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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똑똑한 여자일수록 더 자위 즐기는 이유

하면 할수록 성감 좋아지므로 남자는 걱정 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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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9호 박현준⁄ 2011.11.21 13:39:55

여성들의 결혼 나이가 늦어지거나 싱글로 혼자 사는 여성이 많아지고, ‘돌싱(돌아온 싱글)’도 많아졌다. 옛날에는 불감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성을 즐기거나 누리려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때 자위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한다. 여성의 자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성적 파트너가 없을 때 혼자서 성적 긴장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영어를 배우듯, 악기 연주하는 법을 배우듯 자신의 몸에 대해 배우고 또한 여성의 자위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배우는 것이 좋다. 어렸을 때 클리토리스를 책상 모서리에 꽉 누르거나, 철봉 같은 가느다란 막대를 가랑이에 끼고 리드미컬하게 자극하는 놀이에서 여자들의 자위는 시작된다. 더 발달하면 포피의 양 옆을 오른손의 인지와 중지로 가볍게 끼듯이 대고 위아래로 또는 원을 그리듯 문지르기도 하고, 어떤 여성은 완급, 강약을 컨트롤 하면서 솟구치는 쾌감을 즐긴다고 한다.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자위는 한다. 특히 고학력일수록 자위 하는 사람 비율이 높다고 하는데 그건 많이 배운 여자일수록 자아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즉 머리가 깨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르노에서 여자가 자위를 하는 것을 보면서 흥분하는 남자들이 막상 자기 여자나 부인이 자기 몰래 혹은 자기 앞에서 자위를 하면 당황하게 된다. ‘혹시 내가 만족을 시켜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자책하는 것이다. 여아든 남아든 엄마 뱃속에서 자위하는 것이 목격됐다. 자위는 할수록 성감이 높아져서 나중에 부부관계에서도 남편에게 더 좋다.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목석같은 아내보다 매번 오르가슴을 여러 번 느끼는, 즐길 줄 아내가 더 만족스럽고 사랑스러울 것이다. 여자의 자위를 싫어하는 남자들은 아마 성교육이 부족하거나 인식이 부족한 탓일 것이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여자도 남자와 같이 스스로 성적 긴장을 혼자서 풀 수 있고, 그로 인해 성감이 개발된다는 사실을! 남자들은 자위에 대해서 서로 얘기도 할 수 있지만, 여자들은 거의 얘기를 하지 않고 부끄러워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위를 잘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일단 공상을 활용한다. 남성은 시각적인 이미지에 의해서 분명히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누드가 나오는 잡지의 99%가 남성을 겨냥해 만들어지고 있다. 여성도 물론 잘생긴 남성을 감상하지만 일반적으로 클로즈업시켜 놓은 남성 성기를 보더라도 흥분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이 에로틱한 자극을 받는 수단으로 좋아하는 것은 공상이다. 물론 남성도 공상을 한다. 자위를 하면서 공상을 하는 남성도 많지만 남성들이 선호하는 것은 여전히 시각적인 자극이다. 이에 반해 여성은 보통 자위행위로 오르가슴에 이르기 위해서는 남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오르가슴에 적합한 분위기에 젖어들도록 오랫동안 멋진 공상을 천천히 구상할 수 있다. 고학력일수록 자위하는 사람 많아. 자위는 부끄러운 것 아닌 성적 긴장 풀 수 있는 좋은 방법. 공상 활용하고 생식기 자극하면 폭풍 같은 오르가슴 느낄 수 있어 어떤 공상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해두고 싶다. 공상을 할 때는 섹스의 안전성 여부나 이웃이 하는 말이나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에 대한 걱정일랑 접어둬도 된다. 칭기즈 칸 대왕과 그 아래의 모든 장수들과 함께 섹스를 나누는 공상을 해도 좋고, 잘생긴 연예인과 함께 하는 공상을 해도 좋다. 자신을 흥분시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좋다. 공상은 공상에 불과하다. 상상 속의 연인이 영화배우나 탤런트라면 멋진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스타에 관한 공상을 한다. 그러나 독신인 사람이 그 스타가 아닌, 어느 누구와도 데이트를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공상 속에서는 어떤 사람과도 사랑을 나눌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자신을 원하는 짝을 찾아야 한다. 공상이라는 멋진 도구를 사용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두 번째, 클리토리스를 최대한 자극하라.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거나 입을 사용한 커닐링구스 만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여성도 있다. 