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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이학수, 이재용 옹립위해 은행설립 그룹 장악

이재용 옹립 최대 정적 윤종용 부회장 견제…금융그룹 실질소유는 이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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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호 ⁄ 2007.07.16 12:48:15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해야 된다’ 이는 퇴임 1개월을 남겨놓고 있는 윤증헌 금융감독위원장이 재벌들에 의해 강하게 제기돼온 재벌 은행소유와 관련, 이같은 말을 남겼다. 이런 말과 함께 대형 증권사와 생보·손보사를 보유한 삼성그룹은 서초동 이전과 함께 은행업으로까지 손댈 움직임이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태평로 삼성그룹 본사에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총 집결하는 한편 자본시장통합법개정에 맞춰 은행업무 취급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삼성그룹이 전자그룹과 금융그룹으로 양분화를 시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곧 삼성금융그룹형성을 통해 이재용 체제를 구축,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속셈이다. ■ 이학수의 손에 의해 이재용 후계구도 결정 그러나 일부에서는 삼성그룹의 금융소그룹을 이학수 부회장이 가지고 나갈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이같은 뒷받침은 현재 이학수 부회장이 그룹내에서의 영향력, 삼성 위상을 키운 공로, 오너 일가에 대한 수많은 비밀 공유, 그룹내 직속부하들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건희 회장의 결정도 좌절·제어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학수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2인자다. 삼성그룹의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CEO는 누가 뭐래도 이건희 회장이다. 삼성그룹에 있어 아버지는 같은 존재다. 이학수 부회장은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학수 부회장은 이재용 씨에 대한 후계구도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그동안 삼성에 몸바친 공로와 이회장 사후 재용 씨의 후견 역할을 하는 대가로 금융 소그룹을 가지고 나가는 내용의 거래가 이건희-이학수사이에 이루어졌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정도로 이학수의 파워는 막강하다. 이학수의 마지막 임무는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대물림 경영을 완성하는 것. 특히 그룹의 축인 삼성전자에 대해 이재용 씨가 장악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전자의 대부인 윤종용 부회장이 앉아 있다. 그래서 윤종용 부회장의 힘을 무력화 시킬수 있는 칼이 필요한데 이 칼을 휘두를 칼잡이는 이학수 부회장이라는 것이다. 우선 삼성그룹은 정치권을 비롯, 학계·시민단체들도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본시장통합법을 통과시키는 데 성공해 이재용 씨의 후계구도에 숨통을 텄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보험사 지급결제권 부여로 이제 자본시장통합법 제정과 함께 숙원사업인 ‘삼성은행’ 만들기를 위한 초석다지기를 마쳤다. ■ 이학수, 이재용 회장 옹립 후 금융사 딴살림 정부는 그동안 금산분리 후퇴로 명백한 현행법을 위반한 삼성의 지배구조를 보호해줬고, 출총제의 뇌사를 불러온 공정거래법 개악으로 계열사 지분확대를 통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길을 열어준 바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증권사 업무범위 확대와 지급결제권 부여의 실질적인 수혜자는 삼성이며, 이번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 따른 보험사의 업무확대와 지급결제 기능 부여도 명백히 삼성이 핵심적인 수혜대상이다. 특히 삼성생명이 은행을 경영하거나 자회사로 둘 경우 삼성그룹은 금융권까지 지배하는 ‘공룡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번 제도 개선이 ‘삼성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우선 내로우은행(Narrow bank: 모든 은행 업무를 취급하는 은행이 아닌 제한된 은행업을 하는 은행. 국내에선 기업여신을 제한하는 은행을 말한다)으로 출발한후 삼성증권·삼성화재·삼성투신 등을 합한 공룡은행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은행의 설립 주체는 삼성생명이 될것으로 보인다. 대한생명이 설립하는 ‘대한은행’ 또는 ‘ 한화은행’도 출범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망은 금융감독원의 ‘보험산업 중장기 발전방안’의 일환에 따른 것이다. 보험개발원을 중심으로 보험사의 은행 설립 방안이 1년 넘게 논의됐다. ■ 삼성생명軸 계열사통합, 공룡 은행 설립 금감원도 보험사의 은행 설립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은행이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가 도입되어 있으며 보험회사 또한 은행 상품을 팔 수 있는 어슈어방크가 도입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삼성생명은 연초부터 내로우은행 설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 정상적인 은행을 포기하고 내로우은행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는 시민 단체의 반대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내로우은행은 기업여신을 하지 않는 은행을 말하기 때문에 산업자본의 금융산업 진출을 피해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생명이 생각하는 내로우은행은 소액 가계 대출과 지급결제 업무에 치중하는 은행이다. 지점도 필요 없다. 수신업무는 삼성생명 지점에서 하고, 인터넷을 통해 가계대출과 보험 관련 지급결제 업무만을 집중한다. 삼성생명은 한해 수천억원의 지급결제 수수료를 은행에 지급하고 있다. 만일 내로우은행을 설립하면 1차적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결제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삼성생명 신용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인터넷 가계대출을 할 수 있다. 반면 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대출위험이 높은 대기업 여신을 취급하지 않아도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내로우은행 설립에 앞장서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쪽은 은행.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를 통한 지급결제 금융거래가 끊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엄청난 수수료 수입을 포기해야 한다. 또한 우량고객을 위주로 한 가계대출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가계대출 이자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예대마진 축소가 뻔한 상태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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