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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제노 ‘서기문 개인전’…김홍도의 택시를 정조가 타면?

유머로 미술사 풍자한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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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69호 김대희⁄ 2010.05.12 09:27:24

현대미술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 중 한 사람인 마르셀 뒤샹을 재판하고 팝아트의 제왕으로 불리는 앤디워홀을 체포하는 재미난 발상의 작품이 있다. 여기에 고흐와 고갱이 함께 나란히 차 속에서 동행하는 모습 그리고 운전대를 잡은 단원 김홍도의 뒷자리에는 정조 이산이 앉아 있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이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역사 속 인물을 불러낸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는 서기문 개인전이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광주정신’을 화두로 작업하는 서기문은 “광주정신은 부정(否定Anti)과 비판의 정신이며 깨어 있는 정신에서 그 의의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미술에서는 ‘미술의 비평적 기능’과 만나져야 한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말한다. 이어 “즉 추억의 팝송이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 산적해 있는 당대 현실 문제에 대해 밀도 높은 비평을 가하는 것, 문명의 기형성 같은 것들에 주목해 그것들을 현대미술로 녹여 내거나 인문학적 비평이 담긴 높은 수준의 미술을 보여주는 것, 그것들이 광주미술에 요구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다룬 작품들과 한국의 미술사 혹은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대상으로 다룬 ‘동행’ 시리즈는 서기문이 자신의 회화관에 맞춰 앤디워홀의 팝아트가 불러일으킨 상업주의의 창궐에 대한 비판과는 달리, 유머러스하게 미술사를 꼬집은 작품들이다. 앞의 작품에는 ‘동행-고흐와 고갱’ ‘동행-달리와 프로이트-선생님, 제가 잘 가고 있나요?’ ‘동행-폴록과 그린버그’ ‘동행-백남준과 무어맨’ ‘동행-백남준과 그의 친구들’ 등이 속하며 뒤에는 ‘동행-김홍도와 정조’ ‘동행-이기웅과 안중근’ 등이 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광주정신전’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그린 그림들은 서기문이 ‘미술사의 인물들 소환’ 시리즈와 ‘동행’ 시리즈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거치지 않으면 안 될, 일종의 통과제의와도 같은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독특한 서사구조를 지닌, 그래서 대중성을 확보한 서기문의 미술사 시리즈와 동행 시리즈에 이어지게 될 후속 작품들이 기대되며 하나의 전환점을 돈 서기문의 회화세계가 향후 어떻게 큰 밑그림을 그려나가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갤러리 자인제노 전시명 : 서기문 개인전 전시기간 : 6월 1일~10일 전시작가 : 서기문 문 의 : 02)737~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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