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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사랑의 정치학’ - 34]세계화와 ‘주는 문화’ 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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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39-240호 박현준⁄ 2011.09.15 09:13:31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공유경제는 인류가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시작된다. 인류가 발원한 이래 모든 생활은 공동체로부터 시작됐다. 예수와 함께 탄생된 기독교 문화는 공동체 정신의 정수를 가르친다. 현재는 어떤가? 거대하고 글로벌한 세계경제에서 공동체적 인류의 운명은 더욱더 심화돼 거역할 수 없는 명제가 됐다. 20세기 말 시작된 공유경제는 놀랍게도 이러한 세계화를 예견한 듯하다. 해결을 향한 선택은 오로지 우리에게 달렸다. 공유경제의 목표는 보편적 형제애, 즉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신약성서 사도행전 4:32~34의 구절, ‘그 많은 신도들이 한 마음 한뜻이 되어… 그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정신과 생활을 향한 사랑의 삶이다. 공유경제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초대 기독교 공동체 문화에 이른다. 공유경제는 소유의 문화에 바탕을 둔 소비주의 경제와 달리 주는 문화에 바탕을 둔다. 주는 문화를 살펴보자. 의도가 있는 선물은 사랑이 결핍돼 기쁨이 없다. 받는 사람도 사랑을 못 느끼면 기쁠 리 없다. 사랑하는 이에게는 그 어떤 선물도 아깝지 않다. 가능한 한 주고 또 주고 싶다. 이는 보편적 진리다. 종교적 신앙과도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 즉 주는 문화는 사랑의 문화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이자가 가능한 투자인 셈이다. 진실한 사랑의 마음으로 줄 때 이를 받고 몹시 기뻐하는 누구를 보며 얼마나 기쁘고 행복했던가! 주는 문화가 단순히 물질을 주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공유경제의 창시자 끼아라 루빅을 인용해 본다. “주는 문화는 단순히 이익을 주는 것이나 보석과 땅과 집 등 무언가를 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복음에서 우리가 배운 ‘주는 문화’는 모든 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문화는 직원들을 사랑하고 경쟁자를 사랑하고 고객을 사랑하고 납품업자를 사랑하고 모든 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생활방식은 바뀌어야 하고 온통 복음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공유경제는 없습니다.” 주는 문화는 사랑에 근거해 미소와 이해하는 마음과 용서를 주고, 귀 기울여 듣는 태도와 우리의 지성과 의지를 주는 것이며, 경험과 능력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공유경제 기업이 단지 주는 문화에만 가치를 두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방법의 기업경영 방식과 함께 한다. 아니, 새롭다기보다 기업의 진정한 존재의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사랑의 경제를 실천한다. 나눔의 경제를 실천한다. 자신의 저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열정으로…. 공유경제의 이상에 동참하는 기업들은 법률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은 당연한 기본이고, 근로자들의 권리와 함께 소비자, 경쟁 산업, 사회 그리고 지속가능하며 영구한 환경에 대한 존중까지 포함하는 생산 활동을 통해 이익을 추구한다. 인간중심이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인류에 궁극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려는 뚜렷한 보편적 형제애의 비전에 근거한다. 고용주와 피고용자 사이의 근본적인 형제애, 사랑에 근거해 양측 모두에 긍정적인 소통하는 상호 진실한 인간관계를 만들어낸다. 또 하나의 가족과 같은 따뜻한 사회 단위가 창출되는 것이다. 결국 이 사랑의 관계는 개인의 창의력의 향상은 물론 기술혁신, 일하는 신나는 일터, 신나는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긍정사회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 공유경제가 단지 이상만이 아니라는 것은 브라질과 남미 뿐 아니라 전 세계 30여 개국 1000여개의 공유경제 기업의 발전과 점점 확대되는 참여가 증명한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점, 주는 사랑의 문화가 얼마나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음을 우리는 실제로 이 세상에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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