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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무소속 돌풍

여야 현역들 공천탈락 불만…수도권·영호남에서 ‘무소속 연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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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9호 심원섭⁄ 2010.05.10 16:19:03

6.2 지방선거가 5월 10일 기점으로 불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이 잇따라 소속 정당을 탈당하면서 곳곳에서 무소속 연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여야는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무소속 연대 움직임이 ‘돌풍’으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단체장과 지역 유력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가 확대되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고 대진표가 짜임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자신들의 정치적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공천 탈락자들이 속속 탈당 움직임을 보이자 긴장하고 있다. 아울러 공천에서 밀린 서울·경기 등 수도권 현역 기초단체장들과 유력 인사들도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연대’ 움직임 한나라당은 현역 단체장에 대한 교체 수요가 높다는 여론을 감안해, 지방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수도권과 영남 지역 중 대구를 제외한 현역 단체장의 절반 가량을 물갈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낙천한 단체장들이 사천(私薦)·보복공천 등을 주장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있어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현역 기초단체장 물갈이 비율은 서울 69%, 인천 44%, 경기 50%, 부산 50%, 경북 47.8% 등으로, 당 소속 현역 단체장 중 절반 가량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서울의 경우 당 소속 현역 구청장 19명 중 5월 7일을 기준으로 후보 공천이 확정된 지역은 16곳이며, 이 가운데 현역 구청장 물갈이가 이뤄진 지역은 은평·서초 등 11곳이어서 공천 확정 지역을 기준으로 한 물갈이 비율은 69%에 달한다. 인천 지역의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은 9명으로, 이 중 교체 지역은 동구·남동구 등 4곳이다. 경기도는 31개 기초단체장 중 22곳이 한나라당 현역 단체장으로서, 이 가운데 용인·여주 등이 중앙당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현역 단체장 낙천이 사실상 확정되는 등 절반 이상의 현역 단체장을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구청장 16명 모두가 한나라당 소속인 부산에서는 동래·사상·사하·기장·연제 등 8곳의 구청장 교체가 확정됐고, 경북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23개 현역 단체장 가운데 경주 등 10개 지역 단체장이 이미 공천에서 탈락했다. 공천을 받았으나 최근 비리 혐의가 적발된 영양군수는 최근 공천 배제 대상으로 결정되는 등 11개 단체장의 교체가 확정됐다. 반면,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에서는 7명의 현역 단체장 중 6명이 그대로 공천을 받았고, 경남 지역에서는 기초단체장 20곳 대부분에서 현 군수가 공천돼 물갈이 비율이 낮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인천 각 1명, 경기 2명 등 기초단체장 당선자가 모두 4명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현역 호남 단체장들이 시민공천배심원제 등 공천 방식에 반발하면서 미리 탈당하는 등 한나라당과는 다른 사정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현재까지의 공천 결과를 분석해보면 ‘호남 텃밭=물갈이 무풍지대’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이 중 서울 강동구, 경기 시흥시와 구리시는 모두 현역 단체장 공천이 확정됐고, 인천 서구 경선에서만 전년성 전 시교육위 의장이 이훈국 현 구청장을 누르고 후보로 결정됐다. 민주당은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역 단체장들이 시민공천배심원제 등 공천 방식에 반발해 미리 탈당하는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공천 결과를 기준으로 한 단체장 물갈이 지수는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냈다. 전북에서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 수사로 경선이 지연되고 있는 완주군을 제외한 13개 기초단체장 후보가 모두 확정됐으나,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 지역 10곳 가운데 현역 단체장 교체가 이뤄진 지역은 남원시 1곳에 불과하며, 나머지 9곳은 현직 시장·군수가 공천을 받았다. 전남도 22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단체장 탈당 및 무소속 지역 등을 제외하면 민주당 소속 단체장 지역은 모두 14곳으로, 이 중 순천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역 단체장이 공천을 받았다. 다만 공천이 확정된 김충식 해남군수는 뇌물 혐의로, 전완준 화순군수 후보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기소돼, 민주당은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를 다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경우 5개 구청장 가운데 서구를 제외한 4곳의 구청장 후보가 확정됐고, 이 가운데 동구와 북구에서 현 구청장이 그대로 공천을 받았다. 수도권 소속 정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한 서울 현직 구청장들이 무소속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면서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여야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최선길 서울 도봉구청장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봉구청장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과 2006년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민선 3, 4기 도봉구청장에 당선된 바 있는 최 구청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이번 선거에서 8년 공직 활동에 대한 구민의 심판을 받겠다. 구청장에 당선되면 구청장 월급을 불우 청소년을 위한 장학회 설립과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전액 기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도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영등포구청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영등포구민의 도구로 제 생애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다짐했다. 맹정주 강남구청장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구룡마을 정비 프로젝트 등을 지키고 국가적 행사인 G20 정상회의 지원체제의 지속적인 구축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도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면서 “당 후보가 아니라 구민이 추천한 무소속 구민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한인수 금천구청장 역시 “8년 동안 구청장으로서 추진한 일을 다시 한 번 검증받는다는 각오로 무소속 후보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 지역도 구청장·군수 후보에 대한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 되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단체장 등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주목된다. 