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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D-15, 여야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승부수

강원도지사·김해을 선거에 당 대 당 총력대결… 분당을 등에선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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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7호 심원섭⁄ 2011.04.11 15:29:21

정국의 향방을 가를 4.27 재보선이 4월 12~13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숫자는 적지만 민심의 향배를 진단할 수 있는 분당을, 강원도 등에서 열전이 벌어지고 있어 선거 분위기를 후끈 느끼게 한다. 4월 27일 재-보궐 선거 지역은 국회의원 3곳, 광역단체장 1곳,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총 38개 지역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경기성남 분당을과 전남 순천시, 경남 김해을에서 실시되며, 광역단체장으로는 강원도지사 선거가 있다. 이어 기초단체장 선거 지역은 서울 중구, 울산 중구. 동구, 강원 양양, 충남 태안, 전남 화순 등이다. 선관위는 4월 1일 기준으로 4.27 재보선과 관련해 법규 위반으로 고발 5건, 수사의뢰 2건, 경고 21건 등 총 28건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민주당 등 여야는 이번 재보선이 향후 정국의 향방은 물론 각 당 지도부의 명운을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후보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총력전 태세에 들어갔다. 특히 여야는 지난 주 초 격전지인 강원지사와 성남 분당을 및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진표’를 확정지은 데 이어 선거 전략을 구체화하며 초반전 승기잡기에 착수했다. ‘박빙’이 예상되는 만큼 선거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성남 분당을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간의 ‘빅매치’가 벌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등 예측불허의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 후보는 당의 대대적 지원 대신 ‘지역 일꾼론’에 초점을 맞춘 ‘나홀로 선거’로 승부수를 띄웠다. 반면 손학규 후보는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하되 민생경제에 초점을 맞춘 중산층 표심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해을에서는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민주당 곽진업 후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중 탄생할 야권 단일 후보로 압축돼 초박빙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과 참여당은 야권 단일 후보 선출방법으로 진통을 겪었으나 곽 후보가 4월 6일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참여당이 주장하는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결단을 내림에 따라 4월 둘째 주 주말 단일 후보를 확정짓는다. 강원지사 보선의 경우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등 2명의 MBC 전직 사장 출신 후보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경제 살리기’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대결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삼척 원전’ ‘박근혜 강원행’ ‘이광재 동정론’ 등 변수가 적지 않아 승패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성남 분당을] 강재섭-손학규, 오차 범위 내 초접전 펼쳐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맞상대로 나서자 선거 구도가 ‘정권 심판론’으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1인 선거운동’ 방식을 택했다. 반면, 손 후보는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나라당의 정치적 텃밭인 이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거운동 방식 등에서 지역 분위기를 감안한 전략을 채택해 철저히 ‘맞춤 공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 후보가 ‘1인 선거운동’ 방식을 택한 이유는 분당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최근 부동산 침체와 전세값 인상 등의 민감한 현안에다 민주당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예전 같은 ‘당 대 당’ 구도로는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강남 좌파’에 이어 ‘분당 좌파’를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은 움직임이다. 따라서 강 후보는 출사표를 던질 때부터 ‘15년 분당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거대 담론보다는 낙하산 후보가 아닌 ‘지역 일꾼’임을 내세워 비교우위를 부각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강 후보는 손 대표의 출마 확정 직후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퍼부으며 ‘철새 대 토박이’라는 차별화된 인물 구도를 통해 분당 주민의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신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유인해 내기 위한 전략으로 선거조직 강화, 지지층 투표 독려 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 후보는 전직 여당 대표라는 전력이 자칫 불리한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선거운동의 원칙을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정하고, 경기 지역 의원들의 자발적 도움 외에 중앙당의 대규모 지원을 고사하고 있다. 