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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 전통 vs 야만 논쟁中

국민 4명중 1명 보신탕족… 여성 10명 중 4명 보신탕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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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호 ⁄ 2007.07.16 13:28:47

지난 15일 초복을 필두로 보양식으로 주목을 끄는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신탕 논란이다. 개고기 먹는 문화를 두고 벌어지는 찬성과 반대 간의 입장 차이다. 그러나 국민 4명중 1명은 보신탕을 즐겨 먹고 있으며 여성도 10명 중 4명은 보신탕을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에서는 보신탕을 단고기로 부르며 대중적 음식으로 장려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은 국내 최대 개고기 시장으로 매년 여름마다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개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보신탕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다. 이와관련, 방송과 인터넷상에 개고기를 온라인상으로 판매하는 보신닷컴이 소개되면서 네티즌들사이에 연일 찬반 의견을 쏟아내더니 급기야 보신닷컴(http://e-bosin.com)이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성남시에 회사를 두고 있는 보신닷컴이 성남시청의 제재로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여러 매체들을 통해 소개됐다. 보신닷컴은 개고기를 주문량에 따라 포장하고 조리할 수 있는 각종 양념과 먹거리를 함께 팔았다. 그리고 초보자들을 위해 만드는 방법을 따로 소개해 주는 코너도 마련해 도와주기도 했다. 이랬던 사이트가 여러가지 통로로 알려지면서 애견가들과 동물보호론자들이 사이트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 초여름 伏때 보신탕 논쟁 가열 “비위생적으로 판매하는 이 사이트는 당장 폐쇄하라”는 의견부터 “개고기를 온라인상으로 판매할 생각을 한 것이 의심스럽다. 그런 머리로 다른 것을 하면 성공할 것을”이라는 운영자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주장까지 올라왔다. 그러자 보신닷컴을 옹호하고 나선 네티즌들이 많아졌다. 한 블로거는 “개고기를 팔고 안팔고 직접적으로 상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애호가·보호론자들이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반대를 하기에 안나설수 없었다”고 말했다. 모 방송사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보신탕을 가끔 먹거나 즐겨 먹는다는 응답이 25.5%로 나타났고, 74.5%는 보신탕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신탕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남성(75.6%)이 여성(41.6%)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남성들은 44.6%가 즐겨먹거나 가끔 먹는다고 답해 여성(6.9%)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보신탕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의견이 68.2%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59.7%), 20대(51.8%), 30대(51.4%) 순으로 나타났으며. 30대는 즐겨먹거나 가끔 먹는다는 응답이 31.3%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먹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대전/충청 응답자가 63.7%로 가장 많았고, 인천/경기(62.6%), 전남/광주(59.7%)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전/충청 응답자는 가끔 먹거나 즐겨먹는다는 응답이 38.8%로 타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대구/경북 응답자가 14.5%로 가장 적었다. ■ 선사시대 보양식 애용 개 식용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보신탕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역사 기록을 보면 선사시대에도 개고기를 먹었던 기록이 남아 있다. 한국의 개식용에 관한 최초의 외국으로의 소개는 1847년 프랑스 선교사 달렌이 쓴 “조선 교회사” 첫머리에 “조선에서 제일 맛있는 고기는 개고기이다”라고 쓰여 있어 예로부터 조상들은 개고기를 즐겨 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더위가 시작되는 초복부터 영양가가 풍부한 개장을 먹고 더위를 이기려했던 선인들의 슬기를 느껴볼 수 있다. 개고기는 중국 광동성에서도 즐겨 광동성 개고기 요리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황육”이라고 하여 개의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요리가 있다. 그중에서도 누렁개를 최고로 친다. 조선족이 많이 사는 연변 지방에서도 “디양러우”라는 개고기 요리도 있기도 하다. 중국인들에게 개는 단지 고단백질 음식일 뿐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옛부터 즐겨왔다. 일본인은 쇠고기는 먹지 않고 개고기를 먹는다. 이로 미루어 볼때 한국·중국·일본의 개식용의 역사는 아주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 북한, 대중적 음식 장려 동의보감을 보면 “개고기는 성(性)이 온(溫)하고 미(味)는 산(酸)하고 무독(無毒)하다. 오장(五臟)을 편안하게 하고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여 기력을 증진시킨다. 또한 양기를 도와서 양물(陽物)을 강하게한다”고 적혀있다. 이처럼, 보신탕은 예로부터 혈액순환을 돕고 양기를 높이는 식품이다. 다른 육류에 비해 고단백질·고지방 식품이며 소화 흡수가 빠르고,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되는데, 개고기는 아미노산 조직이 사람과 가장 비슷해서 단백질 흡수율이 높아 병후 회복이나 수술 후에 복용해 왔다. 또한 보신탕은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화지방산이 적은 반면, 몸안에서 잘 굳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이다. 지방질을 구성하는 지방구의 크기도 소기름이나 돼지기름에 비해 6분의 1 정도여서 과식해도 탈이 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개고기는 소화력이 뛰어난 아미노산 성분과 비타민(A,B), 지방질이 풍부하고 특수 아미노산 성분이 많아 체력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보신탕은 개고기에 토란줄기·들깻잎·마늘 등을 넣어서 요리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보신탕에 추가되는 양념 중 마늘은 알리신과 스크로티닌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각종 영양소가 위장에서 효율적으로 흡수되게 도와준다. 단백질이 풍부할 뿐더러 육질이 연해서 먹기가 편하다. 보신탕은 보신인 측면에서 볼 때 예로부터 몸이 허약해서 생긴 결핵이나 호흡기 질환에 좋다고 한다. ■ 동의보감, 보양제로 기록 공중을 나는 새도 결핵에 걸리나, 개는 결코 결핵에 걸리지 않는다고 전한다. 몸이 여위고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으며 시큰시큰 아프고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할 때나, 귀에서 소리가 나고 피로할 때와 유정, 음위증, 식은땀이 날 때, 비장과 위장이 냉하고 무력한 데 좋다. 여성의 경우, 피부 미용에 좋고 젖을 잘나게 하고 대하증을 낫게 한다. 개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단백질·무기질·콜레스테롤의 함량이 적은 반면, 지방질·비타민(A, B1, B2)·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다른 육류와 큰 차이가 없다. 개고기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고 지방산은 혈액속에서 잘 굳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일으킬 위험이 다른 육류에 비해 낮다. 반면 개고기는 지방량이 많아 비만·당뇨병·지방간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이롭지 않다. 개고기는 소화가 잘되는 양질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보양음식의 제일로 여기지만, 오리고기나 닭고기도 다른 육류에 비해 섬유가 가늘고 연한 양질의 단백질 식품이다. 한편 개는 사람과 같은 음식물을 섭취하며 지내온 가축이어서 단백 조직이 사람과 유사하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잘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혹자는 단백질 조성이 유사해도 아미노산 형태로 분해되어 체내에 흡수되므로 별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여름에는 고단백식이 권장된다. 땀을 많이 흘려 피로하고 지친 근육에 활력을 불어 넣고 수면을 유도하며 피로 물질을 배출하는데 단백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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