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6.03.23 15:07:52
지난 3월 12일 금천구 독산동에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며 뉴미디어아트의 미래를 열어가는 서울 서남권 첫 공공 미술관이다.
서서울미술관은 서남권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관람객들이 소외 없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접근성 강화를 주요 운영 방향으로 삼고 있다. 다국어 안내, 소장품 쉬운 글 해설, 수어·문자 통역, 화면 해설, 디지털 문해력 향상 등을 도입하여 관람 환경의 장벽을 낮추고, 모든 관람객을 배려하는 포용적인 전시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서서울미술관은 서남권 지역과 미술관의 시간을 다층적 구조로 구성하고, 여러 겹이 포개지듯 발생하는 기록과 기억 사이의 역학을 탐색한다.
서서울미술관 개관 이전부터 금천구는 “문화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집 앞, 우리 동네에서 시작된다”는 취지 하에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며 활력을 얻고 회복, 쉼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구민에게 제공해왔다.
금천구는 지난 3월 17일 서울 공공기관 최초 뮤지컬 전용 공간인 금천뮤지컬센터를 문화예술 전문기관인 금천문화재단이 운영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개관한 금천뮤지컬센터는 지상 4층 건물로, 200석 규모의 금천예술극장과 대연습실 등이 있다.
구는 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운영방식을 전환한다. 이를 통해 특화 뮤지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기, 보컬, 안무 등의 기초심화과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창작 플랫폼 활성화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뮤지컬 분야의 특화된 전문 예술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계획이다. 실제로 금천뮤지컬센터는 지난 2024년과 2025년 뮤지컬 ‘영웅’ 스쿨에디션을 선보이고 지난해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 ‘우리발 전학생 리옥순’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구는 센터 공간의 위상에 맞는 기획공연 계획도 밝혔다. 4월 16일~18일 ‘창작하는 타루’가 프랑스 인기 희곡을 재해석한 블랙 코미디 소리극 ‘봉쥬르, 독퇴흐 크노크!’를 공연한다.
구는 문화복합공간 ‘금나래아트홀’도 운영하고 있다. 클래식, 무용,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폭넓은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552석(휠체어석 6석 포함) 규모의 프로시니엄 극장과 회화, 사진, 공예, 설치예술 등 다채로운 실험이 가능한 258.92㎡ 규모의 전시 공간인 갤러리를 갖추고 있다.
서서울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금나래아트홀 내 갤러리에서 4월 12일까지 서서울미술관과의 연계전시 ‘시간을 훔쳐’를 진행한다. 서서울미술관이 시작을 알리며 진행한 ‘세마(SeMA·Seoul Museum of Art) 퍼포먼스 《호흡》’의 참여작가인 조승호 작가의 작업이 새로운 예술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음악에서 연주자가 박자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기호인 ‘템포 루바토(tempo rubato)’에서 출발했다. 조 작가는 약 1년 동안 서서울미술관과 금천구 일대에서 동료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기록과 사운드 작업을 전시에 담았다.
한편, 구는 각각 특성을 가진 구립도서관 가산, 독산, 금나래, 시흥 등 4개를 운영하며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고 문화예술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금천구립독산도서관은 1999년 금천구 최초의 공공도서관으로 문을 열었다. 2020년 공간 개선 리모델링으로 서울시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책장 단마다 설치된 엘이디(LED) 조명이 켜지면 은은한 빛이 도서관 내부를 가득 채우고 근처 대나무숲 앞까지 퍼져나간다. 서양 음악 공연과 인디밴드 연주, 국악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문화가 있는 날’마다 ‘수요일 힙독 시네마’를 통해 무료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또한 2024년 리모델링을 통해 ‘느슨한 경계(Flexible Boundary)’라는 공간 철학으로 재탄생한 금천구립가산도서관은 매월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체험과 북토크를 운영하며, ‘가산 립플릭스(LIBFLIX)’를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무료 영화 상영을 진행하고 있다.
금천구립시흥도서관은 오는 4월 ‘미술을 즐기는 N가지 방법’을 주제로 인문 강연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천구청 종합청사 내 위치한 금천구립금나래도서관도 둘러볼만 하다.
시흥동에는 금천구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간 ‘만천명월예술인가(家)’가 있다. ‘만개의 천에 비치는 밝은 달’이라는 뜻의 만천명월과, ‘예술인의 공간’이라는 뜻의 예술인가(家) 두 개의 단어를 연결하여 이름을 지었다. 이름을 따라 구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이면 간단한 절차를 거쳐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간대관과 더불어 예술인 대상 역량강화 교육, 금천 예술인 데이터베이스 구축, 예술인이 직접 기획한 주민 대상 무료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주민이 직접 일상을 예술로 채울 수 있는 생활문화 공유공간은 ‘금천마을활력소 어울샘’과 ‘독산생활문화센터 별마루’ 등 두 곳이 있다. 시흥동에 위치한 어울샘에서는 지역주민이 직접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수 있다. 독산동에 위치한 ‘별마루’는 지역 주민들의 더욱 활발한 생활문화 활동을 위해 올해 2월 개관했다. 자발적인 생활문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주민간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를 지원한다.
금천구에는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민간이 운영하는 공간들도 있다. 독산동에 위치한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2020년 문을 열었다. 동시대 시각예술을 의미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재단법인 노암이 운영하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시흥동에 위치한 ‘수상한 창고’는 문화예술을 만드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 안에서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인디뮤지션 공연을 중심으로 스탠드업 코미디,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시흥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아이원’은 ‘Art is one, 예술은 하나’라는 뜻을 담았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과 무대극, 창작공연 등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문화예술도시 금천에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라며 “지역주민의 ‘일상이 예술’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