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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거듭난 사람들이 만드는 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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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1호 박현준⁄ 2011.10.23 11:07:49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저축은행 사태를 보며 하염없이 울적하다. 사회가, 서민들이 더욱 더 애달프고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일생 모은 재산을 노후대책으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믿고 맡긴 돈이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70대 할아버지, 조금씩 아껴 모아 집장만 하려 했던 아주머니의 절규…. 고통이 넘실댄다. 소수 힘 있는 자들의 탐욕과 비리의 결과이기도 하다. 공동체 의식의 부재 때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공동체 정신으로 거듭나야 이런 비극이 치유될 것이다. 돈과 물질이 중심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인 인본주의의 회복과 함께…. 가톨릭의 바실리오 성인의 말씀이 마음에서 울린다. “당신이 쌓아둔 그 빵은 배를 곯는 사람의 것입니다. 옷장에 보관하고 있는 그 외투는 헐벗은 사람의 것이고, 숨겨둔 그 돈은 가난한 사람의 것입니다.” 한번 말씀에 담긴 깊은 뜻을 곰곰이 헤아려 보자. 물론 나의 노력으로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노력으로 이룬 성공도 있다. 그러나 그 성공과 축복을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작은 도움과 나눔이 이웃에게는 너무도 큰 도움과 희망이 될 수 있다. 여러 회에 걸쳐 계속 강조했던 사랑의 경제, 인간을 중심에 둔 공유경제의 정신은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공동체 모두가 살아나기 위해 새롭게 거듭난 경제는 필연적으로 실현돼야 한다. 경제에 비극적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묘약은 결국 사람이다. 모든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사람이 거듭나야 이 사회가 변할 듯하다. 깨달음을 얻어 새로워진 새 사람들이 이 사회를 정화시킬 것이고 공유경제도 실천하며 이룰 것이다. 이미 세계 여러 곳에 그 증거들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사랑의 주는 문화, 공유경제를 지향하는 사람과 기업들이 있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감동이고 희망이다.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은 선택의 문제다. 새 사람은 깊은 내면을 지닌 품격의 삶을 선택한 사람이다. 나의 소중함을 존중하듯 이웃의 소중함을 깊이 존중하는 사람이다. 기업가도 노동자도 고객도 동료도 모두 소중한 사람이라 이에 대한 존중의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소중한 사랑의 ‘관계’에서 공유경제는 태어난다. 나는 물론이고 이웃도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혁신적인 경제이고 꼭 가야할 방향의 경제 패러다임이다. 나 혼자 잘 살아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그래서 아주 행복할 것이라 어리석게 생각하는가? 삶에 진정한 기쁨을 주는 가치는 함께 기쁜 세상이다. 남의 불행이 기쁘다면 그를 어찌 존엄한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사람의 얼굴을 한 짐승이지 않는가! 어제까지 혹시 사적인 욕심으로 꽉 찬 사람이었다고 해도 자의적 선택에 의해 새 사람이 될 수 있다. 바로 부활하는 인생이다. 인생은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서조차 선택의 연속이니까…. 끼아라 루빅은 2001년 공유경제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톨릭 영성이 뿌리임을 감안하며 살펴본다. “공유경제는 복음적 사랑에 반대되는 모든 행위를 피함으로써 인간과 인간관계를 중심에 둘 것을 요구합니다. 공유경제는 직원들을 경영에 기여케 함으로써 그들을 재평가 할 것을 요구합니다. 공유경제는 고객과 납품업자와 공공기관과의 관계에서 윤리를 존중함으로써 법을 지키는 문화를 살아야 합니다. 공유경제는 근로환경과 자연존중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다른 기업이나 사회적인 현실과 협력이 잘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구체적인 경제활동에 있어서도 하느님의 개입과 그 분의 섭리가 작용할 공간을 남겨 둬야 합니다. 공유경제의 기업인들은 보이지 않는 주주가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영원하신 아버지’입니다.” 만약 가톨릭, 기독교 종교를 가진 기업가라면, 이런 삶을 살고 있는지 자신을 둘러봤으면 좋겠다. 거듭난 삶, 새로운 삶,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은 결국은 부활의 삶이 경제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나눔과 주는 문화의 영성은 단언컨대 매우 강력하고 놀라운 사회혁신과 경제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새 사람으로 거듭날 때 공유경제는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결정,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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