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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책 속의 정치인·검찰·미술관장들…

많은 사람을 실명 거론해 당사자들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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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5호 최영태⁄ 2011.03.28 11:29:28

신정아 씨의 책 ‘4001’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실명으로 등장하고, 범법-뇌물-비자금 등 당사자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일부 있어 당사자들이 곤혹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관련 부분은 사실 그간 언론에 보도된 수준을 크게 넘지 않는다. 변양균 청와대 전 정책실장, 정운찬 전 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 조선일보 출신의 현직 국회의원 C씨 등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 관련 부분은 이미 쟁점이 됐다. 신 씨는 “외할머니로부터 나를 눈여겨봐 달라는 말씀을 들은 노 대통령이 갑자기 나를 보자고 하신 것이다”(146쪽)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하실 때마다 가끔씩 내게 크고 작은 코멘트를 들어보려고 하셨다. 몇 번 나의 코멘트를 들어본 대통령은 홍보나 대변인 같은 일을 해도 잘하겠다 하셨다”(147쪽) “대통령 입장에서는 똥아저씨(변양균)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나를 격려해 주고 정신적 힘이 되어 주기를 원했는데, 막상 나를 만나서는 애인을 만들어 버렸으니 얼마나 충격적이고 뒤통수를 맞은 듯 했을까”(58쪽) 등으로 썼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모두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며 전면 부인했다. 책 내용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인물은 단연 정운찬 정 총리다. 신 씨는 작심을 한 듯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였다 …중략… 정 총장은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돌발행동을 내 앞에서 보여 주었는데 서빙하는 아가씨의 눈치를 보아가며 한 행동이었으니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정말로 내가 출세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정 총장만큼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104~106쪽) 등으로 써 놓아 ‘할 얘기는 더 있지만 참는다’는 듯한 뉘앙스를 남겨 놓았다. 그녀는 정치권 인사뿐 아니라 검찰에 대한 비판도 기록했다. 이것 역시 정 전 총리 관련 내용이다. “재판이 시작되자 정 총장은 나를 서울대에 영입하려고 한 적이 없다는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는데, …중략… 정 총장이 잡아뗀 내용만 진실인 양 재판정에 돌아다녔다. …중략… 검찰이 무엇을 하는 집단이며 재판은 왜 하는지, 죄는 무엇으로 가리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106쪽)는 부분이다. 자신이 말한 부분은 도외시하고 정 전 총장의 말만 증거로 인정하는 검찰의 편향적인 태도에 직격탄을 날린 내용이다. 그녀는 또한 자신이 일하던 미술관에서의 비리 등도 일부 밝혀, 대기업의 비자금 돈세탁에 일부 미술관이 관여한다는 의혹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부풀려진 세금계산서 금액은 전시회 한 번에 적게는 3, 4천만 원에서 많게는 8, 9천만 원이 되기도 했다”(341쪽), “남의 이름으로 작품을 대충 만들어 설치하고 작품비를 받은 사정들”(342쪽) 등은 미술계의 비리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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