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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했으니 졸업장은 안 준다?

동성고, 학생인권 개선 요구 학생에 졸업장 안줘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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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호 ⁄ 2007.07.03 11:57:45

학생인권 개선을 요구하던 고등학생이 대학에 진학했지만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끝내 이 학생에게 졸업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올해 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 입학한 오병헌군(19)은 지난 해 5월 4일 서울 동성고를 다니며 두발단속, 비인격적인 체벌, 우열반 편성, 0교시 수업폐지 등 학교 내 학생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오군의 요구에 학교 측은 같은 해 7월 4일 ‘특별교육이수 10일’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특별교육이수는 외부 기관에 학생을 보내 이른바 정신교육을 시키는 퇴학 전 단계의 중징계다. 이에 인권단체들은 ‘동성고 오병헌 학생 징계철회와 학생인권보장을 위한 긴급 대책위(이하 대책위)’를 꾸려 오군에 대한 징계와 징계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학교 쪽은 징계를 진행하지 않다가 재심의를 열어 오군의 징계 수위를 10일에서 7일로 기간만 단축했다. 학교가 명분 없는 징계를 내리고 실행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오군은 지난 2월 14일 졸업식을 맞이했다. 오군은 행정상으로는 졸업이 됐지만 이 학교 교감교사는 오군에게 졸업장을 건네주지 않았다. 이 학교 교감교사는 “네가 한 행동을 전부 다 잘못했다고 말하라. 그러면 교장신부님이 알아서 판단해서 사면을 해주시면 졸업장이 나갈 것이다”라고 오군에게 말했다. 인권운동사랑방 배경내 활동가는 “어쩔 수 없이 졸업은 시켜주면서도 다른 학생들 앞에서 졸업장을 건네지 않는 행동은 학교가 아닌 학생이 잘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학교가 잘못을 시인했다는 불편한 모양새를 만들지 않기 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오군은 지난 해 8월 서울시 교육청 앞 시위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이런 일 하고 있으면 배후에 누가 있느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배후라든가 그런 거 없어요. 다만 그런 분들한테 ‘당신들이 억압했던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바로 배후’라는 대답을 돌려주고 싶어요” -오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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