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4월 1일)을 맞아 유통업계가 이색 이벤트들을 전개하고 있다. 소비의 주요 가치 중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합성어)’를 겨냥한 한정 제품들을 선보이고, 참여 이벤트를 선보이는 등 형태도 다양하다.
오리온은 기존 제품의 포장을 바꾼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름의 의미를 반대로 바꾸거나, 이모티콘을 사용해 표현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눈을감자’는 ‘눈을뜨자’로 바꿨고, 패키지엔 감자가 눈을 뜬 모습으로 바꿔놓았다. ‘무뚝뚝 감자칩’은 ‘상냥한 감자칩’으로 변신했다. ‘초코송이’의 경우 패키지에 양초와 코, 노래(song)를 뜻하는 음표, 손가락 두 개 이미지를 그려 넣으며 제품명을 표현했다.
롯데백화점은 만우절과 식목일을 기념해 5일까지 ‘만식이 위크’를 진행한다. 먼저 1일 만우절을 맞아 본점, 잠실점 등 주요 6개 점포에서 이색 F&B(식음료)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기존 크기보다 크게 제작된 ‘대왕 모찌’, 그리고 최근 유통업계에서 인기를 끈 봄동의 모양을 활용한 ‘봄동 쿠키’ 등이 있다.
이어 식목일(4월 5일)에는 개인 용기를 지참해 2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씨앗을 증정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재미와 가치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커피빈코리아 ‘만우절엔 바닐라 반값데이!’를 콘셉트로, 바닐라 라떼를 포함한 총 5종의 바닐라 음료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거짓말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테마다.
대상 메뉴는 ▲바닐라 라떼 ▲바닐라빈 오트 콜드브루 ▲바닐라빈 오트 라떼 ▲바닐라빈 플랫화이트 ▲바닐라 IB다. 프로모션은 매장에서 직원에게 직접 주문 시 적용되며, S·R·L 전 사이즈 구매가 가능하다.
큐레이션 기반 독립서점 콘셉트의 ‘씨집책방’, 교복을 입고 방문한 사람들에게 혜택 제공 등 매년 만우절마다 이색 이벤트를 전개해온 CJ CGV는 올해는 ‘숏셜링(Short + Socialing)’ 트렌드를 반영한 모임을 선보인다.
영화관을 매개로 다양한 취향의 관객이 가볍게 연결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모임 이벤트 ‘CGV 모임 뭐임’이다. 최근 ‘감튀모임’, ‘경도(경찰과 도둑)’ 등 짧고 가벼운 만남 중심의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를 영화관 경험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팝콘 모임’과 ‘안알랴줌 영화 모임’이 열린다. 팝콘 모임은 CGV의 팝콘을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안알랴줌 영화 모임은 상영작 정보 없이 랜덤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영화 모임 A와 B로 나뉘어 진행되며, ‘모임 A’는 18관에서 오후 8시 10분에, ‘모임 B’는 5관에서 오후 7시 10분에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페이크 영화 모임’을 선보인다. 현재 상영작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재해석한 콘셉트의 가상 모임이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지구 멸망 막기 모임’, ‘에리디언어 회화 스터디’ 등으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건강한 한끼 유배집밥 만들기’ 모임으로 재구성했다.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명탐정 코난: 세기말의 마술사’ 등 주요 작품도 다양한 콘셉트의 모임으로 풀어냈다.
매년 돌아오는 만우절 이벤트는 재미와 더불어 한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희소성으로 인해 화제성을 얻고 있다. 올해 또한 이 기조를 이어간다. 오리온은 눈을뜨자 등 관련 제품들을 만우절 전후 한정 수량으로만 판매한다. 커피빈의 할인 이벤트 또한 1일 단 하루 동안 진행된다. CGV는 이벤트 관련 영화를 만우절 당일 관람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선물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 할인뿐 아니라 기존 제품에 반전 재미를 주거나, 가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만우절 마케팅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며 “재미에 지갑을 여는 펀슈머 층을 겨냥한 이색 이벤트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