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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임’향해 달리는 아이돌의 꿈

[인터뷰]뮤지컬 출연 4인방 손호영·티파니·은혁·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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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8호 김금영⁄ 2011.11.14 13:26:46

올해 초 청소년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인 드라마가 있었다. ‘드림하이’다. 이 드라마는 아이돌 그룹 2PM, 티아라, 미쓰에이 등의 멤버를 출연시켜 화제가 됐다. 최고의 가수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이 연예예술고등학교에서 열정을 펼치는 내용으로 청소년의 감성을 자극했다. 최근에는 이 드라마가 내년 초 시즌 2로 되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드림하이’뿐 아니라 ‘어른들은 몰라요’ ‘학교’ ‘반올림’ ‘나’ 등 청소년의 꿈과 희망, 열정을 그리는 드라마들은 청소년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어른들에게는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주며 인기를 끌었다. 청소년 드라마의 뮤지컬 판이라 할 ‘페임’이 11월 막을 올린다. 이 뮤지컬은 1980년 발표된 알란 파커 감독의 영화가 원작이다. 페임은 TV시리즈로 제작돼 20년간 방송됐으며, 뮤지컬로도 각색돼 1995년부터 공연됐다. 페임은 공연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연기, 발레, 바이올린, 춤, 랩, 노래 등에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꿈을 펼치는 모습을 담았다. 11월 25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한국판 페임에는 원조 아이돌 손호영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은혁, 소녀시대의 티파니, 천상지희의 린아, 트랙스의 김정모, 콘 등이 출연한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 뮤지컬은 제작보고회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슈퍼주니어의 은혁과 소녀시대의 티파니는 핫이슈다. 이미 뮤지컬에 도전해 이번에 세 번째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원조 아이돌 손호영, 올해 들어 뮤지컬 무대에 계속 오르는 천상지희의 린아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뮤지컬 페임에 출연하는 아이돌 4인방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페임’에서 맡은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손호영(이하 손) “안녕하세요. 손호영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엄마 손에 이끌려 이미 광고CF 등을 경험했지만 이론과 기본을 공부해 진정한 배우가 되기를 꿈꾸는 닉 피아자 역을 맡았습니다. 반갑습니다.” 티파니(이하 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하루빨리 명성을 얻어 유명한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카르멘 디아즈 역을 맡았습니다.” 은혁(이하 은) “반갑습니다. 저는 무용을 전공하지만 클래식 발레보다 흑인들의 힙합을 더 좋아하는 타이런 잭슨 역을 맡았습니다.” 린아(이하 린) “오랜만이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재미있고 감정이입이 잘 되는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세리나 캣츠 역을 맡았습니다.” - 손호영 씨는 뮤지컬 ‘싱글즈’ ‘올슉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뮤지컬인데,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본인과 가장 흡사한 캐릭터가 있다면? 손 “점점 역할의 나이가 어려지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고등학생으로 나오니…(웃음). 개인적으로 이번에 페임에서 맡은 닉 피아자 캐릭터가 제 10대 때 모습을 떠오르게 해요. 오로지 앞만 보고 뭐든지 정직하게 꿈을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에 애정이 가더라고요. 나이로 보자면 닉 피아자가 현재 제 상태와 가장 멀기는 하지만…(일동 폭소).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정신 상태는 닉 피아자에 잘 맞는 것 같아요.” - 은혁 씨가 맡은 타이런 잭슨은 힙합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실제로는 어떤 음악을 좋아해요? “저는 굉장히 슬픈 발라드를 좋아합니다(일동 폭소). 사실 힙합, 록, 재즈 등 가리지 않고 음악은 다 좋아해요. 타이런 잭슨은 흑인 힙합 음악뿐 아니라 춤을 좋아하는 설정으로 나오는데 이 또한 저와 많이 닮아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어요.” - 티파니 씨는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무대에 많이 올랐는데, 뮤지컬 연습 과정은 어떻게 다르던가요? “이번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12시간을 매일 연습했어요. 소녀시대 연습을 12시간 동안 계속한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너무 재밌어요. 또 극 중 맡은 카르멘 디아즈는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여학생인데 소녀시대 연습생 시절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 정이 갔어요.” - 린아 씨는 극 중 맡은 세리나 캣츠가 더블 캐스팅인데 자신 만의 ‘세리나’ 개성이 있다면? “굳이 차이점을 두지 않으려고 해요. 같은 역을 맡은 최주리 씨와 저를 보면 일단 겉모습부터 키 차이가 많이 나고 개성이 다르거든요. 똑같은 노래와 춤, 연기를 하더라도 다르게 보여요. 다만 최주리 씨에게 어울리는 연기가 저한테는 안 어울릴 수도 있어서 그 점을 고려하는 편이에요.” - 티파니 씨는 ‘페임’에서 화려한 춤을 선보이고 높은 곳에 올라가는 등 동선이 많은데, 위험하거나 떨렸던 적은 없나요? “짧은 시간 안에 선생님들이 많은 것들을 잘 가르쳐 주셔서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무대 동선은 소녀시대 활동에서 높은 굽을 신고 무대 위에서 춤까지 추는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어요.” - 손호영 씨는 후배들과 뮤지컬을 하면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페임’의 맏형으로서 이번 공연 분위기를 평가한다면? “아! 제가 맏형이 아니더라고요. 다행히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일동 폭소). 후배들과 함께 연습을 하면서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항상 준비가 돼 있고, 짧은 시간에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더라고요. 많이 놀라웠고 멋지다 생각했어요. 그동안 뮤지컬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특히 페임에서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어요. 분위기 안 좋았던 적이 없어요.”

