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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규 건강 칼럼]게임중독자가 돌연사 하는 이유는?

빛 자극이 대뇌피질을 지나치게 자극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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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63호 박현준⁄ 2012.02.27 11:08:13

운동이나 친구보다 게임중독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그 피해가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매일 반나절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며 게임을 하면 수면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게임은 수면 건강과 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데, 게임 중독자의 뇌는 마약하는 사람의 뇌와 모양이 비슷하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대뇌의 전두엽은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중요 부위로, 이상이 생기면 이성적, 합리적 판단과 결정을 하기 어렵게 되고 충동적 성향을 보인다. 이 같은 게임 중독자의 뇌 사진을 마약 중독자와 비교해 봤더니 거의 비슷한 부위가 활성화돼 있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확인된 바 있다. 게임 중독을 단순한 반복적 행동이 아니라, 마약 중독과 마찬가지로 뇌 질환,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저녁에 게임을 시작하면 아침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밤낮이 바뀌고 낮 생활을 잘 이어갈 수 없다. 게임 ‘셧다운 제도’가 시행됐지만 그래도 우리 청소년들의 수면 시간은 아직도 부족하다. 게임을 2시간 이상 하지 않도록 스스로 자제하고 부모가 컴퓨터 사용시간 점검해야 특히 게임 중 모니터에서 나오는 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뇌의 시상하부가 야간 빛에 자극돼, 밤에 수면 호르몬과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면서 수면장애가 나타난다. 더불어 전체 수면의 양과 렘 수면(깊이 빠지는 잠) 양이 줄어들면서 감정조절을 잘 못하는 폭력적인 성향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도 문제다. 또한 컴퓨터 게임을 장시간 하면 손목 질환과 어깨 저림, 요통 등 근골격계상의 문제가 올 수 있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주의력 결핍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점차 늘어날수록 균형적 성장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수면 부족 및 수면 장애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된 상태로 살아간다. 이는 학교 수업 시간이나 과외 교육시간이 너무 길고, 밤에는 또한 게임에 쉽게 빠져들기 때문이다. 이에 심야 시간의 청소년 게임을 제한하는 이른바 ‘셧다운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이 제도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청소년들은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 하루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게임 중독으로 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게임을 며칠씩 계속하면 성인도 게임의 자극적인 화면 탓에 대뇌피질이 자극되는 정도가 너무 심해져 돌연사할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실제 상황과 게임 상황을 혼동하는 가치관의 혼란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게임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게임 중독이 무섭다는 얘기다. 이렇기 때문에 청소년 본인 스스로나 부모가 컴퓨터 사용 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밤중에 하는 게임은 뇌신경을 자극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시킴으로써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주범이므로 더욱 큰 주의가 필요하다. - 한진규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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