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오는 3월 18일(수), 박물관 소장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과정에 필수적인 실무 법률 지식을 결합한 제2회 ‘문화상품 개발자 대상 교육’을 개최한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K-컬처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박물관 소장품과 만나게 된다. 박물관 문화상품의 열풍을 이어갈 전문 창작자를 위한 교육 과정이 올해부터 본격 운영된다.
이번 교육은 작년 10월 1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특별 강연으로 시작된 문화상품 개발자를 위한 ‘우리 공예의 아름다움’ 교육 시리즈의 두 번째 시간이다. 단순히 유물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선조들의 삶이 녹아 있는 소장품을 세련된 디자인 언어로 바꿔주는 실전형 영감과 단단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첫 번째는 목칠공예사를 전공하는 국립중앙박물관 황지현 학예연구관이 ‘조선 목공예의 미美’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목가구부터 각종 소품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다양한 목공예의 세계를 살펴본다. 사랑방, 안방, 부엌 등 전통 가옥에서 공간별로 사용된 목가구와 생활용 소품을 비롯하여 반닫이·궤와 같은 다용도 가구의 쓰임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삶의 지혜를 되새긴 후, 이를 상품 디자인의 원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접점을 모색한다.
조선 목가구는 그 특유의 비례미와 나뭇결을 살린 자연미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단순하고 절제된 아름다움과 화려하지만 번잡스럽지 않음은 복잡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강연은 개발자들이 전통의 원형과 의미를 심도깊게 이해하고, 사람들의 요구에 맞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든든한 학술적 토대가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창작 활동의 실질적인 안전장치가 될 법률 강의가 이어진다. 30여 년간 저작권 분야에 헌신한 채명기 전 저작권위원회 저작권교육원장이 ‘박물관과 저작권’을 주제로 강연한다. 저작권과 산업재산권(디자인·상표권 등)의 차이를 명확히 짚어주고, 개발자들이 자신의 창작물에 적절한 보호 방안을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캐릭터나 문양 디자인 시 적용되는 지식재산권의 중첩적 보호 체계 등 실무상 권리 확보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나아가 전통문화를 활용할 때 발생하기 쉬운 저작권 분쟁의 예방법과 실제 판례를 들어 해법을 공개한다. 사진저작물의 창작성 인정 기준이나 응용미술저작물의 보호 범위 등 현장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최신 사례들을 중심으로 강의가 펼쳐진다. 창작자들이 원저작물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법적으로 안전하게 2차저작물을 창작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강연을 포함하여 올해 총 4회에 걸쳐 우리 공예와 저작권을 주제로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4월 공예와 민화, 5월 도자공예, 9월 금속공예). 교육 신청은 3월 9일(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의 교육 통합 플랫폼 ‘모두’에서 할 수 있다. 문화상품 개발자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회당 100명까지 온라인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작년 첫 교육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서막이었다면, 올해는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구체적 유물 지식과 법률 가이드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박물관 소장품이라는 원천 자원이 창의적 해석과 법률적 토대를 발판 삼아 새로운 K-콘텐츠로 거듭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