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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종양 생긴 38세 여성 환자

누울 수조차 없을 정도로 심한 호흡곤란…원인은 ‘심장점액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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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7호 편집팀⁄ 2010.04.26 15:30:14

이삭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혈관외과 조교수 심장에 종양이 생겼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종양은 우리 몸의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심장에도 일반적으로 혹이라 하는 양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지만 암도 발생할 수 있다. 다음은 심장에 종양이 있었으나 모르고 지내다가, 숨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좌심방 내에 심장점액종이라는 혹이 발생, 수술로 치료하여 건강을 되찾은 환자의 이야기다. 38세 여성이 몇 시간 전에 발생한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평소에 고혈압이 있었으나 건강하게 지내던 환자는 한 달 전부터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있어 감기로 생각하여 일반 감기약을 복용하며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2주 전부터는 호흡곤란이 오더니 급기야 내원 당일에는 누울 수조차 없을 정도로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집 근처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하였다. 응급실에서 진찰한 결과 맥박이 100회 이상으로 매우 빨랐으며, 피부의 산소포화도가 매우 떨어져,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되었다. 응급실 내원 당시 혈압은 110/70mmHg, 맥박수는 분당 111회였으며, 호흡수는 분당 42회로 호흡곤란 증상이 매우 심했다. 외부 병원에서 가져온 단순 흉부방사선 사진(그림1)에 폐부종이 매우 심했으며, 심장이 커져 있는 상태로 보아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심장 컴퓨터 촬영을 한 결과, 좌심방을 꽉 채우고 있는 심장 내 이상 음영이 발견되어 심장종양을 의심하였다(그림2). 심장초음파검사 결과 좌심방 내에 큰 혹이 있었으며, 이 혹이 심장이 뛸 때마다 움직이며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승모판을 막는 심장종양이 진단되었다(그림3).

당시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낮고 혈압이나 맥박수 등 상태가 불안정하였으며, 그 원인으로 좌심방 종양이 심장 내 혈류를 방해하여 심한 심부전과 폐부종 및 폐동맥 고혈압을 일으키는 것으로 진단되어, 바로 중환자실로 이송하고 응급수술을 준비하였다. 응급수술 결과 이 종양은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좌심방 쪽 심방중격에 발생한 점액종이라는 양성 종양으로(그림4) 생각되어 완전 절제수술을 하였다. 수술 후 경과는 곧 좋아져 수술 다음날 병실로 갈 수 있었으며, 빨리 회복되어 5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수술 후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 종양은 완전히 절제되었으며, 심장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절제된 종양의 병리학검사 결과 양성 심장점액종으로 진단되었다(그림4).

심장 종양이란 무엇인가 심장에도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종양은 주로(약 75%) 양성 종양으로 성인에게 발생한다. 암이라고 하는 악성 종양도 발생되지만, 주로 다른 부위의 암이 심장이나 심낭으로 전이되어 발견된다. 심장에 발생하는 점액종은 양성 심장종양의 약 50%를 차치하며, 여성에게 보다 흔하고, 주로 30대에서 60대 사이에 발생한다. 이 심장점액종은 아직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약 5%의 환자는 가족들 중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심장점액종은 다른 심장 질환을 동반하지 않는 한 심초음파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점액종은 개구리 알처럼 생기고 조직이 흐물흐물하여 쉽게 떨어져 나가 뇌나 다른 주요 장기에 색전증을 유발하여 중풍 등의 증상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증상 및 진단방법 임상증상은 전통적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심장 내 혈류 차단에 의한 증상, 두 번째는 색전증에 의한 증상, 세 번째는 발열·체중감소 혹은 피로감 같은 비특이적인 전신증상이며,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이 중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종양은 크기가 작을 때는 대부분 모르고 지내다가, 심장 내부에서 혈류의 폐쇄를 유발하여 위의 환자와 같이 심부전이나 부정맥을 초래하여 발견된다. 그러나 전신색전증(종양 조직이 떨어져 나가 동맥을 막는 것)이 약 30~40%에서 보고되고 있고, 이 중 대부분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중풍 등의 신경학적 이상소견을 유발하기 때문에, 발견되는 즉시 응급으로 수술을 하는 매우 위급한 질환이다. 심장점액종의 진단은 조직검사를 통한 병리학적 검사로 확진되지만, 위의 환자와 같은 임상양상이나 심장초음파만으로도 거의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서는 종양의 크기나 위치 등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빠르게 얻기 위해 가슴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및 예후 심장점액종은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며, 수술은 가능하면 빨리 시행하여야 한다. 수술 중에도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종양이 부착되어 있는 심장 조직이나 심방중격까지 포함하여 절제함으로써 재발의 위험을 줄인다. 대부분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드물지만 재발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수술 후 4년 이내에 일어나지만, 10년 이후에도 보고되고 있어, 주기적으로 심장 초음파검사를 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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