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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생활습관이 통증 막는 지름길

통증 (痛症-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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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9호 편집팀⁄ 2010.05.10 16:03:56

설준희 연세의료원 심장혈관병원 교수 우리 인간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두세 군데 이상은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그 통증 중에서도 목·허리·엉덩이·무릎 등의 통증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나이가 든 사람들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닥치는 어쩔 수 없는 고통’으로 치부하여 그냥 넘겨버리거나, 그때그때 대증요법으로 통증을 억제하면서 그럭저럭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몸에 통증이 오는 원인과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통증을 나이 탓이나 팔자소관으로 돌려 오히려 병을 키우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지난 호에서도 설명했듯이, 우리 신체의 여기저기에 찾아오는 통증은 심장·신장 등의 장기 질환, 암 등의 전신 질환, 그리고 정형외과적 질환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통증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신체 디자인의 이상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신체 디자인의 이상에서 오는 통증은 처음에는 대개 가볍게 나타나므로, 마사지 또는 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바르거나 하면 쉽게 가라앉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도 전에 통증이 왔던 자리에 다시 나타나는 양상이 일반적이다. 신체 디자인에 이상을 초래하는 3가지 원인 그렇다면 신체 디자인의 이상은 어떤 연유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그 원인으로는 첫째로 우리 몸에 가해지는 중력, 둘째로 무리한 운동, 셋째로 잘못된 생활습관 등 3가지를 들 수 있다. (1)중력 질량이 있는 모든 물체 사이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만유인력이 작용한다. 특히 지구가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 즉 지표 근처의 물체를 연직(鉛直) 아래 방향으로 당기는 힘을 중력(重力)이라 한다. 그러므로 지구상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중력의 영향 속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일정한 정도의 힘이 우리의 몸을 위에서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우리 몸의 척추를 커다란 용수철(스프링)에 비교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우리 몸의 척추가 똑바로 선 스프링처럼 곧게 세워져 있을 때에는 똑바로 선 직립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척추의 이곳저곳에 압박이 가해지면 스프링이 휘듯이 척추도 휘고 꺾여 변형이 생기므로 신체 디자인에도 이상이 오게 된다. 이것이 결국에는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그림1>.

(2)무리한 운동 일반인에게 운동처방을 할 때에는 같은 종류의 운동은 한 주일을 걸러서 하라고 권유하는 게 보통이다. 이는 근육이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다. 또한 근육이 단축되어 있거나 배열이 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계속하면 더욱 악화될 우려가 크다. 심지어는 운동선수조차도 기본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신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의 균형과 자세에 이상이 왔다면, 운동을 하면 할수록 신체 디자인의 이상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골반과 복부를 중심으로 하체가 균형 잡혀 안정되어 있고 상체가 중력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세가 바르게 잡혀 있어야, 운동의 효과도 크고, 부상도 예방되며, 통증 없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3)잘못된 생활습관 두말할 필요 없이, 우리는 일상생활을 해 나가면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올바른 생활습관은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바른 자세는 올바른 생활습관의 기본이 된다. 잘못된 습관에서 온 잘못된 자세는 결국 근골격계의 이상을 가져와 여러 가지 질환 및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 몸의 근골격계의 이상은 잘못된 생활습관, 적절치 못한 운동, 그리고 퇴행성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긴다. 일반인이나 운동선수나 너무나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근육의 좌우와 상하를 아우르는 전신의 근육 균형이며, 이에 더하여 골격을 기본으로 하는 신체의 자세이다. 아무리 강한 근육과 골격을 갖추고 있어도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부상으로 이어지고 통증도 자주 발생하게 된다. 운동선수들 중에서 부상이 잦은 선수들을 검진해보면, 좌우 균형이 맞지 않거나, 상체는 강하지만 하체가 받쳐주지 못하는 등 신체 디자인에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대부분이 근강화 훈련과 지구력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자.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컴퓨터를 치는 학생,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자세가 문제가 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이 자세를 바르게 하라고 권유하는 전문가들의 처방이 해법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습관이 되어왔고, 또 사람마다 잘 쓰는 신체의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잘못된 습관과 자세를 고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신체 디자인 운동으로 이를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거리에 나가보면 무거운 가방을 메고 꾸부정하게 걸어다니는 어린 학생, 한쪽 어깨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가방이 떨어질까봐 그 어깨를 잔뜩 올리고 걷는 여대생, 뒷굽의 높이가 10cm나 되는 ‘킬힐(kill heel)’을 신고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걷는 숙녀 등을 보면서 우리는 가슴을 졸이고 산다. 특히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고 걸으면 양쪽 발에 주는 힘이 아무래도 차이가 나고, 보행이 반복될수록 굽이 닳는 정도도 달라져 양쪽 굽의 높이에 차이가 생기므로 골반에도 이상이 올 수 있다. 이것 역시 평소의 생활습관에 속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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