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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리얼리즘 미술 작가 황재형 별세

노동 현장 직접 겪으며 시대와 인간 존엄 문제 화폭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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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6.02.27 13:28:25

한국 리얼리즘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광부 화가’로 불려온 황재형 화백이 27일 새벽 5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사진=가나아트

한국 리얼리즘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광부 화가’로 불려온 황재형 화백이 27일 새벽 5시,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이날 가나아트에 따르면 황 화백은 췌장암 투병 중 최근 병원에 입원했으며,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화백은 1980년대 노동 현장에서 현실을 몸으로 직접 겪으며 시대와 인간 존엄의 문제를 화폭에 담아온 작가로, 한국 현대미술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1952년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한국 사회의 현실을 예술로 증언하고자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황 화백은 산업화의 이면에 놓인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주요 화두로 삼았고, 당대 사회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태도로 동시대 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다.

특히 1982년 강원도 태백에 정착한 그는 실제 광부로 일하며 탄광 노동의 고단함과 위험을 몸소 겪었고, 이 경험을 토대로 광산촌의 일상과 노동 현장의 긴장, 공동체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삶의 자리에서 예술의 의미를 찾고자 했던 실천적 태도는 그에게 ‘광부 화가’라는 이름을 남겼으며, 그의 작품은 개발과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진 시대의 구조적 모순을 증언한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에서는 물감 대신 십만 개 머리카락으로 그림을 그려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머리카락으로 작업을 하면서 타인의 생명성을 느꼈고, 이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가나아트 측은 “시대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치열한 눈으로 현실을 응시한 화가. 인간 존재와 자연에 대한 경의를 잃지 않은 채, 한 사람의 삶이 곧 한 시대의 초상이 될 수 있음을 평생에 걸쳐 증명해 보인 황재형 화백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다음달 1일 오전 7시 40분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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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황재형  별세  발인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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