한나라당의 경우 공천 탈락자 가운데 출마 의사를 밝힌 무소속 출마 예상자는 이익진 계양구청장, 남구의 이영환 전 시의회 의장, 중구의 노경수 전 시의회 부의장, 동구의 이환섭 전 중부경찰서장 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당내 경선 불참을 선언해 공천에서 배제된 안덕수 강화군수도 유천호 전 시의회 부의장이 공천 추천자로 결정된 데 반발해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지역에서 기초단체장 공천을 대부분 경선으로 치른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는 반발이 덜한 편이지만,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노동당에 후보 공천권이 배정된 남동구와 동구에서는 당원 반발 등 심한 공천 후유증을 겪고 있어, 본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권자들이 기초단체장을 선택할 때 인물보다 정당에 비중을 두는 성향이 있지만, 무소속 후보로 나선 현직 단체장이나 다선 지방의원들은 대부분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어 각 정당 후보들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지역도 현역 지자체장의 무소속 출마가 러시를 이루며, 역대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던 ‘무소속 강세 현상’이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도 재현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원 의정부시장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시장은 출마 선언문에서 “한나라당이 의정부 주민들의 정서나 여론조사 결과를 철저히 무시한 엉터리 공천을 했다”며 “공정한 공천심사를 요구해야 할 지역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자신의 이득을 찾는 데 크게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며 공천이 유력시됐던 김 시장의 무소속 출마는 의정부시 단체장 선거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경기 북부 지역이 역대 기초단체장 지방선거에서 뚜렷하게 무소속 강세 현상을 보여왔다는 점 때문이다. 경기 북부 지역의 시장·군수 10명 가운데 임충빈 양주시장, 오세창 동두천시장, 이진용 가평군수 등 3명은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됐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공천을 받은 서장원 포천시장 역시 2008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등 10명 가운데 무려 4명이 무소속이다. 임충빈 시장은 2006년에 한나라당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나서 재선을 이뤘으며, 오세창 시장 역시 2007년에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진용 가평군수 역시 2007년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성공했다. 특히 가평 지역의 경우 1995년과 1998년에 무소속 이현직 후보가, 2002년과 2006년에는 양재수 후보가 당선되는 ‘무소속 불패신화’를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시장을 제외한 3명은 각 정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도 역시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된다. 여기에다 공천이 늦춰지고 있는 파주시의 류화선 시장도 ‘공천 탈락 시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막판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류 시장은 파주 지역구인 한나라당 황진하 국회의원의 불출마 요구로 갈등을 빚고 있다. 류 시장은 “특별한 결점이 없고 지지율과 인지도에서 월등히 앞선 상황에서 불출마를 종용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문원 의정부시장이 최근 임충빈 양주시장, 오세창 동두천시장과 ‘무소속 연대’를 선언하고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나름대로 탄탄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3선에 도전하고 있어, 류 시장마저 무소속 대열에 합류해 연대가 성사될 경우 경기 북부 지역 단체장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역 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이대엽 성남시장, 이효선 광명시장 등과 일부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들도 합세해 무소속 연대가 경기 남부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영남권 한나라당이 부산 지역 6.2 지방선거 공천자를 확정하여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 준비에 본격 착수하면서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최찬기 동래구청장과 이위준 연제구청장, 고봉복 금정구청장, 조정화 사하구청장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난 18대 총선 당시 자신을 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공천을 했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무소속 연대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북구청장 후보감으로 황재관 전 초등학교장을 영입한 상태여서, 이성식 북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이 지역 정가에 파다하다. 심지어 연제구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이위준 연제구청장과 시의원 2명, 구의원 4명 등 7명이 4일 일제히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울산 중구청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조용수 중구청장을 비롯한 중구 지역 전·현직 시의원과 구의원들이 무더기로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해 함께 공동 선거전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구청장은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의 공천심사에 객관성이 결여됐으며, 혁신도시와 도심재개발 등 추진하던 사업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며 “중구 지역에서 낙천한 다른 후보들도 주민의 심판을 받기 원하고 있으며, 이들과 정치 동질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경남 지역 공천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김해시장과 거창군수 등 현직 단체장들의 반발이 특히 거세지는 등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재선을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김종간 김해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명분도 당위성도 없이 자행된 정략적 공천에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천이 아니라 국회의원의 개인적 감정이 작용한 사천(私薦)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혀, 공천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역시 재선을 노리다 공천에서 탈락한 양동인 거창군수도 5월 1일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무소속 연대를 통해 당당히 당선된 뒤 거창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한나라당 후보와의 정면 승부를 공식화했다. 