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포월스 ‘The three kind form’ - 경쟁자이자 조력자인 3인의 작가
작가 각자가 자신의 작업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일반적인 그룹전과는 달리 서로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경쟁자이면서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The three kind form-이미지의 흔적, 얼룩으로서의 회화’전이 갤러리포월스에서 3월 12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선휘, 나광호, 손경환 이 세 사람은 모두 같은 학교 동문이다.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에게 작업을 보여주며 서로간의 질의응답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이른바 ‘스터디’를 함께 해왔다고 한다. 작업의 결과를 떠나 스스로의 작품에 떳떳하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하며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그들의 행위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사실이 기록된 사진 속 이미지의 재발견에서 시작되는 김선휘의 작업, 정제되지 않은 회화(會話)적 논리에서 시작되는 나광호의 작업, 불투명한 실체 속에서 사실과 허무가 갈등하며 대립되는 손경환의 작업은 그들이 지금껏 탐구해온 노력의 산실이며 앞으로의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작업의 단면적인 이미지만을 습득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이들이 행해온 작가로서의 진정한 의미를 지닌 ‘성장과정의 일지’를 느낄 수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는 시작점이 되고자 한다. 02)545~8571. 서울시립미술관 ‘수상한 집으로의 초대’ 소장품 기획전
미술관의 소장 작품들을 기존의 장르적 구분에 의해 보여주기보다는 하나의 주제하에 구성해 좀 더 새로운 차원에서 소장품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수상한 집으로의 초대’ 소장품기획전이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에서 3월 5일부터 5월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특성상 그간의 소장품 전에서는 많이 보이지 않았으나 동시대 현대 미술의 다채로운 단면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장품들로 전시를 구성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은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들을 만날 기회가 된다. 특히 비교적 난해하게 느껴지는 현대 미술을 방의 개념을 중심으로 한 전시 구성을 통해 일상에 맞닿아있는 측면을 부각시키고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고자 한다. 실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건물은 원래 벨기에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건물로 여러 개의 방이 복도식으로 나열되어 있고 건물의 입구에 있는 철제문을 여는 순간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에 이번 전시는 전체로서의 집을 이루는 개개의 방의 기능적 특성에 맞춰 작품들을 구분하되 각각의 방은 원래의 방의 기능적 측면에 충실한 작품을 보여주기 보다는 관련된 이미지들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배열하는 방식을 취해 방 자체도 새로운 공간으로 열린 또 하나의 출구로서 기능 하게 했다. 1층은 공동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정원, 거실, 식당으로 구분되고 2층은 개인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아이들방, 드레스룸, 명상의 방, 비디오 방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권기수, 남경민, 써니 킴, 이명호, 하상림 등 총 33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사진, 설치 작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업들과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총 5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02)598~6247. 워터게이트 갤러리 ‘뉴 워크 뉴욕’ - 뉴욕의 젊은 개성 엿보다
미국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다섯 명의 젊은 작가들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뉴 워크 뉴욕-New Work New York’전이 워터게이트 갤러리에서 2월 24일부터 4월 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다섯 명의 젊은 작가는 럭키 드벨뷰 (Lucky de Bellevue), 벤 데겐 (Ben Degen), 제이콥 페이지 (Jacob Feige), 존 피너렌 (John Finneran), 샘 고든 (Sam Gordon)으로 총 21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럭키 드벨뷰는 일상적인 재료를 독창적으로 변형하는 방식이 독특한 작가로 파이프 클리너를 재료로 설치 및 회화작품을 제작한다. 벤 데겐은 두꺼운 페인트를 사용해 작품을 구상하며 큐비스트적인(큐비즘=입체파, 20세기 초의 미술 운동) 요소들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제이콥 페이지는 목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풍경화 작업을 한다. 존 피너렌은 개인과 보편적인 존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그에 대한 의견을 시적이고 유머가 넘치는 동시에 신비스러움을 담은 시각의 신화로 발전시켰다. 샘 고든은 추상적이며 디자인적 요소를 응용해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음?양 공간의 소통을 중개해주는 것을 돕고 있다. 워터게이트 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재 뉴욕의 미술현장을 국내에서 체험할 수 있고 미국과 유럽의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소장되어 널리 알려진 이 다섯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볼 기회를 한국의 미술 애호가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02)540~3213. 학고재갤러리 ‘500년만의 귀향, 일본에서 돌아온 조선 그림’
