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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군 골프장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라

감명 깊은 라운드를 제공하는 중원 체력 단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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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1호 김맹녕⁄ 2011.12.05 11:03:57

군 간부들의 체력단련을 목적으로 1991년 개장해 올해로 21년째를 맞은 ‘중원 체력 단련장’. 충북 충주시 금가면 문산리에 있는 이곳은 다섯 개의 작은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고, 옛날부터 ‘인재가 많이 난다’는 오봉마을 산 구릉 지역에 9홀짜리 코스를 완성시켰다. 좌·우 그린을 바꿔가면서 9홀을 두 번 도는 18홀 코스로 총 면적 13만평 부지 위에 총 길이 6800야드의 파72로 운영되고 있다. 군부대 내 골프 코스지만 코스 레이아웃이 워낙 특징적이라 내로라하는 유명 사설 골프장 못지 않게 난이도가 있는 골프장이다. 쉽게 호락호락 파(PAR)를 허락하지 않아 ‘싱글 핸디캐퍼’라고 자칭하는 골퍼들도 자존심을 구기고 가는 명코스이자 난코스다. 페어웨이는 넓지만 곳곳에 벙커와 연못 그리고 습지가 골퍼들의 미스 샷을 용서하지 않는다. 우선 매 홀 거리가 길고 해저드가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바람 때문에 장타와 정확성을 요구한다. 특히 3번 홀은 짧은 파 3홀로서 거리는 125m지만 앞에 두 개의 연못이 있고 뒤로는 언덕 넘어 OB여서 거리를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짧으면 워터해저드이고 길면 그린 뒤편 언덕에 공이 붙어 어프로치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체력 단련장의 명홀은 4번 파 5홀인데 거리가 508m에 상향 홀이다.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세 번째 샷이 모두 기가 막히게 맞아도 레귤레이션 온이 안 되는 아주 난이도가 높은 홀이라 이 홀에서 파(par)를 잡으면 어깨가 절로 들썩거린다. 이 코스 7번 홀은 파 3홀 150m의 ‘옥녀만개(玉女滿開) 홀’이라 명명됐다. 티잉 그라운드 왼쪽 언덕에는 남녀의 에로틱한 조형물이 서로 마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티잉 그라운드 앞에 서면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흥미롭고 기이한 홀 모양에 모두 재미있어 한다. 그린 앞 벙커의 모양이 남성의 성기 모양과 같고, 언덕 위에서 보면 남미 페루의 거대한 지상 그림 ‘나스카 라인(Nazca Line)’의 형상물 같아서 너무 흥미롭고 웃음이 만개할 수밖에 없다. 이 체력 단련장 곳곳에는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놓여 있다. 오골계가 공을 노려보는 조형물, 거북이, 클럽하우스 앞 독수리상 그리고 18번 홀 그린 옆에서 배에 손을 대고 웃음을 머금고 인사하는 조형물 등이다. 군 골프장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게 해주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녀석들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골퍼들은 군에서 관리하는 골프장이라는 선입감 탓에 서비스를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종업원들의 여러 서비스가 골퍼들의 가슴을 따듯하게 해준다. 우선 사장(이태호)이 직접 맞이하는 현관 영접과 프론트 직원들의 상냥한 웃음과 태도, 지나치면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종업원들, 골퍼들에게 시중을 들으며 성심성의를 다하는 친절한 캐디들, 그늘집과 클럽하우스 식당의 저렴하면서도 맛깔스러운 음식과 서비스…. 이 모든 것들이 군 골프장이라는 인식을 말끔히 가시게 하는 중원 체력단련장의 고객 접대 모습이다.

이곳 이태호 사장은 부임 2년차이지만 군에서 중령으로 예편하고 골프가 너무 좋아 이곳에 지원해 근무하고 있다. 경영 방침은 고객제일주의를 원칙으로 군 간부들과 충주 인근을 포함한 군 관련 전역 인사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잘 정리·정돈된 코스에서 체력단련을 하도록 직원들이 합심하여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면서 개선점과 보완할 사항을 일일이 체크해 시정함은 물론 인적 서비스의 미비점을 지적·평가하고 반복교육을 시킨다. 이런 연유에서일까? 코스는 군 내무반처럼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돼 있다. 직원들은 활기차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욕이 충천돼 있다. 잘 관리된 페어웨이와 벙커, 빠른 그린, 코스를 수놓은 아름다운 꽃들과 잘 정리된 나무들, 정화된 연못 안에서 헤엄치는 개구리들과 황새 그리고 물 위에 외롭게 서있는 낭만적인 나룻배 한 척, 습지를 가득 채운 갈대, 골퍼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넓으면서도 까다로운 코스 레이아웃 등이 이곳을 찾는 골퍼를 낭만과 행복의 세계로 초대한다. 공공기관과 시설물들이 보이는 모범은 골프서비스 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 중원 체력단련장의 저렴한 그린피에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고 떠나는 골퍼들은 다시 오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마련이다. 군 체력단련장도 변화의 파도를 타고 있는 현장은 골프계의 한 사람으로서 기쁜 일이었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골프전문인협회 수석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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