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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전당대회, 누가 차기 당권에 도전하나

한나라…안상수·홍준표·정두언·남경필 등 도전 속 제3후보 관심
민주…정세균 재도전 속 박주선 출사표, 정동영·손학규 출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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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5호 심원섭⁄ 2010.06.21 16:13:02

6.2 지방선거가 끝나고, 최소한 8곳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7.28 재보선과 함께 7월 초와 8월 말에 당 대표를 포함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여야 모두 당권경쟁 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오는 7월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민주당은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8월 말에 당 대표를 포함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쇄신 차원에서, 민주당은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측면에서 각각 접근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특히 이번 당권은 여야 공히 2012년에 치러질 총선과 대선 등 차기 구도의 유·불리와 직결돼 있어 잠룡(潛龍)들 간에 치열한 ‘파워게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도토리 키 재기식’ 당권경쟁, 군소 후보 난립 지방선거 참패 여파로 당권 구도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한나라당은 당초 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하여 안상수·홍준표 전 원내대표 간의 3파전이 예상됐으나,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 당·정·청 전면쇄신론과 세대교체론이 거세게 일면서 구도가 일거에 급변했다. 특히 6월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에서 ‘젊고 활력 있는 정당론’을 강조한 직후 한나라당은 일순 술렁였다. 지방선거 패배 후 당내에서 젊은 층과 소통 가능한 40~50대를 당의 간판으로 세워야 한다는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한 가운데, 이 대통령의 ‘젊은 정당론’이 이 같은 세대교체론과 정치적으로 맞물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 여당도 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해, 지방선거 패배를 계기로 당을 ‘젊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일신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대 구도를 살펴보면, 기존의 후보군에서 일부 인사가 빠지고 대신 젊고 개혁적인 제3후보, 특히 ‘4말 5초’라고 불리는 40대 후반과 50대 초반의 인물들이 부상하는 형국을 보이면서 ‘박근혜 당 대표론’이 제기되는 것도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정몽준 전 대표의 경우는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만큼 당권 재도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책임론에서 한 발짝 비켜섰던 안상수·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출마 의지를 굳히고 이미 오래 전부터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로열티’ 높은 친이계 주류가 당권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으며, 홍 전 원내대표는 개헌 등 민감한 과제를 여야 합의로 잘 처리하기 위해서는 협상력을 갖춘 화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 후 여권 쇄신을 촉구해온 한나라당 초선 의원들이 당 쇄신의 핵심인 소통과 화합을 위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에 나서야 한다며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역할론’을 적극 들고 나왔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미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밝힌 만큼 초선 쇄신 그룹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당 일각에서 계속 ‘대표 추대론’이 나오고 있어 그의 결단이 주목되고 있다. 초선, 쇄신·세대교체 놓고 사실상 분열 당초 한나라당 당권경쟁에서 차기를 노리는 대권주자들의 전초전 성격의 전당대회가 예상됐지만, 박 전 대표에 이어 현 정권의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까지 전대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당 간판급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일부 중진 의원들이 당권 도전에 나섰으나 파괴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급기야 ‘마이너리그’로 전락해 긴장도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인2표’ 방식의 전대에서 통상 당 대표와 최고위원 1명을 염두에 둔 투표가 이뤄지는데, 마이너리거들의 혼전 양상이 계속됨에 따라 당장 당 대표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는 게 의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10여 명에 달하는 후보군의 출마 러시, 후보 간 합종연횡 가능성, 중진 중심의 지도체제에 도전하는 초선 쇄신파의 ‘선수(選數) 파괴’ 움직임 등은 혼전 양상을 부추길 전망이며, 여기에 각 계파 ‘대표주자’에 대한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계파의 표 분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친이계에서는 안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재선의 이군현·정두언·박순자, 초선의 이은재 의원 등 5명이, 친박계에서는 3선의 서병수, 재선의 이성헌·한선교·이혜훈 의원 등 4명이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중립 그룹에서도 4선의 남경필, 3선의 권영세, 재선의 나경원, 초선의 조전혁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거나 검토 중이고, 초선 쇄신 모임은 ‘초선 단일후보’를 내세울 태세다. 당초 쇄신 연판장에는 51명의 초선 의원이 서명했으나, 이후 쇄신파와 화합파로 양분되고, 이 대통령이 국정 쇄신 방안을 발표함으로써 쇄신 동력이 약화됐다. 