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하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우리나라 성인의 심장병 발생 위험도는 일반적으로 여성의 평생 심장병 발생위험도는 남성보다 낮다. 심장병(관상동맥질환)의 경우 10년 내 발생률이 남성은 1.2%, 여성은 0.4% 정도여서, 여성은 남성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중국인의 심장병 발생 위험도인 남자 1.5%, 여자 0.6%에 비할 때 약간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여성의 경우 심장병 발생률은 연령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들, 50대 이후 심장병 발생률 급속히 증가 대사증후군은 고혈압·당뇨·비만·고(高)콜레스테롤증과 같은 심장병 위험요인을 3개 이상 동반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남성 25%, 여성 20% 정도가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의 빈도(유병률)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지만, 연령별 증가 속도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에 폐경을 맞이하면서 심장병의 위험요인 수가 빨리 증가하여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개 50대 전까지는 여성의 심장병 위험인자나 심장병 발생률이 남성과 비교하여 떨어지지만, 50대 이후 여성의 대사증후군은 급격히 증가하여 심장병 발생률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난다.
대사증후군 60대 여성 10년은 더 늙어 심장병 발생률 계산은 심장병이 없는 대규모 일반인구집단을 장기간 추적하여 새롭게 발생하는 심장병을 발견함으로써 가능하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 48만여 명을 10년 이상 추적하여 대사증후군 여부에 따라 심장병 발생 확률을 추적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사증후군이 없는 30대 여성은 10년 내에 심장병 발생률이 0.03%여서 거의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30대 여성은 심장병 발생률이 0.07%로, 대사증후군이 없는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40대, 50대, 60대에서도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여성에 비해 2배씩 높은 위험도를 가지고 있다(그림2 참조). 또한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60대 여성은 대사증후군이 없는 70대 여성의 심장병 발생 위험도를 가지고 있다. 즉, 대사증후군이 있는 여성은 심장병 발생률 면에서 10년은 더 늙어 있는 셈이다. 심장병 발생 위험도의 남녀 차이 위의 연구결과는 또한, 여성의 경우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위험인자의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심장병의 발생 위험도가 남성과 비교해 큰 변화의 폭을 나타낸다. 남성은 위험인자가 없을 때 0.35%였던 10년 내 심장병 발생위험이, 위험인자가 5개일 때는 2.17%로 6배 이상 증가한다. 반면, 여성은 위험인자가 없을 때(0.07%)에 비해 5개일 때(1.3%)의 위험도가 19.6배 증가하여 월등하게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남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기는 하지만, 위험인자가 발현되었을 때에는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결국, 여성의 경우에는 대사증후군 위험인자들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예측하는데 더 강력한 인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연령에 따른 심장병 발생률의 남녀 간 차이는 극히 심하다. 남성의 경우 30대에서 70대 이상까지 대사증후군 환자의 심장병 발생 위험이 직선 형태로 일관되게 증가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50대 이전까는 극히 낮았던 위험도가 50대 이후부터 커브형 곡선 형태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대사증후군 남성의 10년 내 심장병 발생 위험은 30~39세에 0.4%이던 것이, 70대 이상에서 3.7%로 9배 이상 높아진다. 반면, 여성은 0.07%에서 2.7%로 38배 이상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