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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종 건강 칼럼]갑자기 추워질 때 뇌혈관병 조심!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의 증세와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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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5호 편집팀⁄ 2010.11.08 14:25:55

유찬종 가천의대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온도 차가 심해지는 겨울에는 뇌혈관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조심해야 할 대상은 뇌 안의 비교적 큰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터지는 증세로, 의학용어로는 뇌동맥류로 인하 뇌지주막하 출혈(뇌출혈)이라고 부른다. 이 증세는 남녀 모두에게 생길 수 있다. 뇌혈관은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뇌를 둘러싸는 비교적 큰 혈관들은 뇌 또는 척수를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인 지주막 사이를 흐른다. 반면 아주 작은 뇌혈관들은 뇌와 지주막 사이를 흐른다. 이 사이에는 뇌척수액이 있다. 부풀어 오른 혈관이 터지면 지주막 안에서 출혈이 일어난다. 출혈에 따른 압력에 의해 뇌전체로 뇌척수액이 흐르는 모든 곳으로 출혈이 퍼지게 되는데, 이를 지주막하 출혈이라고 한다.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키는 것은 뇌동맥류인데, 혈관벽의 일부가 약해져 비정상적으로 풍선(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까지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크기나 위치에 따라 두통, 뇌신경마비, 간질 발작 등의 증후가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동안신경을 뇌동맥류가 압박하면 신경마비를 일으켜 눈꺼풀이 안 올라가는 안검하수 증상이 보일 수도 있다. 또한 뇌동맥류가 파열돼 일단 출혈을 일으킨 후엔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초래할 수도 있고, 심한 경우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뇌혈관 질환이다. 뇌동맥류는 혈관이 분지되는 곳에서 잘 발생한다. 혈관이 분지되는 곳은 다른 부위와 달리 혈액이 빠르게 흐르는 부위이다. 그러므로 혈관벽의 근육이 약해져 있다면 이 혈관벽은 혈관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게 돼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되는 것이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출혈이 발생했을 때 초기 증상은 의식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고, 갑작스럽게 극심한 두통을 느낀다거나 구토가 동반되고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출혈을 일으키는 연령대는 보통 50대 전후이지만 2, 30대에서도 종종 유발되기도 한다. 뇌동맥류는 3 대 2 정도의 비율로 여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40~60대의 연령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현재 고령 사회로 가는 현실에서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단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약 3분의 1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약 3분의 1은 입원 중 사망하거나 상태가 나빠 수술을 시행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뇌동맥류 환자의 10~15% 정도는 뇌 속에 두 개 이상의 동맥류를 갖게 되는데, 이를 ‘다발성 뇌동맥류’라고 한다. 뇌동맥류의 90% 정도는 뇌지주막하 출혈로, 7%는 주위 뇌신경이나 뇌조직을 압박해 증상이나 징후를 유발시키며, 3% 정도는 우연히 발견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최근 들어 뇌혈관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건강검진이나 뇌검진등을 통해 사전에 발견되는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뇌동맥류가 터질 때의 느낌을 물어보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심한 지속적인 두통이라고 표현한다. 기침이나 재채기에 머리가 흔들리면서 두통이 악화되고, 목 뒤쪽에 통증이 있거나 요통이 있을 수도 있다. 약 45%는 뇌동맥류가 파열돼 갑자기 뇌압이 상승해서 일시적으로 뇌혈류가 중지돼 5~10분 정도 정신을 잃는다. 약 15% 정도는 출혈이 심해서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하게 된다. 의식이 돌아오면 오심과 구토를 하고 뇌막자극증을 보여 목이 뻐근해지는 경부강직 징후 등이 나타난다. 병력상 약 20%에서 출혈이 일어나기 전에 경고 두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동맥류로부터 지주막하강으로의 미세한 출혈, 동맥류 벽 내로의 출혈, 동맥류의 갑작스러운 팽창 및 허혈 등 때문이다. 진단은 뇌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해 내원할 때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해 뇌출혈의 정도를 알아낸다. 뇌단층을 이용한 뇌혈관검사를 통해 뇌동맥의 꽈리를 찾아내기도 하며, 대퇴동맥을 통한 뇌혈관 조영을 통해 삼차원의 뇌혈관모양을 만들어 내 자세한 정보를 알아낼 수도 있다. 또한 뇌혈관이 파열되지 않은 경우에도 뇌단층 촬영을 통한 뇌혈관 검사나 뇌자기공명촬영을 통해 간단하게 뇌동맥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까지는 수술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 재출혈이 유발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후 뇌혈관 직접 수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

수술 방법은 두개골을 열어 현미경하에서 미세 수술법으로 직접 터진 혈관을 찾아 터진 혈관을 묶어줘 정상적인 혈관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과, 대퇴동맥을 이용한 혈관 조영을 시행하고 3차원적으로 혈관 모양을 확인하면서 꽈리 부위에 백금 코일을 채워주어 터진 부위를 막는 혈관 내 수술 방법이 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뇌출혈이나 뇌경색 즉 중풍의 경우는 대부분 의식장애나 다른 신경장애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본인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병의 심각성을 쉽게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병원을 비교적 빨리 찾는 편이다. 그러나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에는 단순하게 두통 증상이라고 여겨 약국에서 진통제만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심한 두통이 갑자기 왔다면 병원을 찾아 그에 준하는 검사를 해야 한다. 진단-수술 기술의 발달로 뇌동맥류를 발견해 수술을 하는 경우에 90% 이상이 정상생활이 가능하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뇌혈관 질환의 조기 진단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뇌혈관질환의 가족력 및 가족 중 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뇌동맥류 진단 및 뇌지주막하출혈의 예방을 위해 뇌혈관 검사 및 뇌혈관을 검사하는 자기 공명 혈관조영술(MRA)과 같은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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