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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 ‘사랑의 정치학’]극단의 성폭력, 일본군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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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0호 박현준⁄ 2011.11.28 11:49:17

모두가 도가니 사건, 조두순 사건에 분노하면서 결코 잊을 일이 아닌데 잊고 있는, 아니 모른 척 하고 있는 집단 성폭력 사건이 우리 시대에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당한 집단 성폭력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만행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순국선열이라 한다. 무능한 국가와 지배계급의 잘못으로 지켜주지 못해 희생된 우리 아리따운 딸들의 정신적 목숨은 더 처연하다. 역사의 피해자로 무능한 국가의 힘없는 민초여서 성노예가 되었던 우리 딸들을 위해 우리는 용감하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것이 사랑의 정치를 실천하는 일이다. 이 땅에서 딸들을 성폭력의 피해자로 내몬 이 국가가 이제 발전된 자부심을 지닌 국가로 우뚝 섰다. 그 희생의 역사에 정의의 이름으로 목소리를 내야 마땅하다. 도가니 사건에 분노하듯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일생 멍든 몸과 마음을 지니고 살아온 연로한 어르신들이 지닌 한은 그야말로 천추의 한이다. 이를 풀어드려야 하는 일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후손들의 의무다. 온 국민이 일본의 사과를 받을 때까지, 해결될 때까지 계속 공분을 불태워야 할 일이다. 그래야 정의가 숨을 쉰다. 돌아가시기 전 그 한을 풀어드려야 하는 우리 시대 역사의 중요 숙제다. 지금이 아니면 늦다. 미래를 위해서도 역사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개인 일본인에게 친구로서 우정을 갖는 것은 또 하나의 자연스런 인간 사랑의 표현이지만 불의에 눈을 감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잘못은 분명 잘못이다. 정신적 살인이 잘못이 아니면 무엇이 잘못일까! 참회와 반성 위에 밝은 미래가 시작되는 것이지 무조건 덮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없다. 이 해가 저물어 가며 더욱더 안타깝다. 올해도 일본의 사과 없이 그냥 세월은 가는가? 정부가 나서기 시작했다니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실상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그를 시작케 한 것이니 마음이 쓰디쓰다. 삶의 원칙이기도 하고 국가의 품격이기도 한 이 공식적 사과를 안 하는 일본 정부의 비열함과 미성숙함이 몰상식 수준이지만 그래도 양심이 살아 있는 일본의 일반 국민과 여성들, 소수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이 여성폭력, 여성인권 유린의 역사를 사죄해야 한다는 일말의 작은 움직임이 있어 왔다. 이제 양심적 일본인들을 비롯해 세계인들과 적극적인 연대를 하고 방법을 강구하여 새로운 동반자적 한일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 일본군 종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하는 이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고 우리 세대가 꼭 해야 하는 일이다. 그 옛날 지키지 못한 우리의 여린 딸들, 지금의 피해자 할머니들께 속죄해야만 하는 우리 모두의 역사적 책무이다. 얼마나 국가가 나약하고 사회가 나약하면 이러한 만행이 저질러졌을까! 여성 인권에 대한 엄청난 폭력, 성노예의 다른 이름인 이 문제에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국회도 나서고, 여성계를 포한한 민간단체들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더 적극적으로 국민 모두가 그 당시 나라가 지켜드리지 못한 속죄와 참회의 마음으로 자신의 역량을 힘껏 발휘해 이 분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할 것이다. 일본은 공식적인 사죄와 진정한 속죄를 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이미 1998년 UN 인권위원회의 입장 발표 이래로 각국 정부의 입장 표명과 의회의 결의안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당사국인 우리나라 정부의 더 적극적인 행동과 강력한 조치를 기대한다. 올해에도 여전히 피해자 할머니들은 한 분, 두 분 가슴에 통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시고 있다. 2011년도 저물어 간다. - 안명옥 차의과학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교수,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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