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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운영체제, MS 지고 애플·구글이 쟁패”

‘구글 시장점유율 0%→43%’ 예상한 로아그룹코리아 김진영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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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4호 천태운⁄ 2010.01.25 17:01:17

지난해 11월 말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 뒤 현재까지 24만대가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통신전문 컨설팅 업체 로아그룹코리아(이하 로아그룹)는 최근 발표한 ‘2010 통신시장 대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의 챔피언은 애플이 아니라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차지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애플 아이폰이 위력을 떨치고 있지만, 결국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자 특성으로 보나, 삼성·LG 같은 메이커 입장에서 보나, 애플보다는 구글이 더 큰 지분을 차지하는 식으로 상황이 변화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 보고서에 대해 일부 국내 언론은 ‘재주는 애플이 넘고 돈은 구글이 챙긴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로아그룹의 김진영 대표이사를 만나 향후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올해 국내 휴대폰 판매 2400만 대, 스마트폰은 185만 대 -최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 이유는? “올 한 해 국내 시장에서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이 80만 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단말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데이터 서비스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해소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작년 50여만 대에서 올해 185만 대로 4배 정도나 크게 증가할 것이다. 안드로이드를 플랫폼(기본 운영체제)으로 하는 스마트폰의 확대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올해 수십 종의 안드로이드폰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50여 만 대로 추산되는 안드로이드는 넷북·e북 단말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컴퓨터 운영체제의 ‘터줏대감’ 격인 윈도우 모바일을 제치고 구글 안드로이드가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스마트폰의 ‘넘버원’ 플랫폼이 될 것이다. 올해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전체 규모는 2400만 대를 돌파하면서 이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가 185만 대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 주역이 옴니아 시리즈와 아이폰이었다면, 올해는 상황이 또 달라지는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운영체제(OS)에 대한 전망은? “안드로이드의 약진에 따라 이동통신의 플랫폼은 구글과 애플이라는 2강 체제가 굳어질 것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심비안(노키아)과 윈도우폰(구 ‘윈도우 모바일’)은 개방형 OS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본다. 특히 윈도우폰은 제조사와 MS(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제휴, 라이선스의 파격 할인 같은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갖기 힘들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응용 프로그램을 사고파는 곳) 같은 개방형 모바일 장터의 확산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국내 최초로 모바일 장터를 런칭한 SK텔레콤의 티스토어를 필두로, KT의 쇼 앱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MS의 윈도우 마켓플레이스까지 다양한 모바일 장터가 각축을 벌일 것이다.” 애플 로고 달아야 입장하는 정거장 vs 규격 맞으면 누구나 입장하는 정거장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의 전망은? “애플은 이미 아이폰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비롯하여 국내에서도 자사 OS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맞서 구글이 최초의 자체 개발 스마트폰인 넥서스원(Nexus One)을 내놓으며 모바일 시장에서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한 애플과 구글은 휴대폰뿐만 아니라 최근 태블릿 PC 영역에서까지 맞부딪치며 경쟁 강도를 높여가는 추세다. 애플과 구글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차 소원해지고 있는 세력도 있다. 노키아 심비안과 윈도우 모바일은 애플과 구글의 공세에 밀려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아그룹은 어떤 개방 OS와 플랫폼이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할지 통신 관련업 종사 전문가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54.6%를 차지했고, 아이폰 OS를 꼽은 사람은 27.7%로 큰 차이가 났다.” -보고서에서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0%에서 올해 단숨에 43.0%까지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뿐 아니라, 이머징 단말 혹은 커넥티드 단말의 성장이 예상된다. 3 스크린 플레이(3 Screen Play)에 대한 사업자들의 관심이 통신 시장을 벗어나 미디어 산업과 방송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윈도우 모바일을 제치고 국내 시장 1등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시장 선두주자인 애플의 아이폰이 전 세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구글 안드로이드의 선전을 예상하는 근거는? “애플 아이폰이 폐쇄적인 운영체제(OS) 전략인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완전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애플은 하드웨어 플랫폼-소프트웨어 플랫폼-서비스 플랫폼에 이르는 3가지 핵심 플랫폼 영역을 완벽히 수직 계열화했다. MP3 플레이어, 휴대폰 등 단말 시장에서부터 앱스토어(응용 프로그램을 사고파는 곳)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 시장을 애플이라는 단일 업체가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을 구입한 소비자는 애플 앱스토어, 음악 앨범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애플 아이튠스에 들어와 애플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내려받는다. 또한 애플이 인수한 콰트로 와이어리스에서 쏴주는 애플리케이션 홍보 광고에 매혹되어 다시 애플 애플리케이션을 재구매하게 되는 방식이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완전 개방 체제이기 때문에 한 업체에 구애받을 필요 없이 사용자의 자유 의지에 따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랫폼은 어떤 의미인가? “플랫폼이란 우리말로 ‘정거장’이란 의미다. 표준화 여부를 지칭한다. 예를 들자면, 애플은 3호선, 구글은 7호선이라면, 둘 사이에 색깔이 다를 뿐 아니라 각 역에 들어설 수 있는 열차에도 차이가 있다. 애플이 운영하는 3호선에는 애플이 인정한 애플 로고를 부착한 열차만 들어설 수 있는 반면, 구글이 운영하는 7호선에는 구글 로고가 달려 있지 않아도, 구글이 인증하지 않았어도, 구글이 정해 놓은 규격에만 다른 업체가 맞춘다면 어떤 열차도 들어설 수 있는 체계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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