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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후보 “이번에도 선친묘 탓”

일부 대선후보 선친묘 이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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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호 ⁄ 2007.07.03 13:34:08

“김대중 대통령이 이장을 한 후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문이 들리자 김종필 총재와 이회창 총재도 이장을 했다. 그러나 천하의 명당이라는 곳으로 이장을 한 후 모두 정계를 떠났다. 이는 地氣를 보지 않고 관산법으로 명당을 골랐기 때문이다.” 김대중 후보한테 패한 이회창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덕을 본 선친묘 이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그래서 이회창 전 총재는 대통령선거 직전인 2002년 11월초 예산군 산성리 선영에 선친을 안장했던 것을, 그곳에서 10여㎞ 떨어진 신양면 녹문리 문중 산으로 이장했다. 『이명박 전 시장, 증조모·고조부묘 명당… 부모묘는 보통』 『박근혜 전 대표, 구미 선영 명당…국립묘지는 地氣 없어』 최근 17대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이 조상의 묘지 덕을 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상묘가 임금을 배출할 수 있는 명당인가가 대통령 당선조건의 60%를 차지한다는 불문율에 따라 명당으로 조상묘 이전등 선산관리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을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 대권후보들, 王氣 찾아 삼만리 그러나 차기 대권예비주자들이 왕기(王氣)를 찾아 ‘이장의 정치학’에 매달리기보다는 수신제가(修身齊家)에 한 걸음 더 다가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열세로 보이던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이긴 것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1995년),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2001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2004년), 이인제 전 대선후보(2005년) 등이 선영을 이장한 것도 풍수의 힘을 빌리려는 것이라고 한다. 이명박 전 시장의 선영의 경우 이 전 시장의 부모 묘는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송갈리에, 조부모와 증조부모 묘는 포항시 신광면 만석리에 있다. 증조부모 묘와 조부모 묘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부터 전국에서 풍수가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들 선영에 대해서는 ‘지기를 받기는 했으나 약하고, 우백호 끝부분이 등을 돌린 바람에 수구(水口)가 벌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선영은 부모 묘가 있는 동작동 국립묘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는 구미 상모동 선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구미 상모동 선영은 ‘명당’의 여러 조건을 갖췄다는 게 지배적이다.일각에서 증조모 묘 하단의 거대한 직사각형 암석 덩어리가 후손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하지만 문제될 게 없고 전체적으로 발복(發福)을 줄 수 있는 자리라고 평했다.

박 전 대표에게는 동작동 국립묘지에 있는 박정희·육영수 부모 묘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풍수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하지만 박정희·육영수 부모 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남한강의 양수리에서 합쳐서 내려온 한강물이 동작동 국립묘지 앞으로 잘 들어왔다가 다시 휘어져 국립묘지의 물형을 배신하고 빠져나가 풍수상 용어로 살격인 배신체가 됐다는 것이다. ■ 묘지이장, 김대중 전 대통령 성공. 이회창 실패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의 선산 묘소는 과연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우선 박 전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 중 그런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부친의 묘가 명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박 전 대통령 선친 박성빈의 묘는 좌청룡이 힘차게 뻗어 있고 강한데 비해 우백호는 약해서 부의 축적보다는 얻은 것을 밑으로 베푸는 형세라는 것.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선산 음택(陰宅)은 이와는 정반대로 우백호가 좌청룡보다 월등히 강해 자손이 인색하며 사내다운 기개가 없다는 풀이다. 좌청룡이 약해서 자신의 능력보다는 남의 도움을 받는 형상이나, 대인관계를 나타내는 안산이 뒤로 돌아 앉아 배역(背逆)을 하고 있는 탓에 말년에는 측근마저 떠나는 형세라는 것.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선산 음택은 노 전 대통령과는 달리 남자다운 기개와 명예를 보여주는 좌청룡이 강한 편에 속하며, 우백호도 좋아서 부와 권력을 함께 쥐는 운세라는 것. 안산도 배역하지 않아 그를 따르는 사람이 주변에 남아 있겠지만 산세가 출렁거려서 말년에 곤란함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풀이다. ‘왕기가 서린 명당’이라 해서 한때 화제가 됐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이장한 충남 신양면 하천리 묘소에 대한 조광의 풀이는 기왕의 소문과는 전혀 딴판이다. “주산을 본인이 많이 깼기 때문에 치명적인 곤란을 당할 것이며, 산은 높아서 위용이 있으나 받아주는 사람이 없는 형국으로 말년에 풍파가 있겠고 망신살이 올 수 있는 자리” 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 소문과 달리 ‘흉터’가 ‘명당’으로 둔갑 김대중 전대통령은 1995년 12월, 평가가 엇갈리는 당대의 지관(地官) 손석우가 “천하의 명당” 이라고 점찍은 용인군 이동면 묘봉리로 부모 묘를 이장했다. 그전까지 선친 김운식의 유해는 전남 하의면 생가 부근 선산에, 모친 장수금의 유해는 경기도 포천군에 있는 혜화동 천주교회의 공동묘지에 모셔놓고 있었다. 그러나 세간의 평판과는 달리, 김 전 대통령이 이장한 용인 묘소는 결코 ‘명당’이 될 수 없는 곳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홍기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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