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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적 축구협회장 “이제 물러날 때”

80년대식 운영, 한국축구 미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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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호 ⁄ 2007.07.03 14:06:38

“원칙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맞는 융통성의 발휘도 필요하다”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의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차출 거부사태를 맞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원칙과 융통성의 조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 랭킹이 석 달 연속 제자리에 머물렀다. 한국은 지난 1월17일(현지시간) 발표된 2007년 새해 첫해 FIFA 랭킹에서 지난달보다 1점이 낮은 574점을 얻었으나 순위는 변동 없이 5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세 달 연속 51위.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에서는 이란이 지난달보다 한 계단 오른 37위로 가장 높은 등수를 지키는 가운데 호주가 39위, 우즈베키스탄이 45위, 일본이 46위로 뒤를 이었다. ■ FIFA랭킹 51위..석달 연속 ‘제자리’ 지금 대한축구협회는 프로축구연맹과의 힘겨루기 진행 중이다. 이는 곧 프로연맹이 국가대표 차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이번 차출거부 사태는 축구협회와 프로연맹 모두 잘못한 측면이 있다”며 “축구협회가 좀 더 일찍 구단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대화도 공식화 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협회가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했다”며 “축구협회가 원칙과 규정을 지키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아시아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에 비교할 때 대표팀 훈련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준 회장은 “원칙과 규정대로만 하겠다면 협회와 K-리그 모두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원칙과 규정을 기본으로 하면서 현실에 맞도록 융통성을 발휘해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표팀 차출로 인한 희생을 감수해왔다’는 일부 구단의 주장에 대해서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대표팀 장기합숙 문제를 놓고 희생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세계적인 위상도 높아졌을 뿐 아니라 전용구장도 생기고 국내 선수들의 해외진출도 이뤄지게 됐다. 결과적으로 프로축구에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번기회에 한국축구에 대해 대수술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장기집권을 지속해온 한국축구의 수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퇴진이 거론되고 있다. 정 회장이 한국축구발전에 기여한 점은 인정하나 한국축구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명예롭게 퇴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 독주하는 한 삼성 등 대기업 지원불원 이와 함께 획일적인 행정체제, 학연 연고, 나눠 먹기식의 현 대한축구협회의 운영체제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전문가는 “지금 세계 축구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는데 한국 축구는 우물안 개구리 같은 현실이다. 한국 축구선수들의 자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현 협회의 행정구조에서는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현 축구협회의 조직을 현실에 맞게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축구협회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축구지식을 갖춘 전문가는 없고 축구선수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에서도 이들의 입김이 작용, 우수 선수가 탈락하는 사례가 이전에 자주 발생, 말썽이 일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서도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등 불협화음을 유발하고 있다. ■ 학연·연고주의가 한국축구 아킬레스건 정몽준 회장은 지금 14년째 대한축구협회회장자리를 맡고 있다. 축구인과 축구팬들이 지금 축구협회의 행정과 경영에 많은 불만을 털어놓고 있지만 축구협회는 전혀 아량곳없이 독선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축구협회가 언제까지 정 회장의 주머니돈만을 바라보며 운영되는 실정이다. 축구협회 자금내역을 보면 입장수익·중계료·스폰서·체육기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정몽준 회장의 사재와는 크게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2005년 국감에서 정몽준 회장에 사재기금 12억이 빠진 부분도 의원의 지적에 따라 부랴부랴 금액을 메꿔 놓은 것을 보면 실제 그 자금이 정확히 투입되었는지도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세계축구연맹 부회장만 하고 한국 축구협회장직을 내놔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정 회장의 감투는 1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축구팬과 축구인은 발전적인 한국축구를 위해 축구에 보다 박식한 사람이 축구협회장직을 맡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예년보다 축구협회의 운영자금이 비대해져 이제는 경영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축구협회를 현대 축구협회로까지 비화 당하는 한국축구협회는 정몽준 회장이 독주하는 한 삼성 등 타 기업에서 기부금을 내지 않는다며 권력이나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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