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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참으면 福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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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호 ⁄ 2007.07.03 09:59:49

옛날에 여자가 시집가면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눈먼 장님 3년”이 되어야 가정의 며느리로서의 위치를 찾고 가정의 평화를 이룬다고 하였다. 성경에도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이요”라는 구절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잘 참는다는 것이다.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서도 목적의식을 잃지 않고 잘 참는다. 그냥 참는 것도 아니고 참고 또 참는다. 4·25 재·보선 선거의 결과를 갖고 불거졌던 한나라당의 내분이 이 전 시장의 강 대표 체제 인정으로 수면 아래로 잠적했다. 사실 이번 선거 결과는 누가 뭐래도 강 대표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책임문제를 계속 거론하다 보면 내분으로 치닫고 당의 분열로 이어질수 있다. 화합을 위한 인내가 제일 좋은 해결 방책이었다. 이번 사태로 제일 흥분한 측은 박 전 대표측이었다. 그러나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격이었다. 페리도 안 되고, X-파일도 안 되고, 보여줄 콘텐츠도 없다보니 이 전 시장을 역적으로 만드는 일밖에 없었다. 만일 이 전 시장이 감정적으로 가볍게 처신하여 탈당 내지는 당 지도부를 흔들었다면 한나라당 분열, 보수 분열의 원흉이 되었을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편한 날이 없었다. 트렁크 사건, 2004년 서울시 국회 집중 감사, 대중교통체계 개선시 일시적 혼란으로 인한 고발 건, 양 전 부시장 60억 수수 관련설, 황제 테니스 사건, 김유찬 X- 파일 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다. 그러나 지혜롭게 잘 처신했다. 지혜는 투철한 목적의식이 있을 때 더 빛을 발한다. 지혜는 인내에서부터 출발한다. 인내를 잘하면 겸손해진다. 똑똑하지만 인내를 하지 못해 정치판에서 사라진 별들이 하나 둘 아니다. 참는다고 지는 것은 아니다. 참는다고 정치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참는다고 지지 세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이 전 시장이 종교적 지도자처럼 윤리적·도덕적으로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국민은 안다. 한 때는 교만했고 기고만장한 적도 있었다. 룸살롱에 가서 술 먹은 적도 있었고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한 때였다. 추운 겨울을 겪고나서 변했다. 겸손해지고 인내할 줄 아는 지혜도 터득했다. 혹자는 이 전 시장을 피도 눈물도 모르는 실용주의자라 비판한다. 일리는 있다. 그러나 업무적인 것과 사적인 것은 다르다. 업무적인 것(용인술 포함)은 칼날 같았지만 사적인 면에서는 다정다감한 분이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하면서 그에게 긍정적으로 보는 가장 큰 포인트는 겸손해지고 참을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2000년 이후 그것을 그에게서 많이 발견했다. 60년대 한비사건으로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장남·차남으로부터 고발당했다. 그것도 자식들이 청와대에 우리 아버지가 밀수했다고 투서하면서 비롯됐다. 박정희는 인륜을 무시한 자식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한비를 국가에 헌납하는 것으로 덮었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오고, 돈 밖에 모른다고 소문난 이병철 회장은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리며 인내했다. 3년의 반성의 시간을 갖고 다시 도전했다. 참으니까 오늘의 삼성으로 다시 거듭나는 단초가 된 것이다. 이 전 시장의 인내, 아니 지지하는 사람들 모두의 인내를 통해 한나라당이 경쟁하되 화합할 줄 아는 정당으로 거듭나고, 저들의 분열 공작에 놀아나지 않는 지혜로운 정당으로 재출발하기를 부탁한다. -푸른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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