일부에선 “초선 의원이 성찰·반성 없이 전대에 출마하는 것은 권력투쟁의 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나왔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선수 위주의 당 운영’을 비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김세연·배영식·홍정욱·황영철 의원 등이 대표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됐고, 이들 중 1명이 전대에 나설 경우 지원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거론된 후보들이 끝내 고사할 경우 김성식 의원을 대표주자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볼 때, 이러한 혼전 양상이 이어질 경우 친이-친이, 친박-친박, 친이-초선, 친박-초선 등 ‘1인2표’의 계파별·세대별 다양한 조합이 불가피하고, 어느 누구도 확고한 1위를 장담키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나아가 6.2 지방선거 패배로 인한 쇄신국면 속에서 이번 전대가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라기보다 계파 간 ‘표 나누기’식 구태가 반복될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이 밖에, 원외 내지 당 밖 인사의 깜짝 도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 안팎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론이 당내 인사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잠룡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태호 경남지사의 이름이 거론된다. 친이 일각에서 김 지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김 지사 역시 중앙무대 진출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합형 인사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비주류 포문, 당권경쟁 충돌 반면, 민주당은 당 대표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정세균 대표에 맞서 4선의 천정배, 3선의 김효석, 재선의 박주선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동영·손학규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두 고문은 불출마 관측이 유력하게 예상됐으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두면서 ‘정세균 대세론’이 확산되는 바람에 출마 문제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 고문의 측근은 “비주류 의원 등 주위의 권유에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당분간 상황을 관망한 뒤 이르면 내달 초에 가부간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손 고문은 최근 “이번에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측근들의 강력한 출마 요청에 “생각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두 사람이 출마 쪽으로 선회한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의 임기가 차기 대선 넉 달 전인 2012년 8월에 만료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현 당헌·당규에 따라 전대가 치러지면 새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고 대선 경선 룰까지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차기 당 대표가 갖는 이런 프리미엄 때문에 집단지도체제와 대권·당권 분리로 당헌 개정이 이뤄진다면 두 고문이 불출마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계없이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은 각각 비주류와 호남의 대표주자로 나선다는 계획이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에게 패했던 추미애 의원도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의 힘을 분산시키는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당권·대권 분리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당내 비주류 그룹이 대대적 반격에 나서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간 주도권 경쟁이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6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권·대권 분리를 부정하는 것은 당의 사당화(私黨化)와 분열을 자초하는 반개혁”이라며 “정 대표는 제왕적 총재를 꿈꾸는가”라고 비난하는 직격탄을 날리면서 개방적 경쟁체제를 들어 집단지도체제 도입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 측 핵심 인사는 “우리 쪽에 한나라당을 누를 대선주자가 아직 형성돼 있는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대권에 도전할 사람은 전대에 나오지 말라는 것은 가혹한 처사”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비주류 그룹은 기존의 쇄신 모임을 조만간 해체하고 정대철·정균환 전 의원 등 원외 인사까지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 개편하기 위해 준비위를 발족하고, 전국 권역별 당원 대회를 거쳐 오는 7월 4일 ‘쇄신연대’를 공식 출범시켜 모임 차원에서 전대에 내세울 대표주자를 물색키로 하는 등 당을 ‘탈환’하기 위한 본격 세몰이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정 대표의 핵심 지원세력인 486그룹은 당권에 재도전하는 정 대표 체제 연장을 시도하면서 자신들도 직접 지도부에 참여, 변화의 바람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조만간 대규모 회동을 갖고 내부 주자군 조율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 주류 측의 과거 386 새대 선두 그룹이었던 김민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최재성·백원우·조경태 의원, 임종석, 이인영·정봉주 전 의원,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 등 386 인사들과 김진표·유선호·이종걸·조배숙·최규식·문학진·박영선 의원, 신계륜·장성민 전 의원 등 20명 안팎에 가까운 인사들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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