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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 총출동…사실상 첫 연석회의

이해찬 “이명박 낙마할 듯” 박상천 “박근혜 되면 더 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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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호 ⁄ 2007.07.02 13:08:32

범여권 대통합이 탄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6·15 남북 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범여 대선후보가 총집결했다. 최근 범여권 대선후보군 만들기에 ‘감독’으로 나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회동으로 상징되는 6·15 전야제는 사실상 대선주자들의 첫 연석회의로도 평가되고 있다. ■과거 민주당 의원 속 손학규 눈길 대선후보로는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신기남 전 의장,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김혁규·김원웅 의원,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4일 숙부상으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원과의 만찬도 연기하고 이날 기념식에도 불참했다.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기념식에는 임채정 국회의장·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장영달 원내대표·문희상 전 의장·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민주당 박상천 대표·장상 전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약칭 ‘DJ당’ 긴급 의원총회로 이름 붙여도 될 정도였다. 이날 모인 인사들은 DJ 정부시절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들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손학규 전 지사의 모습만이 세월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었다. 이미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햇볕정책과 관련된 정치과외를 받은 손 전 지사를 향한 경계의식은 적어도 표면화되지는 않는 듯 했다. 현재 손 전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든든한 지지를 받아 범여권 후보로서의 자격을 얻었다는 관측이다. ■DJ, 의견충돌 중인 노무현에 세력과시 분위기도 대체적으로 화기애애했다. 기념식 공식행사에 앞서 이들 30여명의 인사들은 행사장 앞에 임시로 마련된 환담장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환한 웃음꽃을 피웠다. 임채정 의장이 먼저 김 전 대통령에게 “얼굴이 좋아보이신다”며 회춘하신 것 같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자 김 전 대통령은 “(회춘했다고 말하면)난 진짜 믿는다”고 화답해 회담장 분위기를 리드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지금도 그렇게 이쁜데 젊었을 때는 얼마나 이뻤을까”라며 유독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한 전 총리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힘을 다 합친다면”이라고 말문을 열어 이날 모임이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성격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여기 모인 사람 가지고 정부 하나 꾸리는 것은 일도 아니야. 총리감이 너무 많아서”라고 말해 이날 만찬의 중요성을 내비쳤다. 한발 더 나아가 임채정 국회의장은 “대통령감이 대여섯명 있다”며 이날 인사들의 속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이 “그런 말은 위험하니까 안한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박지원 비서실장이 “여기 앉으면 다들 대선주자”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일련의 발언들은 김 전 대통령이 최근 ‘훈수정치’에 이어 범여권 대통합과 깊숙이 관련된다. 김 전 대통령은 13일 밤 SBS 특별대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민주당 중심의 후보로 대통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은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이 안되면 열린우리당 (그대로) 가야 한다”며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할 의사를 밝혔다. 또한 대통령이 어느 후보를 지명해서 힘을 몰아주는 일은 안된다며 이런 원칙을 어기면 현직이든 전직이든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해 김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를 두고 정계에서는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간의 세력과시가 본격화 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해찬 대망론 솔깃 한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친노세력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국민의 정부 시절 초대 교육부 장관을 맡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밀접한 관계다. 특히 청와대도 이 전 총리를 유력한 대선주자로 점찍어 둔 것으로 보여 범여권 대통합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이에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범여권 ‘킹메이커’ 과정에서 부상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 간의 세력다툼이 전망된다. 오는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총리는 직접적으로 대선판도에 대한 언급을 시작했다.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종 한나라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 최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검증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BBK 의혹과 옥천부지 문제, 강남 부동산 투기 등으로 인해 이 전 시장이 낙마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 전 총리는 이날 기념식을 계기로 모인 범여권 주자들과의 만남에서 “방향은 정해졌고, 새로운 당을 만들면 거기 가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만 남았을 만큼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이루졌으며 연대의 대상이 생기면 날짜만 잡으면 된다는 게 이 전 총리의 구상이다. 이와 관련, 김근태 효과 이후 정치전문가들 사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손 전 지사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며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최근 노 대통령의 집중견제에 대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라고 하라”며 범여권 주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반(反)한나라당 연대를 직·간접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이날 6·15 7주년 기념식행사인 만큼 김 전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햇볕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있다면 우리나라에 있다”고 한나라당을 맹공했다. 최근 훈수정치에 이어 대북평화정책을 강조하면서 평화개혁 세력의 결집을 호소하는 대목이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하지 않으면 전쟁을 하라는 것인가. 내 말은 햇볕정책을 반대하면 대안을 갖고 얘기하라”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스처리 ------------------------- 범여권, 대선승리 확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대통합 의지선언 이후 범여권의 대선 승리의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김 전 의장을 주축으로 하루가 다르게 대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을 겨냥한 구체적인 발언이 있따르고 있는 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누르고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6·15 7주년 기념식행사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박상천 민주당 대표간의 대화가 대표적이다. 이 전 총리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나라당 최종 후보가)될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그렇게 되면 우리로서는 좋죠”라고 화답해 범여권의 진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이 전 시장이 약점이 많아서 낙마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현재 논란중인 의혹들을 거론했다. 특히 과거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김혁규 의원이 제기하고 있는 강남 부동산 투기문제에 대해서도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냈다. 김 의원은 공천권 문제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바 있으며 김 의원이 문제삼은 거주지 이전의혹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을 것이라는 게 범여권 전반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도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이라면 몰라도 박근혜 전 대표나 이명박 전 시장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우리는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중요한 자료들을 우리가 갖고 있다”고 뒷받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의 통합기류가 한나라당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최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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