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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은 잘 참아도 ‘허리디스크’는 못참아?

요통이나 디스크나 관리 잘해야…디스크에 지나친 공포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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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0호 편집팀⁄ 2010.10.04 14:08:05

이상구 가천의대길병원 척추센터 소장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는 평생 재발하는 고질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먼저 답부터 말하자면 허리 디스크나 목 디스크는 고질병이 아니다. 허리나 목에 나타나는 통증은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며, 대부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척추 질환은 엄밀히 말하면 병으로 볼 수 없다. 허리가 아플 때 병에 걸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허리 디스크의 경우 큰 질환이라고 여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반 탈출증)와 목 디스크(경추 추간반 탈출증)는 추간반(디스크)의 기능이 약해지고 원래 있던 위치에서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면서 나타난다. 이는 병적인 요인보다는 신경근이 자극돼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 어떤 질환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간이나 신장에 문제가 생긴 것보다 손끝에 박힌 가시가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격이다. 추간반은 디스크(추간반)는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약해지기도 하고, 유전적인 요인이나 영양 상태에 따라 그 변성 정도가 달라진다. 추간반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을 변성이라고 하는데, 변성은 자동차 타이어가 닳아서 약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허리 디스크나 목 디스크의 경우 통증 여부가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나 심각하게 여기고 고통스러워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증이 수그러들면 다 나았다고 여겨 통증이 가라앉으면 완치됐다고 생각하고, 다시 아프면 재발된 것이라고 여기곤 한다.

타이어 구멍 생겼다고 바로 갈아치우지 않듯 디스크 문제 생겼다고 꼭 수술해야 하는 것 아냐. ‘허리디스크는 고질병 아냐’ 항상 되새겨야. 만약 허리 디스크라고 진단을 받지 않았다면 재발로 여기지 않고 그냥 ‘아프구나’ 하고 여기는 것이 보통이다. 인간 신체를 자동차에 비교하면 실례가 되겠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두 가지를 비교해 볼까 한다. 자동차의 타이어가 닳거나 바람이 빠져 운전을 원활하게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보통 세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차를 폐차하든지 수리하든지, 혹은 그냥 탈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차가 나아가는 데 큰 탈이 없다면 그냥 탈 것이고, 손을 좀 봐야 한다면 타이어에 바람을 넣거나 수리를 해 차를 고칠 것이다.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고장 난 차는 폐차할 수 있지만, 몸은 제아무리 망가졌다고 해도 폐기해버릴 수 없다. 디스크의 경우가 그렇다. 만약 디스크가 변성돼 기능이 떨어지면 허리에 통증이 오게 되고, 변성이 더 심해져 신경을 압박하면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치료나 물리 치료 같이 허리를 보존하는 방법으로 해결을 할 것이고, 통증 정도가 심해져 조절이 어렵거나 마비 증세 등 심각한 사항이 나타나면 수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을 해도 디스크가 완벽하게 원상 복귀돼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는 없다. 낡은 타이어를 수리했다고 해서 그것이 새 타이어로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척추는 우리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써야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까지 척추의 전반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대체물은 없다. 디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고, 통증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통증 때문에 디스크가 재발됐다고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통증이 다시 나타난 것뿐이지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고질병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통증이 다시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통증은 디스크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신경을 자극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받은 후에도 꾸준히 허리와 목 관리를 하면 완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관리란 무엇일까? 허리나 목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 척추 주위의 근육이나 조직 등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올바른 관리이다. 척추 주위의 근육이 발달하게 되면 비록 디스크의 기능이 약하더라도 디스크와 척추를 지지해 주는 힘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나 목 디스크가 호전됐다고 해서 영원히 통증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며, 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통증이라는 불청객이 다시 찾아오게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것은 재발이 아니라 아픔이 다시 찾아오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고통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니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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