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수입차 가격파괴 바람, 2011년에도 거세다

가격인하 경쟁 본격화…3000만원 안팎 10여종 출시

  •  

cnbnews 제206호 김진성⁄ 2011.01.24 14:06:08

국내 자동차 시장에 부는 수입차 열풍이 심상치 않다. 작년에만 9만 대 이상이 수입되면서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한 수입차들이 올해는 그 기세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망의 가장 큰 근거 중 하나는 바로 수입차들의 ‘가격경쟁력 확보’다. 그동안 수입차를 타고 싶어도 국산차량과 성능상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은 더 비싼 수입차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던 운전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수입차업체들은 차량 자체의 가격을 내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자체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다시 한 번 가격을 낮추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운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은 작년에 9만 562대를 판매하면서 사상최대의 판매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입차 시장의 성장이 ‘수입차의 가격 파괴’로 인해 이뤄졌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수입차 “중저가로 국내시장 위협” 올해도 수입차들은 국산차 못지않은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국내 자동차 시장을 넘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폭스바겐의 골프 1.6TDI 블루모션이 이달 초 출시된 지 닷새만에 1차 판매분을 모두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기존의 2.0ℓ급 모델에 비해 300만 원 가량 가격을 낮춘 이 모델은 리터당 22㎞라는 가공할 만한 연비를 선보이면서 올해 자동차 시장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폭스바겐의 뒤를 이어 도요타, 닛산, 포드 등 일본과 미국의 유명 자동차 회사들도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잇따라 신차들을 선보이는데 성능과 가격경쟁력에서 저마다 승리를 점치는 모습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차량은 포드에서 출시할 예정인 ‘퓨전’이다. 포드코리아에서 출시하는 차량 중 가장 작은 차량으로 기록될 이 차량은 2005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문가와 소비자들의 호평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작년에는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에서 선정한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준중형 세단인 ‘퓨전’은 올해 한국에서 상반기에 2.5ℓ와 3.0ℓ모델로 나눠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동급인 캠리나 혼다 어코드보다 연비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크고 무거운 차’로 인식됐던 미국 차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요타가 야심차게 출시할 예정인 ‘코롤라’는 국산차 중에는 아반떼나 SM3, 포르테 등과, 수입차 중에는 혼다의 ‘시빅’, 포드의 ‘포커스’ 등과 각각 경쟁구도를 형성 할 것으로 예상된다. 1966년 출시된 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3000만 대를 넘는 코롤라는 우리나라에서 1.8ℓ와 2.4ℓ두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1.8ℓ차량 기준으로 2000만원대 초반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지 기준으로 ℓ당 11.1㎞, 고속도로 14.9㎞의 공인연비를 나타낼 정도로 높은 연비를 보이고 있으며,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주행 성능과 스타일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는 차량이다. 관계자들은 코롤라가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이면, 같은 회사에서 생산되는 한 단계 위 클래스인 캠리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형차 캠리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로 한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도요타가 코롤라로 한국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특한 디자인과 가수 이효리가 몰고 다녔다는 이유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세를 치렀던 닛산의 ‘큐브’도 국내 운전자들의 마음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박스카’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큐브는 4월에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운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뒤, 2000만 원대의 가격을 무기로 중소형차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도 이번 달 중으로 'G25'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1990년대에 처음 선보인 G20의 업그레이드 형인 G25는 엔트리급 모델(처음 구입하는 차)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G25는 2.5ℓ V6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갖춘 세단으로, 해외 시장에서는 렉서스 ‘IS250’이나 BMW ‘3시리즈’와 경쟁하고 있다. 특히 G25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G35의 하위모델로 알려져, 국내에서 폭 넓은 고객층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3만 950~3만 3950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4900만 원 선에서 판매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오는 5월 경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푸조 508HDi는 조만간 단종될 것으로 알려진 607모델의 후속주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던 이 차량은 1.6L, 2.0L, 2.2L 디젤엔진이 있으며, 차종에 따라 ℓ당 최소 17.5㎞에서 최대 21.3㎞까지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서보였던 중형세단 ‘200’을 올해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2.4L의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이 차량은 3000만 원대 중반의 판매가격으로 국산 중형차들과 뜨거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현금구매-파이낸셜 서비스 등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기회 많아져 수입차업체들은 단순히 차량의 가격을 낮추는 것으로만 가격 경쟁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현금으로 구매하는 고객이나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차량의 가격을 더 낮춰주고 있어, 가격경쟁은 점입가경의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가격 인하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재미를 본 수입차 업체들은 구매자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참에 확실히 국내 시장에서의 연착륙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한국 진출 19주년을 맞아 ‘300C'모델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원가의 19%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 혜택을 적용하면 차종에 따라 최소 950만 원에서 최대 1250만 원 까지 낮춰진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 고객층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GM코리아도 2010년형 CTS 3.6이나 STS 3.6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차량가격의 10%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현금으로 차량을 구매하거나 GM코리아와 제휴를 맺은 우리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를 적용하면, 최대 640만 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렉서스는 예전에 렉서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200만 원에서 500만 원 까지 할인을 해주는 행사를 진행하며, 한국 도요타는 자체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해 캠리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4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36개월 저금리(2.4%)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도요타는 현금으로 캠리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추가로 150만원 상당의 주유권도 제공한다. 스바루코리아는 2011년형 포레스터의 사전예약고객에게 추가로 100만 원의 상품권을 증정하며, 레거시 포레스터 아웃백 라인 차량 3종의 구매고객에게는 2%의 취득세를 지원해주거나 36개월의 유예리스 중 한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 닛산은 로그와 무라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3년간 유예금융리스를 지원한다. 이를 활용하면 로그 2WD를 구매한 고객이 선납금 35%를 납입하면 3년간 월 15만 9000원을 내면 되고, 무라노는 선납금 40%에 매달 29만 9000원을 내면 차량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수입차, 올해 10만대 판매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입차업체의 가격 경쟁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더욱 활짝 열게 만들 것으로 보고, 올해 수입차 판매 대수가 사상 최초로 1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가격파괴 바람은 2009년 하반기 도요타가 전략 차종인 캠리를 3000만 원대로 출시하면서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며 “이러한 ‘가격파괴 경쟁’이 2011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결국 수입차 시장의 파괴력이 더욱 높아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올해 수입차 시장에는 2000만 원~4000만 원대의 차량이 대거 출시될 것”이라며 “동급의 국산차들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