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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 윈도우·오피스, 골리앗 MS에 도전장

박대연 회장, “구글의 OS 개발 선언은 안중에 없어. 오직 MS 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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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7호 박현군⁄ 2009.07.21 15:30:41

현재 인류 문명의 중심은 컴퓨터와 네트워크이고, 이를 구동시키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대 문명의 주역은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념적·국가적 갈등 및 전쟁 관계에 있는 상대편과는 모든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다. 우리나라만 해도 남북관계 경색으로 현대아산의 모든 대북사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러시아 국가안보부가 미국과 정보 전쟁을 하기 위해 마련한 컴퓨터에도 윈도우즈가 들어가고, 한국·일본·러시아·중국·유럽·남미·베트남·인도 등 세계 각국의 군사용 전자시설과 기업 및 개인용 컴퓨터의 OS도 결국 MS사 제품이다. 컴퓨터를 포함한 모든 디지털 기기는 데스크탑·노트북·슈퍼컴퓨터뿐 아니라 대륙간 탄도미사일, 디지털 TV 셋톱박스 등 모두가 OS 소프트웨어를 내장하지 않고는 사용할 수 없다. OS란 컴퓨터의 자판·CPU·램·모니터·프린터 등 하드웨어 기기들을 유저의 의도에 맞게 유기적으로 운영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중 전 세계 PC 분야 OS 시장의 99%를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주인 빌게이츠는 10여 년 간 세계 최고 부자의 타이틀을 한 해도 놓쳐본 일이 없다. 그런데 올해 세계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세상 종말의 때까지 계속될 것 같은 MS의 영광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MS의 아성을 가장 많이 위협하는 곳이 바로 한국 기업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국내 유수의 언론들과 세계 유력 기관들은 만약 OS 시장에서 구축한 빌게이츠의 왕국이 무너진다면 그 주인공은 구글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여러 조치들과 빌게이츠, 스티븐 발머 등의 발언을 들어보면 모두 구글 견제에 맞춰져 있다. 티맥 “MS 잡고 세계 IT 장악” 일성 하지만 정작 MS 이후 OS 시장을 평정할 다크호스는 우리나라의 티맥소프트의 자회사 티맥스코어다. 구글은 아직도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윈도우즈에 대적할 OS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지만, 티맥소프트는 이달 중에 출시했다. 지난 7일 티맥스코어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티맥스데이 2009에서 PC 운영체제(OS) 티맥스 윈도우를 공개했다. 티맥스코어는 티맥스 윈도우가 MS 윈도우, MS 오피스와의 높은 호환성, 작은 커널을 통한 안정성,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범용성,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내장을 통한 데이터 관리의 효율성, 개인·기업에 따른 맞춤형 보안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맥스코어는 10월에 제품을 발표한 후 한 달간 무료 체험기간을 거쳐 11월부터 시판한다는 예정 아래 PC 제조사, PC 부품업체들과 테스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안일수 티맥스코어 사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가 독자기술로 운영체제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은 열악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과 IT 업계의 관계자들은 프로그램 시연회 장에서 밝힌 비전은 멋있지만 현실적으로 OS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꺾는다는 생각은 조금 황당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시연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박대연 회장의 도전은 그 자체로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에 큰 가능성을 던져줬다”며 “하지만 실제로 빌게이츠를 넘어설 것이라고는 글세…”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티맥스 윈도우와 오피스를 출시한 티맥스코어의 모 회사 티맥소프트의 박대연 회장은 “티맥스 윈도우와 오피스로 2012년까지 세계 OS 시장의 10%를 점유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국내 PC 운영체제 시장은 MS 윈도우가 99%를 독점하고 있어 매년 5000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우리는 티맥스 윈도우를 통해 국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연관 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빌게이츠의 아성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4년 전부터 OS 개발에 몰두한 이후 나에게 제2의 황우석이라는 루머가 퍼졌고 어떤 연구원은 개발에 몰두하느라 이혼까지 했다”며 “이제 11월 1일 출시 전에 마지막 0.1%를 완성하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티맥스 윈도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다. 우선 오픈 소스 코드를 도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과, MS의 윈도우즈 7과 구글의 신형 OS 프로그램과 경쟁해야 한다는 현실이 그것. 이와 관련, 티맥스코어는 “구글은 아예 경쟁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어차피 개발 목적이 MS사의 익스플로러와 윈도우즈를 통해 들어오는 태클을 막아보자는 소극적 취지일 뿐 MS에 도전해보겠다는 야망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글의 OS는 오픈 소스 코드를 바탕으로 조금 더 업그레이드한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그런 것들과 경쟁하기 위해 4년을 희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티맥스 그룹의 박대연 회장은 “우리의 티맥스 윈도우즈는 컴퓨터와 노트북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은행 현금입출금기, 도로 광고판, PDA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티맥스코어가 상대해야 할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직원 9만 명 중 3만6000여 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규모만 봤을 때 두 회사의 차이는 다윗과 골리앗이 아닌 개미와 코끼리의 관계라고도 표현될 수 있을 정도. 그러나 박 회장은 “자동차·반도체, 기타 제조 산업이라면 아예 도전 자체를 하지 않았겠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은 그런 인적 효율성이 통하지 않는 산업이다”라며 “결국 얼마나 일에 미치느냐 하는 자세의 문제다”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MS를 이기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티맥이 OS를 출시할 때 MS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티맥윈도우와 티맥오피스가 MS윈도우즈·MS오피스와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린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할 뿐이다. 구글 윈도우에 도전장 하지만 지난 8일 구글이 IBM용 PC용 OS 프로그램 크롱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MS의 행보는 바뻐졌다. 우선 빌게이츠와 스티븐 발머가 나서서 “기껏해야 오픈소스 코드를 조금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전망된다”며 “별로 특별할 게 있느냐”고 폄하했다. 그리고 MS오피스 2010 프로그램 중 패키지가 아닌 개인용 버전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와 관련,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MS가 구글과 티맥스 윈도의 시장진입을 막기 위해 엑셀 등 MS오피스를 또다시 킬링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지난 1980년대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MS 도스의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고 마우스 중심의 윈도우즈 1.0 프로그램을 내놨을 때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윈도우즈 3.0이 출시될 때까지 MS 도스로 잡았던 윈도우즈의 아성은 점차 무너지고 DS DOS 등이 서서히 회복해갔다. 그런데 윈도우즈 프로그램이 OS 시장을 단숨에 석권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것이 바로 MS오피스 프로그램 중 엑셀과 엑세스 프로그램.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무 자동화(OA)의 편리함을 경험했고,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윈도우즈를 OS로 깔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MS사를 제외한 OS 시장 참여 회사들은 모두 시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했고, MS사는 지금까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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