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공지능 기반 위성 기술을 실제 우주 환경에서 검증하며 자율운영 위성 개발에 속도를 낸다.
KAI는 20일 대전연구센터에서 스페이스린텍과 ‘큐브위성 AI 실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서현석 KAI 위성연구실장 상무와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KAI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 모듈을 큐브위성에 탑재해 우주 궤도에서 위성의 이상 상태를 자율적으로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있다. 해당 큐브위성은 스페이스린텍과 연세대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AI 모듈을 탑재한 큐브위성을 발사해 본격적인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젝트에서는 ‘AI 온보드 프로세싱’ 기술을 중심으로 위성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 대응 방안을 도출하는 기능을 검증한다.
AI 온보드 프로세싱은 지상국에서 고장 신호를 전송하면 AI가 이를 감지해 원인과 범위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도출해 보고서를 생성한 뒤 다시 지상으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위성이 지상 개입 없이 스스로 상태를 관리하는 자율운영 체계 구현의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현재 대부분의 위성은 이상 발생 시 지상국의 분석과 지시에 의존하지만, AI 모듈이 적용되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져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KAI는 항공기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고장 예측 및 예지정비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위성 고장 시나리오를 학습한 AI 모듈을 개발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 모빌린트의 NPU를 적용해 국산 반도체 기반 기술 자립 측면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서현석 상무는 “위성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며 “검증된 AI 모듈을 향후 위성 시스템의 핵심 표준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향후 초소형 위성 군집 운영과 차세대 위성 개발 과정에서 AI 기반 자율운영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뉴스페이스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