이 밖에도, 3선에 도전하기 위해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김한겸 거제시장도 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공천을 받지 못한 도내 광역 및 기초의원으로 반발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지명도가 있는 인사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이어서 한나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과거 선거 사례를 보면, 한나라당의 지역 내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대안 세력을 자임하면서 이들이 ‘무소속 연대’ 등의 형태로 선거전에서 득표력을 보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구MBC 보도국장을 지낸 김문오 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는 무소속으로 달성군수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해, 한나라당 후보로 내정된 이석원 달성군의회 의장과 2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그리고 서구에선 한나라당 후보와 한나라당 입당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서중현 현 구청장의 대결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천 작업이 거의 마무리돼가고 있는 경북 지역에서도 곳곳에서 지역구 국회의원과 현역 기초단체장 사이에 공천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공천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지역이 늘 것으로 보여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문경과 경산·칠곡·경주 등이 대표적인 곳인데, 문경은 이한성 국회의원과 신현국 현 시장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신 시장이 공천에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역 군수로서 공천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배상도 칠곡군수도 “여론조사도 내가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알고, 당 기여도도 내가 높은데, 한나라당은 도덕성이 떨어지는 후보를 공천했다”며 “공천이 객관성이 없는 만큼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백상승 경주시장도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경주시장 후보자 공천은 여론을 무시한 제마음대로 공천으로 끝났다”면서 “공천을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고 해놓고,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한 나와 지지율 격차가 많이 벌어진 후보를 공천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병국 경산시장은 공천 탈락에 반발해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아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시 공천에서 탈락한 김주영 영주시장과 엄태항 봉화군수, 비리 혐의로 공천이 무효화된 권영택 영양군수 등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감사원의 지방 토착비리 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된 권영택 영양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 주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주영 영주시장도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한나라당 공천은 시민들의 여망과 공천심사위원회의 의견을 무시한 채 지역구 국회의원이 자신의 3선을 위한 정치적 계산으로 독단적인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영주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대의 원칙에 벗어난 한나라당의 공천 대신에 시민의 공천을 받기로 마음먹었다”고 강조했다. 호남권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민주당과 대결 구도를 형성한 무소속 전·현직 기초단체장 7명은 5월 3일 오후 광주 YMCA 무진관에서 ‘7인 단체장 연대 선언문’을 발표해, 무소속 후보들이 지방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선언에는 노관규 순천시장, 박우량 신안군수, 신정훈 전 나주시장, 이성웅 광양시장, 이청 장성군수, 황일봉 광주 남구청장, 황주홍 강진군수 등 7명이 참여했다. 특히 피선거권이 박탈된 신정훈 전 나주시장은 부인 주향득 씨가 대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나머지도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당들은 필요도 명분도 없는 정당공천을 강행해 지역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당이 아니라 지역발전 정책과 인물을 보고 찍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규탄하면서 유권자·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하여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지방분권 국민운동,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국민운동 광주전남본부는 독자 출마 단체장에 대한 지원과 봉사 활동, 다른 지역 후보와의 연대 등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의 연대를 통해, 최근 후보 경선 후유증으로 민주당 지지 기반의 이완 조짐이 보이는 광주·전남에서 무소속 바람이 ‘돌풍’으로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을 동원하여 민주당 입당원서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주언 광주 서구청장이 4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서구청장 후보를 김선옥 전 광주시의원에게 내줬던 전 구청장은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후보 선출 과정에서 지도력 부재를 드러내며 특정 계파 몰아주기를 자행해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며 “그동안 당이 나를 버리지 않는 한 내가 먼저 당을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해왔으나, 이제 결단의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과 갈등설이 나돌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도 “어렵고 두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오직 시민을 믿고 무소속의 가시밭길을 가고자 한다”고 말해 민주당 탈당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어 노 시장은 “지난 4년을 통해 순천은 위상을 새로 세우고 미래의 꿈을 안을 수 있게 됐다”며 “이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순천 700년의 꿈인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훌륭하게 치러내 순천을 세계 속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북 지역에서 기초단체장 경선 방식에 불만을 품은 일부 시장·군수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이들이 ‘무소속 바람’을 어느 정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 등 지방 정치권에 따르면, 전주시장 경선에 출마했다가 경선 방식에 불만을 품고 경선 불참을 선언한 김희수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정읍시장 경선에 출마한 송완용·이학수 예비후보도 최근 경선 방식에 불만을 품고 경선 불참을 선언한 뒤, 무소속 이민형 후보와의 ‘무소속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순창군수 경선에 나간 김병윤 예비후보 역시 경선 방식에 불만을 품고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 후보는 이번 경선이 현직 단체장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펼쳐진 ‘불공정 경선’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한 강광 정읍시장과 이건식 김제시장 등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꾀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무소속으로 나선 김종규 부안군수 후보와도 무소속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 후보는 ‘전주시장 경선 방식’을 놓고 중앙당의 정세균 대표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을 등에 업은 ‘친DY연대’를 구상하고 있어, 전북에서도 한때 국회의원 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제2의 친박연대’가 재연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지방 정가에서는 ‘전북 기초단체장 경선 방식’을 놓고 중앙당과 전북도당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단일화를 통해 전북 전체에 걸친 무소속 연대가 형성되면 그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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