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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하나·신한금융지주 눈여겨보라”

SK증권 배정현 연구위원 “은행주 약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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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78호 김진성⁄ 2010.07.12 16:34:18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7개월 만에 0.25% 인상한 가운데, 은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금 금리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SK증권의 배정현 연구원은 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발제자로 나서 “은행주가 하반기 코스피 시장의 신흥 강자로 군림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특히 하나금융과 신한지주의 약진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주의 약진을 예상하는 배정현 연구원의 주장은 무엇을 근거로 이뤄졌는지 알아본다. -은행업종의 하반기 추세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나?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규 가산금리는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신 측면의 조달비용 감소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은행의 대표적 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도 현상유지를 하거나 소폭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3분기부터 은행들의 실적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4대 시중은행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순이자마진이 구조적 하락을 멈춘 2008년 2분기 시점의 순이자마진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4분기에 순이자마진 추정치를 돌파한 은행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단 두 곳뿐이었다. KB와 신한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개선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지만, 올해 2분기에는 하나와 신한이 우리나 KB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손충당금은 채권 은행들의 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돌아간다. 3분기 이후의 흐름은 어떻게 나타날 것으로 보나? “일단 대손비용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안정화 추세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지난해 1~2분기에는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고, 4분기에는 금호그룹 때문에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2분기 중 건설사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대손충당금이 다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3분기 이후에는 다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건설사의 구조조정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시중은행 중 이로 인해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은행은 어느 곳인가? “아무래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더 큰 타격을 받지 않겠는가.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신한지주나 하나금융지주보다 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해 1분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의 비중을 살펴보면, 우리금융지주는 70%, KB금융지주는 50%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신한지주의 부동산 PF는 전체 자기자본의 40%에도 채 미치지 못하며, 하나금융지주는 아예 30%가량의 비중만 차지하고 있다. 각 지주사가 가진 부동산 PF의 절대 규모도 자기자본 대비 비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금융지주는 12조 원에 가깝고, KB금융지주는 9조 원가량이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8조 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고, 하나금융지주는 3조 원 정도이기 때문에, 그만큼 건설사 구조조정이 두 은행에 미치는 영향력은 우리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건설사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나?

“기업의 구조조정은 올해 2분기를 끝으로 큰 그림은 마무리가 지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단,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지급 문제와 중소기업 구조조정 등의 문제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올해 1분기 이후 연체율이 2008년 3분기 수준으로 높아지고는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하는 중소기업의 여신 비중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만기연장 조치를 취하면서 중소기업의 여신 부실화 가능성에 따른 잠재적 위험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이 처음에 예상했던 6월을 결국 넘어가고 말았다. 언제쯤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대한 큰 그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일단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경이면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은행권 내에서 우리금융에 대한 인수합병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다가, 내년 1분기 중에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식 중 가장 유력한 방식은 무엇인가? “우리금융 측에서 민영화 방안을 발표할 때, 지분 매각 공고 예정이나 방식을 특별히 정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아마도 인수 후보들이 인수 방안을 우리금융 측에 제시하고, 이 중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현재까지는 우리금융 측에서 지분 분산 매각, 블록 세일, 단순 합병, 일부 매각+합병 등의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 각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보면,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추진할 금융당국이 가장 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는 민영화 방식은 일부 매각+합병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대상인 우리금융을 제외한 신한·하나·KB국민금융 3개 업체 중 우리금융 합병이 가장 유력한 곳을 선정한다면…. “신한금융은 우리금융의 인수합병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작다고 본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이미 “2014년까지 더 이상의 은행 인수합병은 없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금융과 KB국민금융의 2파전 양상으로 인수합병전이 흘러가게 될 텐데, 여기서 금융당국은 ‘실리냐 아니면 규모냐’를 놓고 갈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만약 금융당국이 ‘실리’를 택한다면 하나금융과의 합병이 유력하다. 비용효율성이나 영업 시너지 측면에서 KB금융과의 합병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물론, ‘규모’를 택한다면 KB금융과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실리’에 따른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유력한 주를 꼽는다면 어떤 것을 선정하겠나?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를 추천하겠다. 그중에서도 하나금융지주를 더 강력히 추천하겠다. 우선, 하나금융의 순이자마진 개선 추세가 올해 2분기 이후 큰 변동 없이 유지되더라도 이미 2008년 1분기 수준까지 회복된 수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본다. 또한, 올해 2분기 중 건설·조선 업종의 추가 구조조정이 예상되지만, 하나금융지주의 수익가치 훼손은 그리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순이익 기준으로만 3238억 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일회성을 제외한 순이익도 2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 순이익도 2451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돼, 1분기보다는 다소 줄어들지만 경상적 수준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반기 이후에 우리금융 민영화 관련 절차가 진행되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하나금융지주를 하반기의 맹주로 꼽을 수 있는 이유다.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요인은,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5배 수준으로 은행 업종 중에서 가장 싸다는 점이다. 건설업 구조조정이 있었음에도 2~3분기에 경상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예상 실적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지주는 어떤가? “신한금융지주는 은행 업종 내에서 비이자 이익의 비중이 가장 높다. 그만큼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수익원 다변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낸 회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금호그룹의 충당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업종 전체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분기실적 정상화를 가장 먼저 달성한 곳도 신한금융지주였을 정도로 내실을 단단하게 갖춘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 779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수익을 기록했으며, 유가증권 관련 이익을 제외하고도 6500억 원 수준의 경상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양호한 실적과 수익원 다변화로 같은 은행 업종 내에서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11년에 IFRS(국제회계기준)가 도입되면서 연간 4400억 원에 달하는 영업권 상각이 비용 처리에서 제외되고, 2400억 원의 우선주 배당이 비용으로 포함되는 등 연간 2000억 원 가량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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