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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韓·中·日 인터넷 삼국지

이용률은 ‘한국’, 이용자수는 ‘중국’, 고령층은 ‘일본’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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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9호 김대희⁄ 2008.08.13 11:15:13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CNNIC)는 21번째 중국 인터넷 백서를 통해 작년 말 기준 중국 인터넷 인구는 2억1,000만 명으로 미국과 약 1,000만 명 차이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아직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16%여서 전 세계 평균인 19.1%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올해 초 사용자 수 기준으로 세계 최고의 인터넷 사용 국가가 될 것으로 중국 인터넷 백서는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 인터넷 컨설팅 회사는 QQ.COM으로 유명한 중국 최고의 커뮤니티 사이트 텐센트(TENCENT)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터넷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언급하면서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에 대한 오해는 이렇다. 첫째, 중국 정부는 검열을 은밀하게 한다. 둘째, 검열은 정치적 이슈에만 해당한다. 셋째, 정부는 모든 것을 체크한다. 넷째, 규정이 너무 많고 불분명하다. 다섯째, 중국인들은 제한된 정보로 괴로워한다. 중국 인터넷 시장은 여러 장벽이 있지만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블루 오션이다. 국내 포털 선두주자인 네이버는 1/9인 국내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을 5:5로 늘리면서, 올해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추후에 중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도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도 초고속 인터넷 이용가격을 세계 최저로 낮추고 인터넷 산업 육성에 나섰다. 그야말로 현대판 한·중·일 인터넷 삼국지 영토확장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 인터넷 이용률 ‘한국이 단연 최고’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수는 14억7,006만 명, 아시아 인터넷 이용자 수는 6억9,261만 명으로, 2000년 대비 각각 10억8,037만 명과 5억8,223만 명이 증가했다. 여기에서 한·중·일 3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3억3,882만 명이며, 이는 전 세계 및 아시아 인터넷 이용자의 각각 23.0%와 48.9%에 해당된다. 최근에 한국·중국·일본 3개국 가운데 인터넷 이용률은 한국이 가장 높고, 인터넷 이용자 수는 중국이 가장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한·중·일 인터넷 이용 실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가 2억1,000만 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일본 8,811만 명, 한국 3,482만 명의 순이었다. 반면, 인터넷 이용률은 한국이 76.3%로 가장 높고, 일본이 74.4%, 중국은 16.0%에 불과했다. 특히, 13억 인구의 중국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에서 6,646만 명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터넷 이용자 수(2억1,000만 명)에서도 머지않아 미국(2억2,000만 명)을 제치고 세계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 인터넷 이용자 수(3,559만 명),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 수(73.81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1,477만 명), 인구 100명당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30.62명) 부문에서, 일본은 인터넷 이용자 수(9,400만 명), 인구 100명당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73.46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2,830만 명) 등에서 전 세계 상위 10위권 내에 위치하고 있어, 한·중·일 3국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인터넷 지형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 이용률은 각각 2004년과 2005년에 70%대를 넘어서면서 증가폭이 둔화되는 성숙·안정기의 양상을 나타내는 반면, 중국의 인터넷 이용률 증가폭(2000년 대비 13.9% 증가)은 미미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터넷 이용자 수는 연평균 37.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한국 9.0%와 일본 9.4%에 비해 큰 차이를 나타냈다.

