 연속 1위와 All Star 4위에 선정됐다. 해당 조사는 KMAC가 바람직한 기업경영 모델 제시를 목표로 2004년 제정했다.

2025년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 본사·중앙연구소·생산본부 등 3개 사업장이 모두 최고등급(S등급)을 획득하며 3년 연속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제도는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한 기업·기관의 사회공헌 성과를 5등급으로 평가한다.

신약 중심의 성장 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산신약 제31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2024년 8월 존슨앤존슨(J&J)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현재 유럽·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적응증 확대와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유한양행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조1866억원, 영업이익 10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7%, 90.2% 증가하며 2년 연속 매출 2조원대를 달성했다. 특히 렉라자 병용요법 관련 기술료 수령 등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00주년 기념사업 본격화…국민 참여형 사료 수집 추진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사료 수집 캠페인 이미지.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유일한 박사와 기업의 100년 역사를 국민과 함께 기록하기 위한 ‘사료 수집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수집 대상은 사진·문서·도서류 등 2000년 이전 제작되거나 사용된 자료로, 개인 소장 기록부터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사료까지 폭넓게 접수한다. 접수 기간은 2월 27일까지이며, 유한양행 공식 홈페이지와 문자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제출된 자료는 내부 검토를 거쳐 선별되며, 향후 100주년 기념 아카이브 구축과 전시·콘텐츠 제작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사료 수집을 시작으로 다양한 100주년 기념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100년은 사회적 책임과 신뢰의 가치를 실천해 온 시간”이라며 “다음 100년 준비를 위해 구사옥 리노베이션과 사료 수집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한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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