- 티파니 씨는 원래 뮤지컬 배우를 꿈꿔 왔나요? “제가 원래 페임을 너무 좋아했어요. 그래서 캐스팅 요청이 오자 바로 동의했죠. 소녀시대 스케줄이 바빠 연습을 많이 못 나와 솔직히 지금도 많이 부족해요. 그래도 앞으로 뮤지컬을 쭉 하고 싶어요.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은혁과 티파니에게)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멤버들 중에는 이미 뮤지컬에 도전한 선배들이 있는데 조언을 해 주던가요? “멤버들이 뮤지컬에 이미 많이 도전했기에 조언을 들으려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웃음 뿐이더라구요(일동 폭소). 그리고 사실 처음 말씀드리는 건데 저는 이번이 첫 번째 도전하는 뮤지컬이 아닙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말괄량이 삐삐의 대모험’에서 어린이 2번 역할로 뽀미 언니와 호흡을 맞췄거든요(일동 폭소). 솔직히 제가 뮤지컬 무대에 설 때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안 왔으면 좋겠어요. 창피해요(일동 폭소). 그래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웃음).” “저는 먼저 조언을 구했어요. 소녀시대 활동이 바쁜 와중에도 어떻게 뮤지컬을 준비했는지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그냥 그때그때 집중해서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최고라고 들었습니다(웃음).” - 린아 씨는 오랜만에 공개석상에서 보는데 어떻게 지냈나요? “저는 올해 들어 ‘젊음의 행진’ ‘늑대의 유혹’ 그리고 이번의 ‘페임’ 등 뮤지컬에 푹 빠져서 지냈어요.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뮤지컬이 너무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쭉 뮤지컬을 하고 싶어요. 또 이번 뮤지컬을 통해 티파니를 오랜만에 봤는데 카르멘 디아즈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같이 호흡을 맞추게 돼 기뻐요.” - (손호영과 티파니에게) 가수와 뮤지컬 배우의 차이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뮤지컬에는 좋아하는 노래와 연기를 모두 라이브로 생생하게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함께 즐긴다는 매력이 있어요. 특히 예술학교가 배경인 뮤지컬 페임은 그런 장점이 잘 부각되는 것 같아요.” “노래와 춤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뮤지컬은 카메라 없이 공연이 이뤄지고, 직접 관객과 호흡한다는 점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아직 뮤지컬 분야는 잘 몰라서 어렵기도 해요.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제가 아직 뮤지컬 배우로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일단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 자신에게 뮤지컬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린다면? “아직 함부로 정의를 내리기는 조심스럽지만 몇 작품 출연하면서 뮤지컬이 수많은 사람의 꿈과 열정이 모여 만들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뮤지컬은 꿈과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컬은 꿈’이라고 통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일동 폭소). 뮤지컬에 공식적으로 첫 도전하는 거라 아직 잘 모르겠지만, 2시간가량 공연하면서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한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제게 뮤지컬은 에너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앗! 저도 뮤지컬은 에너지라고 생각해요(일동 폭소). 배우도 그렇고 보는 관객들도 그렇고 뮤지컬 안에서 노래와 춤, 연기를 선보이고 관람하면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뮤지컬을 보면서 꿈을 찾는 사람들도 있고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도 있죠. 그래서 뮤지컬은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호영과 은혁, 티파니, 린아는 인터뷰가 이어지는 내내 밝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에 앞서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 쇼케이스 자리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격정적인 춤과 노래, 연기를 선보였다. 무대 위에서 정말로 신나 보였다. 현직 아이돌인 이들이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뮤지컬 페임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연습생 시절을 회상하기에 더욱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스타지만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임하는 이번 무대에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모습들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뮤지컬 페임의 캐릭터들과 이들은 참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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