■ 인터넷 이용자…한국 저연령층, 일본 고연령층 장악 성숙·안정기에 접어든 한국과 일본의 경우, 남성(각각 81.7%, 78.2%)과 여성(각각 70.9%, 70.6%)의 인터넷 이용률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연령별로 한국은 13~39세 젊은층의 인터넷 이용률이 90% 이상으로 높은 가운데, 6~12세(초등학생)의 이용률은 한국이 98.1%로 일본(68.7%)보다 높지만, 50세 이상 장·노년층에서는 일본(50~59세 81.2%, 60~64세 63.0% 등)이 한국(50~59세 46.5%, 60~64세 30.2% 등)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 일본은 고연령층 과반수가 인터넷을 이용하여 한국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성별 인터넷 이용률도 남성이 17.4%, 여성이 14.1%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연령별 또한, 중국은 18~24세 및 25~30세 젊은층의 인터넷 이용률이 각각 43.4%, 25.4%로 과반수를 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터넷 이용자의 초고속 인터넷 이용률은 인터넷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한국이 99.8%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중국 77.8%, 일본 66.1%의 순이었다. 인터넷 이용 빈도도 한국 인터넷 이용자의 대부분인 96.6%가 일주일에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 인터넷 이용자(76.1%)보다 인터넷을 자주 이용했다. 인터넷을 접속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동전화 등 무선 단말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경우는 일본(82.7%)이 한국(47.3%) 및 중국(24.0%)보다 훨씬 많았다. 또한, 한국(96.2%)과 일본(85.6%) 인터넷 이용자의 85% 이상이 주로 가정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반면, 중국은 가정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67.3%로 낮은 대신, 인터넷 카페(PC방 등) 이용은 33.9%로 한국(21.4%)과 일본(5.3%)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 인터넷 서비스 한국 이메일, 중국 메신저 이용 으뜸 주요 인터넷 서비스별 이용현황을 보면, 이메일 이용률은 한국이 82.4%로 중국(56.5%) 및 일본(48.2%)보다 높았으며,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은 중국이 81.4%로 한국(47.8%)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인스턴트 메시지 이용(81.4%)은 한국의 이메일 이용(82.4%)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참고로 중국 인터넷 발전에 관한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이용자의 39.7%가 인터넷 접속시 가장 먼저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검열이 시행되는 중국에서 이메일보다 상대적으로 검열에서 자유로운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이 활발한 것으로 추정되며, 텐센트(TENCENT)의 QQ 메신저는 5억8,000만 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중국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은 한국과 일본의 이용률이 각각 51.4%, 48.9%로 유사한 반면, 중국은 22.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한국(62.1%)과 중국(59.3%) 인터넷 이용자의 과반수가 인터넷 게임을 하는 반면, 아케이드 게임 및 비디오 게임(콘솔 게임) 이용이 활발한 일본의 인터넷 게임 이용률은 7.7%에 불과했다. 이 외에도,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블로그·뱅킹·교육 등의 활동을 하는 경우가 중국·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와 관련, 한국 및 일본의 컴퓨터 이용률은 한국이 76.6%로 일본의 62.4%보다 높았으며, 성별로도 한국 남성(82.0%)과 여성(71.2%)의 이용률이 일본(각각 69.1%, 56.0%)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또한 인터넷 이용자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6~12세 컴퓨터 이용률이 98.1%로 일본(58.8%)보다 크게 높아, 전반적으로 30대 이하 젊은층에서 한국의 컴퓨터 이용률이 일본보다 높은 반면, 80세 이상을 제외한 40~70대 연령층에서는 일본의 이용률이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은 30대 이하 젊은층의 인터넷 이용률이 95% 이상으로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최근에는 40~50대 중년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연령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17.6%로 현저히 떨어진다”며 “점점 고령화 시대로 들어가는 추세에 발맞춰 고령자의 특성을 반영한 인터넷 접속기기 개발과 고령자의 필요와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 등 인터넷 이용 활성화를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과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머지않아 인터넷 이용자 수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거머쥘 중국은 현재의 인터넷 이용자 수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인터넷 시장이며, 13억 인구의 84.0%에 달하는 인터넷 비이용자를 대상으로 정보화 사업의 성장 가능성 또한 매우 높으므로, 중국 인터넷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박승규 원장은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 이용의 성숙·안정기에 들어섰으며, 일상생활의 인터넷 이용도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인터넷 이용이 보다 생산적 활동으로 연계되어 국민생활의 편리성을 제고하고 사회 각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 이용자 및 서비스 제공자 스스로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없는 세상’ 모르는 아이들 정신건강 우려 한편, 급속도로 인터넷이 발달함과 동시에 온라인 모임도 활성화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West London Mental Health NHS Trust’ 연구팀이 밝힌 바에 의하면, ‘Facebook’이나 ‘MySpace’ 같은 커뮤니티가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인터넷이 없는 세상에 살아 본 경험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사회적 여건이 인터넷과 연관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데 있어서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사회적 네트워킹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치명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속에서는 모든 것이 급속도로 빨리 진행되고 변하며 사회적 관계도 마우스 클릭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원치 않을 경우 삭제에 의해서도 쉽게 지울 수 있어 이에 익숙한 사람들은 실제 세상은 지루하고 단조롭다고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온라인이 없는 세상을 경험해보지 않은 젊은 사람들은 실제 세상의 본질에 대해 낮게 평가하고 온라인이 아닌 실제 세상에서는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하게 돼, 이로 인해 충동적인 행동과 함께 심지어 자살충동을 느낄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따라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갖고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이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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