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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사랑의 정치학’ - 21]꿈 나눔 실천하기: 드림스타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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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25호 박현준⁄ 2011.06.07 11:45:11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꿈 나눔 운동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려는 또 하나의 시도를 소개한다. 꿈 나눔의 정치적 실천의 예이기도 하고 필자의 꿈이기도 한 드림스타트 운동이다. 25년도 넘은 일이다. 1984년 미국에서 인구 및 가족보건 정책을 공부하면서 미국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와 그 부모들을 위한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었다. 2004년 정치의 장인 국회에 가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제도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미국의 헤드스타트를 비롯해 영국의 슈어스타트, 호주의 베스트 스타트들의 가장 좋은 부분들을 기본으로 한국적 상황에 맞고 더 창조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꿈과 희망까지 나누려는 시도로 가장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인 ‘드림’을 붙여 ‘드림스타트’라 명명하고자 찾아보니 놀랍게도 그 어떤 나라도 이 언어를 쓰고 있지 않았다. 기쁘고 행복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는 모든 새 생명, 아가들이 꿈을 꿀 수 있게 하겠다는 선언적인 단어로 이 일을 할 수 있다니! 가히 꿈이 실현되는 벅찬 일이었다. 드림스타트를 2004년 주창하게 된 것은 박근혜 전 당대표가 국회 야당 대표연설에서 아동복지의 큰 틀로서 공식화한 것이 큰 계기였다. 이어서 한나라당 내 본격적인 TF팀이 만들어졌고 ‘튼튼아이 건강미래’, ‘결식아동 없는 세상’, ‘부담 없고 따뜻한 육아’, ‘좋은 학교 희망 교육’, ‘사랑받는 아이세상’, ‘장애아이 행복나라’, ‘즐거운 놀이문화’ 등 7대 정책목표를 설정해 운동을 구체화했다. 이러한 사건이 없었다면 오늘의 드림스타트 운동은 가능하지 않았다. 그 후 드림스타트 운동의 주창을 정부가 받아 우선은 경제적으로 곤란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2007년에 16개 지역에서 보건소, 병의원, 학원, 사회복지관을 연계한 맞춤형 통합서비스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공약으로 본격화됐다. 여담이지만 지금 쓰고 있는 드림스타트의 공식 인터넷 도메인 주소(http://www.dreamstart.kr)는 혹시 잘못 사용될까 우려돼 필자가 일찍이 등록하고 2013년까지 그 소유권을 가진 주소인데, 2009년 드림스타트 본부에 기증했다. dreamstart.or.kr, dreamstart.ne.kr도 등록했는데 드림스타트 본부가 이의 소유를 원하지 않아 아직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필자의 사랑의 표시이기도 하다. 이 꿈의 운동 드림스타트 프로그램은 2008년부터는 32개 지역으로 확대됐고, 2009년 75개 지역에 이어 2010년 101개 지역, 2011년 계획은 130개 지역에 이른다. 2012년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또한 생계나 단순 복지의 차원만이 아니라 이제는 문화적인 부분까지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포함되기를 절실히 바란다. 이 프로그램을 꿈꾼 장본인으로서 가장 혜택을 덜 받은 이 땅의 어린이를 중심으로 국가가 가장 많은 혜택을 제공하게 되기를 바란다. 문화적 분야에서 한 예를 들자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과 연계해 더욱더 세심한 배려를 하는 일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에 태어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마땅하나 우선은 가장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 중산층 이상의 어린이들은 일단 부모님들에 의해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사랑의 마음 가득한 전문 큐레이터의 자세하고 전문적인 설명을 들으며 무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 어린이들의 열정을 자극하며, 무엇이든 원하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꿈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으로 보살피는 사회와 국가, 얼마나 행복한 국가일 것인가! 이 외에도 공연장, 도서관, 문화회관 등과 연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다음 단계는 모든 장애아들에 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일이다. 이것은 드림스타트를 시작했던 시기에 꿈꿨던 일이기도 하다. 종국에 가서는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어린이들이 꿈과 소망으로 밝은 인생을 시작하는 드림스타트 운동이 됐으면 좋겠다. 꿈, 소망 나눔의 또 하나의 예로 장애인이거나 희귀·난치성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는 활동들을 들 수 있다.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과 기쁨을 나누는 일은 모든 나눔에 스며들어야 할 덕목이다. 그리하여 모두가 다르지만, 그러나 모두에게 한번뿐인 소중한 삶을 꿈과 희망을 가지고 기쁘게 살 수 있게 하는 기본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이 꿈 나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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