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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 ‘이수경 개인전’ - 브로큰 홀

치유와 위안의 메시지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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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181-182호 김금영⁄ 2010.08.12 17:36:20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이 이수경의 개인전을 ‘Broken Whole’이라는 이름으로 8월 5일부터 2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독일 데사우의 오라니엔바움 미술관에서 열렸던 개인전의 연장으로, 작가의 대표작인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와 황화수은을 주원료로 하는 천연 광석인 경면주사로 그린 ‘불꽃 ’ 드로잉 시리즈가 선보여진다.

작가는 1990년대부터 설치, 영상, 퍼포먼스, 페인팅, 드로잉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여 왔는데, 2000년대에 선택한 작업은 도자기 파편들을 이어 붙이는 것이었다. 작가는 2001년 이탈리아 알비솔라 비엔날레에 참가했을 때 만난 이탈리아 도공이 조선 백자에 관련된 시와 설화를 듣고 만든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가 계기가 되어 자신만의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작가는 이탈리아 도공이 재현한 도자기를 보고 느낀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오해와 번역 문제를 2001년의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에 담았다. 최근의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에서 그는 새로운 의미를 담기 시작한다. 경기도 이천을 헤매던 작가는 우연히 만난 인간문화재 도예가 임형택의 가마터에서 얻어온 파편들을 이어붙이면서 버려진 것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경험, 기억, 상처 등 좀 더 근원적인 것들을 재해석하고 치유하며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이다. 작가의 작업 속에서 드러나는 ‘금’(이음선)들은 흠집이나 상처, 숨겨야 할 것들이 아니라 추상적이며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나타난다.

‘불꽃’ 드로잉 시리즈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작가의 깨달음을 담고 있다. 동양의 오행 중 하나인 불은 태워야 하는 재료가 있어야 하는 것이기에 독립적인 개체가 아니고 항상 연결된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불꽃' 시리즈에서 부족이나 불화를 그릴 때 사용하는 안료이자 ‘동의보감’ 상의 약재이기도 한 경면 주사를 사용해 마음 속에 부글거리던 기억의 파편들을 태워버리고 비워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이어 붙이고 그리는 행위를 통해 치유와 위안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 전시명 : 이수경 개인전 - Broden Whole 전시작가 : 이수경 전시기간 : 8월 5~29일 문 의 : 02)546~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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