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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있는 곳에 책이 따라가는 환경 만든다”

전자책 단말기 내놓은 북큐브네트웍스 배순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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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59호 천태운⁄ 2010.03.02 15:28:00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여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지난 1월 28일 애플은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아이패드는 음악을 듣고 영상을 보며 인터넷을 즐기는 등 PC의 보통 기능에 전자책까지 읽을 수 있어 전자책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킨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애플 ‘아이패드’까지 가세하면 전자책을 둘러싼 전자·통신·유통업체와 출판사의 경쟁과 이합집산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업체 아이리버가 전자책 전용 단말기 ‘스토리’를 선보인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가 2월 2일 무선 랜을 탑재한 신모델 전자책 단말기 SNE-60/60K를 출시했다. 이어 3월에 인터파크·아이리버 등이 전자책 단말기를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전자책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자책 콘텐츠 유통업체 북큐브네트웍스가 삼성전자·아이리버 같은 쟁쟁한 기업들이 포진한 전자책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2월 22일 무선 랜(와이파이)을 탑재하여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통해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있고 국내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많은 3만 종의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 ‘북큐브(35만2000원)’를 선보였다. 다음은 콘텐츠로 전자책 분야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북큐브네트웍스 배순희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 ‘북큐브’의 출시 배경 및 주요 특징은? “북큐브네트웍스는 유비쿼터스 독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만든 기업이다. 사람이 필요한 책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에 필요한 책이 따라오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전자책 단말기는 이 같은 꿈으로 가는 중간 과정이다. 북큐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책을 구매하고 즉시 읽을 수 있다. 하드웨어적인 특징은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크가 장착돼 있고 전자종이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전자종이는 가독성이 종이와 비슷해 오래 읽더라도 다른 디지털 단말기보다 눈의 피로감이 덜하다. 와아파이가 내장돼 있어 전자책을 구매해 무선으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북큐브, 전자책 콘텐츠 3만여 종 보유” -북큐브네트웍스가 후발 주자로서 다른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고객 관점에서 북큐브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제일 많은 전자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경쟁사는 6만 종 이상의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이 PC용 전자책이다. 단말기에서 볼 수 있는 전자책은 북큐브네트웍스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3만여 종의 책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 열풍으로 스마트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에서 북큐브의 전자책을 볼 수 있나?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전자책 서비스 계획은? “현재 아이폰에서 서비스 중이다. 아이폰용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이니셜커뮤니케이션즈와 제휴해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북큐브 사이트(www.bookcube.com)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북큐브네트웍스가 저작권을 가진 저작물 중 일부에 대해 제한적으로 아이폰용으로 서비스 중이다. 통신사와는 KT·SK텔레콤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통신사업자들도 전자책이라는 콘텐츠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 KT는 올해 3월부터 직접 전자책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 같은 전문업체와의 제휴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전자책 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MVNO((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를 통한 전자책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스마트폰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폰 카드 결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사용자가 전자책 콘텐츠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PC에 접속해 이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에서 직접 콘텐츠 구매가 어려운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 “북큐브 단말기는 윈도우 CE(소형 컴퓨터나 PDA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제품)를 운영체계로 채택하고 있다. 단말기를 개발할 때만 해도 윈도우 CE의 결제 보안성이 취약했다. 결제대행사에서 윈도우 CE용 모바일 결제 모듈을 개발해 완성 단계다. 업데이트를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할 계획이다.” -애플 '아이패드‘가 공개된 뒤 전자책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이패드가 국내 전자책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아이패드는 전자책에 대한 기업과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였다. 미국과 달리 국내 전자책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전자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떨어진다. 그런데 아이패드 출시로 전자책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출판사에도 유사한 효과가 있었다. 그동안 전자책에 대해 방관 내지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출판사들이 이젠 어떤 식으로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외국과 비교한 국내 전자책 시장의 규모, 그리고 올해 북큐브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말해 달라.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아직 초라하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지난 2008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550억 원 규모였다. 그 사이 여러 단말기가 출시돼 시장이 확대되긴 했지만, 700억 원 이상을 넘진 못할 것이다. 미국에선 지난해에 아마존 킨들이 150만 대 팔렸다. 이처럼 국내 전자책 시장은 미국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국내 전자책 시장에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전자책 시장은 대기업들이 뛰어들기 전에는 침체된 면이 있었다.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 방안은 무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관심이 적었다. 삼성전자·아이리버·YES24나 인터파크 같은 큰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현재는 시장 파이를 키워야 하는 단계라고 보기 때문에 대기업의 참여로 관심이 제고되는 현상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북큐브의 전자책 도서관이 눈에 띈다. 고객에게 어떤 유익한 점이 있나? “개인이 구매한 전자책 이외에 도서관의 전자책을 볼 수 있게 됨에 따라 개인의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진 점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북큐브네트웍스의 계획 및 비전은? “앞서 말했듯이, 유비쿼터스 독서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북큐브네트웍스의 비전이자 목표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독서 환경, 북큐브네트웍스가 구현하고 싶은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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