클리토리스는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서투른 애무로 너무 강한 자극을 주게 되면 말단 신경이 과잉반응을 하게 된다(포피를 벗기고 클리토리스를 노출시켜 박박 문지르거나 이빨을 세우거나 해서 심하게 빠는 식). 좋은 방법은 옷 위에서 살짝 닿는 느낌으로 포피 위로 애무하는 것으로 이는 성감대를 제대로 자극하게 되는 포인트이다. 본래 클리토리스라는 말 자체가 그리스어로 ‘숨겨져 있는 것’을 뜻한다. 한자어로는 음핵이라고 한다. 적절한 자극으로 성적 흥분이 더욱 높아지고, 어느 단계에 들면 이 숨겨져 있는 것은 더욱더 안쪽으로 숨겨진다. 클리토리스가 수축해서 질 입구를 떠나 치골 쪽으로 함몰하게 되는 것이다. 이 상태가 되면 클리토리스는 아주 작아지거나 언뜻 보기에 없어진 것 같이 보일 때도 있다. 이 사실을 모르고 틀어박힌 클리토리스를 당황해서 끄집어내려고 하다가 파트너한테 기피 당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적 흥분이 고조되기도 하고 가시기도 하는 그 성감의 고저에 따라 클리토리스도 나타나기도 하고 숨겨지기도 한다. 성적 긴장이 풀리면 성적 자극에 의해 생겼던 국부의 혈관 충혈이 가라앉는다. 그러면 5초 내지 10초가 지나면 안쪽에 숨어 있던 클리토리스가 불쑥 나와서 본래 상태로 되돌아간다. 처음에 시행한 단조로운 자극으로는 안쪽으로 숨게 된 클리토리스가 직접적으로 자극을 받는 일은 없다. 단조로운 자극만이 아니라 깊이 강하게 자극한 채 원을 그리는 것 같은 움직임이 더해지면 클리토리스는 꾸준히 간접적인 자극을 받게 된다. 이 때 질 안으로 손을 밀어 넣어 자극을 더해 주면 폭풍 같은 오르가슴을 경험하게 된다. 자극할 수 있는 모든 것들, 위험하지 않은 것들은? 물 이용하기 흘러나오는 물을 이용해 만족감을 얻는 여성들도 많다. 많은 여성들은 물이 정확히 클리토리스에 떨어지도록 욕조 끝에 엉덩이를 대고 누워서 자위를 한다. 온도와 물의 세기 같은 것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손잡이가 있는 샤워기 특히 안마용 분사기를 쓰는 것도 아주 좋다. 그리고 큰 목욕탕의 수중 분사 장치를 사용하면 굉장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굉장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혹은 비데의 수온을 따뜻하게 하고. 수압 조절기를 약-강, 약으로 조절해 가면서 사용해도 좋다. 바이브레이터 1880년대 진동 바이브레이터를 최초로 제작한 사람은 영국의 의사 조제프 그랜빌이었다. 그도 처음에는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는 여성 환자들의 증세를 완화시키기 위해 선배 의사들이 해오던 대로 올리브 기름을 듬뿍 묻힌 손가락으로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치료법에 몰두했었다. 클리토리스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여성 환자들은 몸을 떨다가 늘어지곤 했는데 19세기까지 의사들은 이런 반응이 성적 흥분이라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고 한다. 여성들은 페니스의 삽입 없이는 절정에 도달할 수 없는 존재라고 확신하던 의사들의 눈에 클리토리스 자극 시 여성들이 보이는 발작적인 반응은 히스테리 치유의 징표로만 보였던 것이다. 간단하고 후유증 없이 히스테리를 치유해 주는 이 클리토리스 자극법은 꽤 인기를 끌어서 상류계급의 여성 환자들이 거듭 병원을 찾아와 치료비를 냈다. 그러니 의사 입장에서는 1시간에 이르는 치료 시간을 줄여 좀 더 많은 환자를 보겠다는 욕심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연구 끝에 이 기계가 발명됐다. 아무튼 이렇게 개발된 바이브레터는 1930년대부터 포르노 영화에서 성애용 도구로 사용되면서 지금처럼 대중화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이 ‘러브 토이(LOVE TOY)’는 그야말로 장난감일 뿐 대체물은 아니다. 섹스는 사람과의 일이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친밀감을 느끼면서 하는 것이 더 좋다. 혼자 하는 섹스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지만 기구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자위 시 몸에 대한 매너 - 손은 깨끗이, 뒤처리는 깔끔이 ① 자위 횟수를 적절히 조절한다. ② 일상생활이나 이성과의 성생활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한다. ③ 혼자서 문을 잠그고 한다. ④ 위험한 이물질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⑤ 과일류나 거친 소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콘돔을 끼운다. ⑥ 콘돔을 녹이는 지용성 로션을 사용하지 않는다. ⑦ 딜도 사용 시 남편 것보다 작거나 덜 두꺼운 것을 쓴다. ⑧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한다면 강도를 약하게 한다. ⑨ 러브 토이는 정말 개인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가능하면 소독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남과 돌려써서는 안 된다. 자위를 잘 활용하면 생활에 활기가 된다. 피로에 지쳐 도무지 생각이 없는 남편을 굳이 깨우는 것보다 혼자 즐기는 자위가 더 바람직하다. 또한 싱글이 된 경우에도 부적절한 대상을 찾는 것보다는 혼자 즐기는 자위가 여러모로 좋다. 또한 불감증인 여성의 경우 성감대를 개발시키고 빨리 오르가슴에 오르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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