일본에 있던 조선시대 문화재급 고서화가 500년 만에 귀환하면서 조선시대 회화전이 열린다. 학고재갤러리에서 3월 10일부터 4월 25일까지 ‘500년만의 귀향, 일본에서 돌아온 조선그림’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한국 고서화 컬렉션으로 유명한 일본 유현재(幽玄齋)의 소장품 등 조선 초기부터 후기의 회화 30점(고사도 10점, 준마도 4점, 맹호도 5점, 영모ㆍ서수 11점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중국의 유명 문인과 관련된 고사도(故事圖)와 준마(駿馬), 맹호(猛虎), 영모(翎毛)ㆍ서수(瑞獸)등의 동물화를 중심으로 모았으며 대부분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우리 문화재의 일본 반출은 아주 오래전 삼국시대 이전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사신왕래, 문화교류, 수집활동 등 많은 경로를 통하여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또한 왜구의 침범과 일제강점기의 약탈을 통해 수없이 많은 우리 문화재들이 일본으로 옮겨갔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는 10만여 점이고 이중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 10% 정도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 중 조선 말기 석연 양기훈(1843∼?), 심전 안중식(1861∼1919), 일재 김윤보(1865∼?) 등의 영모화(翎毛畵-새와 짐승을 소재로 한 그림)와 작자미상의 ‘까치호랑이’ 등은 귀중한 작품이다. 또한 환수 작품은 아니지만 귀향 작품의 화풍과 비슷한 강세황(1712∼1791)의 ‘산수도’와 윤두서(1668∼1715)의 ‘견마도’(牽馬圖)도 처음 선보인다. 학고재와 이태호 명지대 교수가 함께 기획한 이번 전시는 500여 년의 유랑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우리 그림의 정수를 만남으로써 한중일 회화의 공통분모는 무엇이며 차이는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더 나아가 문화를 통한 부드러운 외교의 수단이 되기도 했던 우리 문화유산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02)720~1524. 롯데아트갤러리 ‘수퍼 히어로즈 : 패션 & 판타지’
현대인들에게 패션과 브랜드는 무엇이며 미술과 브랜드의 이종결합은 어떤 새로운 것을 잉태할 것인가. 또한 현대미술은 어떻게 브랜드와 패션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전시인 ‘수퍼 히어로즈 : 패션 & 판타지’전이 롯데아트갤러리에서 3월 롯데백화점 명품브랜드 전문관인 에비뉴엘의 개관 5주년을 기념해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늘의 문화를 가장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두 축으로 패션과 미술의 접목을 통해 현대미술의 방향을 모색하며 순수미술과 대중문화를 혼합하는 현대미술 작가의 철학과 영감으로 오늘의 화두인 소통을 말하고 오늘의 미술을 조명한다. 상업 패션브랜드와 순수미술과의 접목으로 경계를 허무는 이번 전시는 박영숙, 백종기, 양문기, 전상옥, 최혜경 등 5인 작가의 시선으로 읽혀진 패션, 하이힐, 향수, 명품백과 브랜드 로고 등을 회화, 조각, 설치 등 30여 점의 다양한 미술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롯데아트갤러리는 “미술과 브랜드 혹은 패션과의 만남을 미술의 순수성 훼손으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며 “파란색과 빨간색의 결합이 보라색이 되듯이 미술과 패션의 만남 역시 새로운 가능성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02)726~4428. 사비나미술관 ‘Grand Illusion-3D로 구현한 新감각’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 3D라는 새로운 영상패러다임의 등장에 따라 시각예술분야에서의 예술표현에 대한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예술가의 창조적 시각에서 새롭게 풀어낸 시각예술의 형태를 제안하는 ‘Grand Illusion-3D로 구현한 新감각’전이 사비나미술관에서 3월 17일부터 5월 2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각, 평면,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시각적 환영을 감상할 수 있는 현대미술을 선보임으로써 망막이 인지하는 상(像)과 기억 속의 이미지의 혼돈을 유도해 예술적 아름다움을 인식시키고자 한다. 이에 따라 '3D'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상입체공간의 시각적 경험, 新감각에 대한 관객의 갈증을 3D를 차용해 변화하는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설치(강영민, 최종운), 영상(김준, 김창겸, 이이남, 정영훈, Hobulho), 조각(베른트 할프헤르, 고명근), 회화(손봉채, 여동헌)의 분야별 총 11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02)736~4371. 토포하우스 ‘권지현 개인전’ - 아는 것으로부터의 제국
이미 알고는 있으나 드러내 보이기 싫어하는 인간 존재의 한계를 블록 놀이를 통해 나타낸 권지현 개인전 ‘아는 것으로부터의 제국-Empire from what I know’전이 토포하우스에서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 주제인 ‘아는 것으로 부터의 제국’은 인간의 경험에서 인식되어진 것들로부터 스스로의 존재의 당위성을 만들어 내는 도구이며 이는 이미 과거의 죽어버린 기억에 집착해 새로운 시선을 갖지 못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자신의 의지였든 그것이 다른 외부의 공격에 의해서든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사건에 대한 잔재는 인간의 의식에 쌓이게 되며 그로인해 인식된 아는 것, 버려진 것, 죽어버린 것의 기억에 집착하며 집적하려하는 행태로 나타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성은 안정된 상태로 보이지만 실제 그것을 채우는 것들은 불량의, 불완전한 개체들로 이루어져 공중에 떠 있거나 매달려 작은 압력에도 쉽게 해체 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실제 보이는 광경 그대로를 인지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것만 쫓는, 이러한 인간의 한계적 인식에서 벗어나 그대로의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존재자로서 인간의 역할을 찾아보고자 한다. 02)734~7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