강 후보는 8일 오전 7시 분당 장안사 앞에서의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배드민턴 동호회 인사, 정자1동 통장회의, 정자2동 노인회 총회 등 노인회 방문, 퇴근 길 인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분당 지역 당 소속 기초의원들과 동행하는 등 단출하면서도 기동력 있는 행보에 주안점을 둔 것도 이런 기류를 대변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이날 CNB저널과의 통화에서 “중앙당 차원의 요란한 지원보다 분당 발전을 위한 적임자라는 점을 유권자에게 시종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알릴 계획”이라며 “자력으로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손 후보는 한나라당의 정치적 텃밭인 이 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선거운동 방식 등에서 지역 분위기를 감안해 철저히 ‘맞춤 공략’으로 일관하겠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대여 투쟁 일환으로 ‘100일 대장정’에 돌입하는 등 ‘거리의 투사’로 나섰던 손 후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정권 심판론 등 네거티브 공세보다는 비전 제시에 주력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옷차림부터 선거 지원 때마다 입었던 민주당의 연두색 점퍼를 벗어던지고, 말쑥한 양복 정장으로 갈아입는 등 스타일을 확 바꿨다. 손 후보는 4월 5일 성남 상공회의소를 찾은 자리에서 경기지사 시절 판교 벤처단지 내 외국기업 유치 실적 등을 소개한 뒤 “중산층이 튼튼해지고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해지고 사회가 변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산층 공략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손 후보는 “분당에서 민주당으로 되겠느냐는 인식이 많지만, 대한민국의 대표적 중산층 도시에서 이긴다는 것은 민주당의 장래와 대한민국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분당을 포기한다면 집권의지 자체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손 후보는 중산층 지역인 분당을 지역정서를 감안해 대대적 세몰이 대신 줄곧 ‘낮은 자세’로 수행 없이 돌아다니는 ‘나홀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장외투쟁 때에도 멀쩡했던 입술이 부르텄다는 손 후보는 이날 CNB저널과의 대화에서 “지난 장외투쟁 때는 차에서라도 잠깐씩 눈을 붙였지만 직접 선거전에 뛰어들다보니 차에서도 계속 전화를 하느라 쉬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한편으로는 낙관과 희망,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많이 어렵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손 후보는 이번 선거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유권자와의 접촉을 늘리고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필승 전략으로 판단하고,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난다는 목표 아래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런 판단에 따라 손 후보는 유권자 대면을 늘리기 위해 매일 첫 일정인 지하철역 출근길 인사를 30분 앞당겨 오전 7시부터 시작했다. 손 후보는 분당구 정자역 출구 2곳을 분주히 오가며 출근 시민들에게 “안녕하세요. 제 인사 좀 받고 가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지지를 호소했다. 동행한 지역 당원들은 집에서 부재자 투표를 하는 방법을 소개한 선관위 안내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리고 출퇴근과 통학 등으로 한산한 낮에는 공공기관이나 대형시설을 찾고 퇴근 시간대에는 다시 거리와 주택가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방식을 핵하고 있다고 손 후보 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민생경제 회복을 선거의 화두로 내걸면서 “분당 시민들과 인사하다 보면 고물가 등으로 위기에 몰려 있음을 실감한다”면서 “근면한 직장인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재벌은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하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고 중산층 민심을 자극했다. [강원도지사] 삼척원전 건설에 엄 ‘조건부 찬성’, 최 ‘조건부 반대’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등 전 MBC 사장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배연길 후보와 무소속 황학수, 백창기 후보가 표밭 다지기에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호영 예비후보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렇게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본선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여야 후보의 주요 공약은 ‘강원 경제 살리기’에 초점이 모였다.

한나라당 엄 후보가 대표적으로 내세운 선거 공약은 200만 명 경제시대와 30만 일자리 창출, 100세 복지로서, 특히 경선 과정을 비롯해 후보자 수락 연설을 통해 도내 상주인구 200만 명 경제시대를 만들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엄 후보는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강원도 건설 △서민들과 향토기업의 금융애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은행 설립 지원 등 공약을 내놓았고,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강원도형 녹색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선두로 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특히 엄 후보는 한부모가정과 장애인 및 여성, 중-고령자 등의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두겠다고 밝히면서 경기침체로 고통을 받는 도내 영세 자영업자들의 전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확대 복안도 제시했다. 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노인 대상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위한 도민 건강증진센터를 개설해 다 함께 잘사는 100세 복지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장애인 대상 통합 복지서비스센터 설치와 여성폭력 방지 및 아동보호를 위한 강원여성아동 안전조례 제정도 약속했다. 또한 엄 후보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원주~강릉 복선전철 및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조기 착공 ▲동해안 경제자유구역 연내 지정 ▲폐특법 연장 및 접경지역특별법 격상 ▲글로벌 의료기기산업 메카 육성 등 5대 현안 해결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릉에 방재 기능 및 경제 활성화 기능에 중점을 둔 제2청사를 설치하겠다는 뜻도 밝혔으며, 그리고 자신이 가진 중앙정부와 국회의 인적네트워크를 총동원해 18개 시-군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최 후보는 ‘소득 2배, 행복 2배로 강원도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그는 경선 기간 동안 이광재 전 지사의 공약을 완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왔으며 여기에 자신만의 장점인 방송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도의 발전을 이루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최 후보는 지역별 특성화 전략과 교육복지 예산 확대 등을 포괄한 5가지 약속을 발표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3개의 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특수 활용, 기업 유치를 내세웠다.