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로보틱스를 양대 축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낸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자동차 제조를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전략은 글로벌 협력과 자체 기술 고도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접근이다. 기아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센서 표준화를 위한 데이터 연합을 구축하고,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체 엔드투엔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해 장기적으로 기술 내재화를 추진한다. 외부 협력으로 확보한 데이터와 경험을 자체 기술 강화에 활용하는 상호보완 구조다.
기아는 내년 말 고속도로에서 손을 떼고 주행이 가능한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첫 SDV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2029년에는 도심 주행이 가능한 레벨2++ 수준으로 기술을 확대한다.
차량에는 SDV 아키텍처 ‘CODA’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에이전틱 AI 등이 적용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기아는 2027년과 2029년 출시 예정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7’과 ‘PV9’에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결합해 라스트 마일 배송 사업에 진출한다.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활용해 배송 효율을 높이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생산 현장에 투입한다. 2028년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공장으로 확대 적용해 주요 공정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이러한 전략 실행을 위해 2030년까지 총 49조원을 투자하며, 이 가운데 21조원을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전동화 등 미래 사업에 투입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기아가 SDV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제시하며 미래 모빌리티 전환 의지를 명확히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