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업주부인 윤모(36세, 여)씨는 1년 전부터 목감기에 시달렸다. 목이 아프고, 가래가 생겨 평소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약을 먹고 푹 쉬면 나으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감기가 잘 낫지 않자 윤씨는 병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여전히 목감기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혹시 천식으로 발전하지나 않을까 걱정만 쌓여가던 중 남편의 성병감염 사실을 알게 됐고, ‘배우자도 성병감염의 위험이 있으니 동반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병원관계자의 말에 남편을 원망하며 비뇨기과 검진을 받게 됐다. 윤씨는 성병검진을 받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진료상담을 받다가 혹시나 해서 1년간 지속된 목감기 증상을 얘기한 윤씨는 목에 성병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듣게 된 것. 구강 세척액을 통해 성병감염여부를 검사한 결과 임질균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구강성교로 구강과 인두점막 부위에 성병 감염될 수 있어 목감기가 장기간 낫지 않으면 성병 감염여부 검사해봐야 사례로 언급한 윤씨의 경우처럼 일반적인 감기치료로 목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면, 구강과 인두점막 부위의 성병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골드만비뇨기과 강남점 조정호 원장은 “보통 성병은 성기에만 감염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최근 성행위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구강성교가 보편화되면서 구강과 인두 점막에 감염되는 성병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흔하게 감염되는 성병은 클라미디아와 임질이 대표적이다. 클라미디아는 인두에서 종종 검출될 수 있으며, 감염경로는 구강성교를 통해 일어난다. 보통 남성 동성애자간의 구강성교를 통해 인두에 감염이 되지만 최근에는 이성간에도 구강성교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보균을 하고 있더라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알기 어려우나, 일반적인 목감기 증상인 인두 및 인후의 통증, 가래 등의 증상이 감기치료를 해도 장기간 낫지 않는다면 구강과 인두 부위의 성병 감염여부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구강 내 임질감염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생기면 인두가 붓고, 인후통, 노란 삼출물이 동반된다. 구강성교를 통해 감염되며 성상대자의 성기부위나 구강 내에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 클라미디아와 임질 외에도 매독, 에이즈, 비임균성 요도염을 일으키는 원인균 등이 구강과 인두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감염된 사람의 체액(소변이나 요도분비물, 질분비물 등)을 만진 손으로 눈을 만지게 되면 눈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심스러운 성 접촉이 있을 경우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성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성병감염 7일 후 증상 나타나 대부분 증상 없어 의심되면 검사 받아봐야 구강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임질이나 클라미디아균에 감염이 되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생기는 경우 일반적으로 성병에 감염된 지 7일 정도 지나면 나타나지만, 잠복기는 항상 일정치 않다. 3~4주 후에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끝내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의심되는 부적절한 성관계가 있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성병감염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방법으로는 유전자증폭검사(NATT검사)가 최근 들어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다.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의 분비물(소변, 질분비물, 침 등)에서 균의 유전자를 증폭하여 찾아내는 방법이다. 다른 검사방법보다 양성예측도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검사는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모호한 경우에도 판단에 도움이 되며, 동반 감염되어 있는 다른 균까지도 검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배우자나 성상대자의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을 줘 치료가 필요한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 어떤 검체를 이용해 정확한 검사를 할지는 감염이 의심되는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담당의사에게 어떤 방법으로 성관계를 나눴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 좋다. 구강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에게 소변으로만 검사하고 정상이라고 판정하는 오류를 피하기 위해서다. 먹는 약으로 1주 내 치료 가능 치료 기간 중에는 음주와 성 접촉 삼가야 일반적으로 먹는 약으로 1주 내에 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 만약 그 기간 내에 치료가 되지 않으면 약에 내성을 가진 균에 의한 감염과 다른 균과의 동반감염을 의심해 봐야 하며, 2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기간 중에는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술은 신체의 면역력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치료에 도움이 안 된다. 치료는 본인을 포함해 성 상대자까지 동반치료를 받아야 하며, 완치될 때까지 모든 성접촉은 삼가야 한다. 또, 처방된 약은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끝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 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불임 등 합병증 위험↑ 임질과 클라미디아 감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식기에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구강과 인두에서 임질과 클라미디아 감염이 확인되면 생식기의 성병감염여부도 반드시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자궁과 난관, 난소까지 감염이 진행되면 골반염(PID)을 일으키며 골반에 섬유화를 일으켜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월경불순, 자궁내막염, 습관성 자연유산, 자궁경부염, 질주위염, 방광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 중 감염은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 영향으로 태아에 뇌수막염이 생기거나 눈에 감염을 일으켜 실명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조산, 조기양막파열, 유산이나 사산의 위험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성병감염으로 인한 부고환염을 일으킬 수 있다. 부고환염으로 진행하면 음낭과 고환부위가 부으면서 통증이 생긴다. 여성의 골반염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부고환염 역시 섬유화가 일어나서 남성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요도협착, 요도주위염, 전립선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혈액을 따라 전신에 퍼지는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제때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정호 원장은 “모든 병이 그렇듯이 성병도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성병예방법은 성관계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으로, 삽입성교시 뿐만 아니라 구강성교나 다른 방법의 성접촉시에도 항상 착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골드만비뇨기과 강남점 조정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