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유치해 앞으로 7년 동안 현재 1만5천 달러 수준인 1인당 도민 소득을 3만 달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농림수산물 유통 전담부서 신설과 전국 주요 도시에 강원플라자를 개설해 100% 직거래를 통한 소득 확대 방안도 내놓았으며, 영동권 지역의 회생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동해안 평화공단 조성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육성, 평창-강릉을 연계한 스포츠 멀티플렉스 조성을 약속했다. 그리고 최 후보는 원주권 발전 전략으로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와 함께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적극 활용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헬시 원주(Healthy-Won-Ju) 건설’을 내세웠다. 그리고 최 후보는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강화해 지역 발전과 함께 도를 찾는 유동인구를 늘리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이를 위해 화천 평화생태 특구 및 인제 오토테마파크 조성, 양구 수박-멜론 명품화, 철원 플라즈마 산업단지 및 고성 명태 가공산업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민노당 배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즉각 실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강원 농업 대개혁, 반환경적이고 주민 동의 없는 골프장 즉각 중단 등의 정책 실현으로 새로운 강원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배 후보는 또 장애인, 독거노인, 저소득 한부모가정, 이주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대-강화하겠다며 13개 주요 공약을 제시했다. 무소속 황학수 후보는 강원도 맞춤형 접경지역 개발지원 특별법 제정, 춘천~속초 고속철도와 원주~강릉 복선전철 등 현안 추진 가속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황 후보는 또 폐특법 시한 30년 연장, MBC 통폐합 저지, 첨단의료복합단지 원주 재건설 등 도내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이번 선거에서는 삼척시의 원전건설 문제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인구수 7만여 명에 선거인수 5만여 명인 삼척에 원전을 건설하는 문제는 단지 삼척의 현안에 그치지 않는다. 그동안 원전 건설은 삼척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동일본 대지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의 광범위한 지역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원도 전체의 민심까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원전 사고의 경험이 여론을 급속도로 반대쪽으로 밀고 있다는 게 각 당 캠프의 분석이다. 따라서 삼척 원전 문제가 중대 변수로 떠오르자 여야 후보의 입장도 신중하게 바뀌고 있다. 엄 후보는 “삼척 원전은 어디까지나 주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불식돼야 하고,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확실한 안전판이 만들어진 다음에 가능하다”면서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였다. 반면 최 후보는 “개인적으론 삼척 원전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도지사로서 무조건 반대만 할 수는 없으니 대안 마련을 더 고민해야 한다”며 ‘조건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양 캠프는 현재 원전과 관련해 삼척시뿐 아니라 전체 강원도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광재 전 지사가 최 후보를 돕기 위해 선거 운동 전면에 나설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강원도지사 선거 운동에 적극 참여할지 등의 ‘후광 효과’도 예상 밖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김해을] 여야 양자구도 속에 동남권 신공항 최대 이슈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야권 단일화 문제로 진통을 겪는 사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고군분투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시선이 온통 경기 성남분당을과 강원지사 보선에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이 지역에서 김 후보는 ‘조용한 나홀로 선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곽진업 후보가 국민참여당의 ‘100% 여론조사’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단일화협상이 타결돼 곽 후보와 참여당 이봉수 후보 중에서 태어날 야권 단일 후보와 김 후보와의 양자대결은 초박빙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김 후보는 김해 지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야권 강세 지역으로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중앙당의 지원을 완곡하게 거절한 채 철저하게 인물론과 김해 발전론을 기치로 발로 뛰는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12년 동안 8전8승한 ‘선거의 귀재’로 불리는 김 후보는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파란 점퍼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거리로 나서 지역민들을 만날 때마다 “재선 도지사에 국무총리 후보를 거친 미래지향적 정치인으로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 달라”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해을 보선에선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발표가 최대의 선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한 경남, 부산, 대구, 경북, 울산 등 5개 시ㆍ도의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은 4월 5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남권 신공항은 정부의 발표처럼 당장의 경제성 운운하며 무산시켜야 하는 그런 사업이 아니며 1300만 영남 주민의 20년 염원이 담긴 숙원 사업으로서 반드시 국책사업으로 재추진돼야 한다”며 “지방을 무시하고 오로지 수도권 이익만을 대변하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이번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나라당 김 후보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이번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문제는 잘못됐으며 장기적으로 봐서 반드시 신공항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신공항은 우리 지역 발전과 수도권에 대비한 지방의 경쟁력, 또 하나의 관문을 만드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수요 측면에서 어떤 시기 조정은 필요하지만 꼭 돼야 하며 저에게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신공항의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주장했다. [전남 순천시] 민주당 성향 후보 대거 무소속 출마 예정 전남 순천야권연대연석회의는 4월 5일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와 국민참여당 김선일 후보 등 2명을 놓고 시민배심원 ARS(자동응답서비스) 경선을 실시해 김선동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후보 무공천 방침을 세웠으나 아직 공식화하지 않아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도 예비 후보들의 선거 사무실 개소식이 잇따르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예비 후보 가운데 민주 당적자들이 중앙당의 ‘순천 지역 후보 무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을 불사하면서 사무실을 열고 있어 대규모 탈당 사태도 예견되고 있다. 허상만(67) 전 농림부 장관이 3월 3일 순천시 연향동 양천회관 2층에서 선거사무소를 열고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완주를 다짐한 데 이어, 6일에는 김경재(68) 전 민주당 의원이 선거사무소 문을 열었다. 김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리고 3월 8일에는 구희승(48) 변호사가 사무소를 열고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으며, 9일에는 조순용(59)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무소를 열고 탈당을 배수진으로 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신행(68) 전 농림부 장관도 선거 사무소를 열고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또한 민주당 성향의 박상철(51) 경기대 교수, 안세찬(49) 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 특보 등은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선은 고사하더라도 10% 초반 득표율을 올릴 수 있는 후보조차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지역 특성상 한나라당 불모지임을 감안하더라도,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석패율제 적용이 검토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으로서 이번 순천과 화순 재선거에서 체면치레할 수 있는 적임 후보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4월 5일 “순천의 경우 2, 3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내비쳤으나 10% 초반 득표력이 있는 후보도 없는 상황이어서 후보를 내야 하는지 일부 논란이 있다”며 “이번 전남 지역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한 자리 숫자 득표를 할 경우 집권여당으로서 망신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집권당으로서 책임을 지는 자세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후보등록 마감(13일)에 임박해 공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섭-손학규, 18년 인연도 화제 세 번째 만남…누구 손 올라갈까 분당을에서 '빅매치'를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강재섭, 민주당 손학규 두 후보 사이의 정치적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천거로 1993년 14대 국회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당시 신학국당 후보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당시 재선 의원으로 당 대변인을 맡고 있던 강 후보와 대면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같은 당에서 15, 16대 의원을 역임하며 여의도 생활을 줄곧 함께 했으나 출신지와 정치적 성향이 영향을 미쳐 두 사람 사이에는 남다른 개인적 인연이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후보는 국회 법사위원장(96년), 신한국당 원내총무(97년), 한나라당 부총재(2000~2002년) 등 국회와 당의 요직을 거친 반면 손 후보는 보건복지부 장관(96~97년), 경기도지사(2002~2006년) 등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활약했다. 한나라당의 2000년 전당대회에서도 손 후보는 총재 경선에, 강 후보는 부총재 경선에 각각 출마해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두 사람의 첫 충돌은 2007년 3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손 후보는 경선 룰에 반발하며 강원도 산사(山寺)에 칩거 중이었고, 당 대표였던 강 후보는 손 후보의 경선 참여를 설득하려 그해 3월 17일 회동을 위해 손 후보가 칩거한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낙산사를 방문하려 했으나 손 후보 측의 강한 거부로 도중에 서울로 차를 돌려 끝내 성사시키지 못했다. 손 후보는 그 이틀 후인 3월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야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번째 대결은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대표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한 2008년 18대 총선에서였다.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81석에 그쳐 강 후보가 판정승을 거뒀다. 첫 번째 인연에서는 손 후보가 강 후보의 손을 내쳤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강 후보가 1승을 거뒀지만, 이번 삼세판 대결에서는 과연 어느 쪽의 손이 올라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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